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 교류가 ‘한반도 평화’ 앞당긴다

예로부터 대한민국을 군자의 나라라고 했다.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동쪽의 동이족인 우리나라를 예에 밝은 민족이라고 평했는데, 산해경(山海經)에 의하면 ‘해 뜨는 동방의 예의지국’ 또는 ‘군자국(君子國)’으로 일컬어 왔다.

또한, 중국인들은 우리의 민족성을 가리켜 “어진 사람(仁人)”이니 “양보하기를 좋아하여 다투지 아니 한다(好讓不爭)” 혹은 “서로 도둑질하지 않아 문을 잠그는 법이 없으며, 여자들은 정숙하고 믿음이 두터우며 음란하지 않다”고 했다.

인(仁)이란 남을 사랑하는 것(愛人)이며, 사람다운 것을 말한다. 군자의 마음은 어짊과 의로움(仁義)이 꽉 찬 상태를 말하는데, 의(義)가 시비를 따지는 이성이라면 인(仁)은 감성이자 사랑과 생명, 존재의 문제다. 동방의 목(木)에는 어질 인(仁)자가 배속된다. 즉 동방의 목국인 대한민국은 정이 많고 인한 마음을 가진 민족을 뜻한다.

인(仁)에 대해 말하고 있는 논어의 자한(子罕)편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공자가 구이에 살려고 하니, 혹자가 말하기를

그곳은 누추하니, 어떻게 하시렵니까?

공자가 대답하길

군자가 거주하는데 무슨 누추함이 있겠는가?

여기서 구이(九夷)는 동이족, 지금의 우리나라를 뜻한다. 이렇게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인(仁)의 민족으로서 인의 말뜻(人+二: 사람이 둘이서 함께 한다)처럼 서로 함께하기를 좋아한다.

주역에서는 “두 사람이 한마음이면 그 날카로움이 쇠를 자를 수 있고, 한마음에서 하는 말은 그 향기가 난초와 같다”라는 말이 있다.

즉 인(仁)은 한마음이자 화합을 뜻한다.

스포츠 또한 서로가 하나 되는 축제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과 북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다. 어디 스포츠뿐이겠는가?

특히 사람의 오감 중에 가장 예민한 눈과 귀를 자극하는 문학, 예술 또한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만든다. 필자는 그중에서도 음악이 사람의 감정을 제일 깊게 사로잡는다고 본다.

조용필 북한 공연(출처 SBS)

얼마 전 평양에서 남북예술단의 합동공연이 있었다. 남과 북은 음악을 통해 서로가 한마음을 확인했다. 북은 우리와 형제이고 동포이자 오래된 친구이다. 그래서일까. 그날 공연에서 조용필(사진 오른쪽)의 ‘친구여’는 깊은 감동과 가슴이 먹먹한 여운을 주었다.

논어에서 “군자는 문(文)으로써 벗을 모으고, 벗으로서 인(仁)을 돕는다”라고 했다. 즉 학문과 문화, 예술을 통해 벗을 만나고 이러한 벗을 통해 서로가 인을 행함을 돕는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남과 북이 문화와 예술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보인(輔仁)한다면 군자의 나라 한반도 통일의 그날은 멀지 않았다.

내일 열리는 남북회담에서도 한마음 한뜻으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