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의 신문 읽는 방법

신문, 버릴 게 많은 교과서

신문은 모든 취업준비생의 교과서다.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지 못한 채로 사회에 진입하기 어렵다. 언론사든 공기업이든 대기업이든 마찬가지다. 사회 이슈에 대한 질문은 논술시험을 치르지 않더라도 어떤 전형에서든 꼭 한 번은 만나게 되어 있다. 신문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신문은 버릴 게 많은 교과서다. 보통 종합일간지는 (섹션을 제외하고 본지만) 매일 30페이지가 넘는 지면을 만든다. 한 페이지에 들어가는 기사는 5~6개로 적게 잡아도 150건의 기사가 실리는 셈이다. 이렇게 많은 기사를 다 볼 수도 없고, 다 봐서도 안 된다.

신문은 가려 읽어야 한다

신문사에서 일해 봐서 안다. 독자가 꼭 알아야 할 뉴스도 있지만, 지면을 채우기 위한 뉴스도 분명히 존재한다. 대체로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내는 보도 자료를 받아쓰는 기사가 그렇다. 솔직히 이런 기사까지 다 볼 필요는 없다. 신문은 가려 읽어야 한다.

종합면 → 칼럼 순으로

 

신문 1면부터 10면까지는 보통 종합면이 전개된다. 여기서 다루는 건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정치·경제·사회·국제·문화·스포츠 이슈 중 독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뉴스다. 신문을 보면 정치면, 경제면, 사회면 등이 모두 따로 있다. 그런데도 신문 맨 앞쪽 종합면에 기사를 배치하는 건 그만큼 중요도가 높은 사안이라는 뜻이다.

기자들도 기사가 종합면에 들어간다고 정해지면 평소보다 훨씬 꼼꼼하게 취재하고, 도표나 기사작성에도 신경을 쓴다. 많은 이가 열독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못하더라도 종합면만큼은 제목이라도 훑고 지나가는 게 좋다.

종합면에 실리는 두 번째는 신문사가 밀고 있는 기획 시리즈다. 기획 시리즈 기사는 일회성 기사로 다루기엔 더 심각하고 그 피해가 광범위한 사안을 다룬다. 예컨대 <조선일보>의 ‘작은 결혼식’, ‘사다리가 무너진다’, <중앙일보>의 ‘청년 실신 시대’ 같은 기획 기사다.

이런 기획 기사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짚어주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부 기획 기사는 주제 자체가 무상 복지처럼 논쟁적인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읽어두면 글감이나 사례를 취합하는 데도 유용하다.

사설보다 칼럼

종합면을 다 봤으면, 신문 맨 뒤로 오피니언 면을 두 번째로 본다. 중요한 건 사설보다는 칼럼이다. 사설에서는 신문사의 논조가 가감 없이 드러난다. 그만큼 단정적이고 선동적일 개연성이 높다. 주제 역시 하루 동안 우리 사회에서 발생한 사건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기명 칼럼(외부 필자의 칼럼이나 주필, 편집국장의 칼럼)은 다르다. 기명 칼럼은 보통 2~4주 간격으로 순서가 돌아간다. 그만큼 현 시국을 긴 호흡으로 찬찬히 들여다볼 여력이 생긴다.

그래서 기명 칼럼은 정신없이 지나갔던 사건의 본질이나 통찰이 담긴 주제로 쓰인 경우가 많다. 글감을 확보할 시간적 여유도 있어 국외 사례나 저명한 학자의 조언 같은 풍부한 사례가 비교적 많이 담긴다. 오랜 시간 글쓰기를 연마해 온 필자가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걸고 쓰는 글인 만큼 당위적이거나 편견을 담고 있는 문장은 드물다.

만약 언론사 입사 지망생이라면 언론사 편집국장이나 주필 등이 주로 쓰는 칼럼은 주제만 살펴봐도 이득이다. 언론사 ‘윗분’이 요즘 무엇에 ‘꽂혀’ 있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를 읽더라도 제대로!

굳이 여러 종류의 교과서를 읽을 필요가 없는 것처럼 신문은 다양한 종류를 읽는 것보다 하나라도 ‘제대로’ 읽는 게 낫다고 본다. 굵직한 사건이나 공론화가 필요한 사안은 어느 신문이나 찬반 의견을 모두 포함해 다룬다. 한 가지 신문만 제대로 봐도 무엇이 현시점에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게 거론되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신문을 대하는 가장 안 좋은 태도가 ‘여러 개를 대충 읽는 것’

오히려 신문을 대하는 가장 안 좋은 태도가 ‘여러 개를 대충 읽는 것’이다. 교과서 여러 개를 대충 읽는다고 시험을 잘 보는 건 아니다. 하나라도 꼼꼼하게 읽어야 한다. 상식시험을 쳐보면 대충 읽었는지 꼼꼼히 읽었는지 알게 된다. 분명 신문에서 읽었는데 정확한 용어가 기억나지 않거나, 글로 설명할 수 없으면 대충 읽은 것이다.

논쟁적 이슈를 다룬 칼럼을 많이 보자

논쟁적인 이슈는 관련 칼럼이나 기획 기사를 최대한 읽어서 많은 글감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예컨대 법인세 인하, 보편적 복지, 공기업 파업, 북핵 같은 이슈다. 이런 주제는 신문 논조에 따라 의견이 판이하게 갈리고, 한국 사회의 구조상 단시간에 해소되지 않고 주기적으로 반복된다. 그만큼 출제 가능성도 높다.

이런 이슈는 글을 쓰기 전에 다양한 칼럼과 기사를 읽어보는 게 좋다. 포털 사이트 언론사 검색을 통해 다양한 종합일간지 기획 기사와 칼럼을 읽어본 뒤 접근하는 게 사안을 고차원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정리하면 매일 읽는 신문은 하나만 보더라도, 논술 공부를 할 때는 포털 사이트 ‘언론사 검색’을 통해 서로 다른 논조의 칼럼이나 기획 기사를 읽어두는 게 좋다.

<뽑히는 글쓰기> 최윤아 지음·스마트북스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