풍계리 핵실험장, 진보와 보수가 바라보는 관점

<조선일보>는 ‘풍계리 핵실험장 병력 300명 잔류’라는 보도를 냈다. 일본 <아사히신문>의 24일자 보도를 인용해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배치한 군부대를 철수시키면서도 300여명의 병력은 비밀 유지를 위해 남겨놨다”고 말했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에 주둔하던 19연대 소속 병력 1200여명 가운데 상당수를 지난달 초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켰다”며 “하지만 300명 규모의 병력은 잔류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일부 군 병력이 기존 주둔지에 남게 된 이유에 대해 “잔류 방사성 물질과 실험 재료 등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출처 KBS)

다만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의 논평을 들며 “(위성사진 등으로 판단할 때) 북한이 6차례 지하 핵실험을 감행한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완전히 가동 상태란 것”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다섯 차례의 핵실험이 있었던 북측 갱도는 명확하게 버려졌다”면서도 “서쪽 출입구를 통한 터널 공사는 이제 거의 (완성돼) 중지 상태에 이르렀다. 이는 새로운 핵실험을 할 준비가 됐거나, 아니면 정치적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또 “수년 전에 건설된 남쪽 갱도도 주 출입구와 보조 출입구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며 “이 또한 미래의 핵실험을 위해 남겨둔 장소”라고 보도했다. 풍계리의 핵실험이 미래에 다시 가동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셈이다.

<한겨레>는 <조선일보>가 언급한 <38노스>의 보도 일부를 기사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바로 ‘미래의 핵실험을 위해 남겨둔 장소’라는 부분이다. 또한 <조선일보>가 <아사히신문>의 정보를 인용하며 빼놓은 부분도 있다.

<한겨레>가 보도한 “풍계리 핵실험장, 여전히 사용 가능”···38노스, ‘이미 노후화’ 논란 반박이라는 기사를 보면 알 수 있다.

북한은 2013년 2월의 3차 핵실험 때 핵무기의 ‘다종화’(우라늄탄),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 때는 수소폭탄 실험을 이뤄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핵물질은 지금껏 채집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북한이 완성한 핵폭탄의 실체가 무엇인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 신문(아사히신문)은 북한 당국의 조처는 “잔류 방사성물질과 실험 자료가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지 않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