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평화 프레임에 초조한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이 또 다시 초조하다.

이번에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쇄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당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에 대해 의견을 실었다.

한데 자유한국당 차원에서의 논평이 나지 않고, 당대표가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의견을 내보이는 차원에서 끝냈다. 아무래도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 듯이 보인다. 평화 프레임을 끌고 나아가기에는 초조함이 뒤따랐던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오후 홍준표 당 대표는 6월 13일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배현진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출처 자유한국당)

홍준표 당대표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은 지난 2008년 이미 냉각탑 폭파쇼를 한번 해 세계를 기망한 적이 있다”며 “이번에 또 하겠다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쇼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대표는 “핵 완성을 주장하는 마당에 핵실험장 폐기는 큰 의미가 없다”며 “문제는 기존 핵 폐기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 역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영변 데자뷰’ 안되려면 IAEA 등 전문가 검증 적극 요구해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나 의원은 “북한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쇄한다고 밝혔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언론인들은 초청 예정이지만 정작 전문가는 참관 대상에서 배제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청와대는 ‘풍계리 폭파소리는 핵 없는 한반도 축포’라 운운하며 당장 핵폐기라도 이뤄지는 마냥 환영하고 있지만, 전문가의 검증 없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2008년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의 데자뷰가 되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라고 했다.

나 의원은 “청와대가 북한의 평화공세에 취해 따져야 할 것마저 따지지 않고 무조건 박수치다가는 그간 ‘최대 압박’ 등으로 국제사회로 나온 북한의 진정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의 기회를 종국적으로 걷어차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며 청와대의 행보를 비난했다.

이번 핵실험장 폐쇄 결정은 지난 판문점 선언에 담긴 ‘완전한 비핵화’를 실천하는 조치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신뢰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미동맹에 정면으로 반하는 홍준표 대표의 위험한 발언을 규탄한다”라는 내용의 논평을 내놓았다.

민주당은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말처럼 홍준표 대표의 발언이 국제적으로도 레드라인을 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발목잡기에 혈안이 되고, 7번의 국회 보이콧을 한 자유한국당의 행태를 감안할 때 적극적인 협조는 사치라는 것을 알지만, 최소한의 방해나 폄훼는 하지 않을 것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참으로 한결같은’ 홍준표 대표는 북한 풍계리 핵실험 폐쇄 결정에 대해 ‘의미 없는 폐쇄 쇼’라며 또다시 ‘쇼 타령’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폐쇄 결정에 ‘감사’와 ‘매우 똑똑하고 정중한 제스처’라고 표현한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발언인 것이다”라며 “홍준표 대표는 국익을 훼손하는 발언은 그만하시고, 제발 자중자애하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