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을 포기해도 진보를 포기하지 말라

다음 아고라에 게재한 임종목 네티즌의 정의당 탈당 사태에 관한 의견을 재편집했습니다.

일베(일간베스트)에서는 이번 메갈리아 사태에 나서지 말자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일베가 나서면 이번 사태가 일베 vs. 반일베 대결 구도로 가지만, 관망하면 정상 vs. 비정상 진보 간의 진흙탕 싸움이 돼 결국 진보세력 모두 전멸시킬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일베조차 현 상황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현실정치에서 진보가 자멸할 것을 예상하며 침묵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예상은 현실로 되고 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정의당만 여전히 상황을 파악하지 못할 뿐입니다. 수구 극우들은 웃고 침묵하며 진보의 붕괴를 구경하고 있습니다.

청년을 버리고 진보가 어떻게 저 거대한 극우 기득권과 싸울 수 있다는 말입니까.

진보정치 희망과 담론에 대한 진보 지지자들의 이상을 정의당이 끝장냈습니다. 결국, 수많은 진보 지지자들이 진보에 대한 환멸로 이어졌습니다.

즉, 진보에 대한 진공이 발생했고 그동안 가졌던 자신들의 정치적 기준을 상실하면서 탈당으로 마무리되는 것입니다. 탈당자들은 이제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현실정치에서 진보로 아예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마음과 영혼이 이상을 상실했고 희망과 대안이 날아갔기에 이제 무기력과 혼란만이 판을 치게 만들었습니다.

이 파장은 수십 년간 한국 정치역사에 영향을 줄 것이고 회자할 것입니다.

그날 진보라 부르던 정의당, 녹색당, 노동당 등이 무슨 짓을 했는가? 지지자들은 다들 흩어져 어디로 사라졌는가? 우리가 나이를 먹었을 때 청년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진보역사에서 당신들은 희대의 배신자로 구전될 것입니다.

출처 SBS
출처 SBS

나아가 페미니즘 운동도 종말로 치달을 것입니다. 너무 많은 이들이 젠더파쇼에 가담해 페미니즘 간판을 달고, 자신과 다른 여성들에게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이라 부르며 조롱하고 배척했습니다.

페미니즘이 가지는 운동력은 성 평등이고 모든 젠더들에 대한 평등과 해방이었습니다. 약자를 짓밟는 저 메갈리아의 모순 앞에서 어떤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겠습니까.

남성과 성 소수자, 어머니와 아버지를 상대로 차별과 혐오를 외치는 그들에 대항해 누가 싸울까요. 결국, 증오에 반응하는 마초적 가부장제의 강화를 불러올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의당 탈당 사태를 기점으로 진보는 이제 현실정치에서 끝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지지자가 있다면 아직도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지지하는 골수당원들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진보는 끝없이 패배하며 발전해왔습니다. 오늘의 패배가 내일의 승리로 만들었고, 인류를 발전의 지평선으로 끝없이 밀어 올렸습니다.

어떤 이들은 기득권으로 올라서는 순간 더는 진보가 아니라 그저 보수가 되고 다시 그에 대항하는 진보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정의당을 포기하고 나아가 적대해도 상관없습니다만, 배신감이라는 감정에 따라 진보를 포기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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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

리얼뉴스 편집·청소년보호정책 책임자
vang127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