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과 국회, 보수와 진보언론 어떻게 바라볼까

여야가 8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원내대표 협상을 이어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드루킹 특검’과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일괄 처리하는 데까지 의견을 모았으나 수사 범위와 특검·추경 처리 시기 등 세부적인 문제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여야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며 “이에 오후에 정회했던 의원총회를 속개하면서 의총과 동시에 철야농성에 돌입할 예정이오니 전원 참석해달라”고 했다.

드루킹과 국회, 보수와 진보언론은 어떻게 바라볼까.

8일 <조선일보>와 <한겨레>가 ‘드루킹’을 언급한 기사는 22건. 각 신문사가 보도한 기사 제목을 보면 각각 ‘드루킹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더 잘 알 수 있다. 특히 드루킹에 연루됐다는 듯이 보도되고 있는 김경수 의원의 경남지사 후보 토론회 기사를 보면 <한겨레>와 <조선일보>의 뉘앙스를 엿볼 수 있다.

<한겨레>
여야, 국회 정상화 협상 다시 결렬···특검 수사 범위 등 이견
경찰, 드루킹 대선 여론 조작 여부에 수사력 집중
드루킹 공세에 “특검 받겠다”-최순실 사태에 대해 “책임 통감”
김태호 “홍준표 지나친 말도 있지만, 스스로 찔리면 종북좌파”
김성태 폭행범 아버지 “청년이 왜 돌발행동 했을까, 관심 가져 달라”
네이버 새 댓글정책도 ‘매크로 작업’ 30분만에 무력화

<한겨레>의 경우 드루킹을 언급한 기사량 부터가 적다. 또한 8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경남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종북좌파’ 논쟁이 불거졌던 부분에 대해서는 집중 보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태호 후보가 다소 과격한 말을 했던 부분을 제목, 소제목, 기사내용으로도 사용하며 세 번 언급했다.

경남도지사후보 토론회에서 김태호 후보

김태호 후보는 “선거를 하다보면 지나친 말도 있지만, 우리 국가의 자유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세력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런 말에 스스로 찔리면 종북좌파라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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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김태호 “홍준표 지나친 말도 있지만, 스스로 찔리면 종북좌파”

<조선일보>
여야, 국회 정상화 결렬···드루킹 특검 도입 이견 좁히지 못해
드루킹 일당 “편의 봐달라”며 김경수 보좌관에 돈 줬다
김경수 “안정적 국정 운영” vs 김태호 “권력 견제 받아야”···경남지사 토론회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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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드루킹 풀려나도 추가 영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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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김성태 조롱뉴스 집중 배치하고 악플도 방치”

<조선일보>는 <한겨레> 보도에 나왔던 ‘종북좌파’ 부분은 제외한 채 기사를 내보냈다. 두 후보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두루뭉수리하게 표현됐다.

경남지사 선거가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대리전’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대조적인 반응이 나왔다. 김경수 후보는 “어느정도 타당한 면이 있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이 되는 시기에 지방선거 이후 여소야대 국면에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기 위해서는 지방선거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경남도지사후보 토론회에서 김경수 후보(사진 오른쪽에서 네번째)

김태호 후보는 “동의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질문 자체가 과거로 돌아가자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경남의 미래를 위해서는 진보와 보수, 여야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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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조선일보>가 내놓은 다른 기사들의 제목은 하나같이 자극적이다. 드루킹이 대선에 개입했음을 전제로 하는 듯한 제목의 기사가 눈에 띈다. 닷새간 단식 농성을 벌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조롱하는 뉴스를 네이버가 집중 배치하고 악플도 방치했다는 제목의 기사도 보도됐다. ‘드루킹 일당’, ‘댓글 공작’, ‘인사 청탁’ 등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해 제목을 내보냈다.

여야는 9일에도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자유한국당은 5월 국회 보이콧을 선언할 계획이고, 바른미래당도 철야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진보와 보수언론의 보도방향도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