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경영난의 상징 ‘군산공장’ 결국 폐쇄

한국지엠(GM) 군산공장이 미국 제너럴 모터스(GM) 본사의 구조조정에 따라 오는 31일 가동을 시작한 지 22년 만에 문을 닫는다.

GM 본사가 지난 2월 13일 군산공장 폐쇄 계획을 갑작스럽게 발표한 이후 정치권과 지역사회에서 재가동을 추진했으나 무위로 돌아가면서 결국 폐쇄 시한이 닥쳤다.

30일 한국GM에 따르면 군산공장은 오는 31일부로 공식 폐쇄되며, 희망퇴직을 신청했던 직원들도 이날을 기해 퇴사 처리된다.

군산공장은 지난 2월 GM 본사의 폐쇄 발표 직후부터 이미 가동을 중단했고 대부분의 직원이 출근하지 않고 있다.

사진=쉐보레 크루즈

그동안 군산공장에서 생산해온 준중형차 크루즈와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는 일단 단종된다.

크루즈는 지난해 1월 9년 만에 풀체인지한 신형이 나왔음에도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2.7% 감소한 1만554대에 그쳤다.

올해 들어서도 △1월 487대 △2월 234대 △3월 566대 △4월 567대 등 월 판매량이 1000대에 한참 못 미친다.

올란도는 △1월 476대 △2월 365대 △3월 438대 △4월 242대 등으로 성적이 더 부진하다.

한국GM은 적자가 누적된 가운데 현재의 생산설비 등을 모두 유지한 채로 회생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군산공장 폐쇄 이유로 설명한다.

군산공장은 사실상 한국GM이 최근 수년간 겪은 경영난의 ‘상징’과 같은 존재였다.

크루즈, 올란도 등 이 공장에서 생산하던 모델의 판매 실적은 2013년 15만대에서 2014년 8만대로 반 토막이 났다.

이후에도 2015년 7만대, 2016년 4만대로 계속 줄더니 결국 지난해에는 2013년 대비 80%나 줄어든 3만대에 그쳤다.

판매가 부진했던 데는 내수 시장에서 수요가 워낙 적은 차종인 데다 부적절한 가격 책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2013년 말 단행된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시장 철수로 수출길마저 막힌 것은 치명타가 됐다.

반면에 인건비 부담은 계속 커졌다.

사진=한국GM 군산공장

한국GM의 국내 공장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2010∼2013년 평균 8%에서 지난해 기준 16%로 상승했다.

2013년 이후 2016년까지 평균적으로 성과급은 해마다 1000만원 이상 늘었고, 기본급 인상률은 3.3∼5.0% 범위에서 유지됐다.

저조한 판매 실적에 고정비 부담만 커지면서 공장 가동률은 뚝 떨어졌다.

군산공장 가동률은 최근 3년간 평균 약 20%에 불과했고 올해 들어서는 20%도 밑돌아 사실상 가동을 멈춘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한국GM은 고비용 구조를 해결한다는 이유로 군산공장을 정리하고 직원들을 대거 내보냈으며, 연간 5억 달러(약 5000억원)가량의 인건비를 절감하는 내용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노조와 타결했다.

구조조정에 돌입하기 전 약 1800명이던 한국GM 군산공장 노동자는 지난 2∼3월 1차 희망퇴직(1100명)과 지난 4월 2차 희망퇴직(80여명)을 거쳐 612명이 남았다.

한국GM 노사는 아직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612명 가운데 200여명을 부평, 창원 등 다른 공장에 전환 배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나머지 400여명은 일단 3년간 무급휴직을 적용한 뒤 다른 공장에서 정년퇴직 등으로 생기는 결원만큼 순차적으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노조는 무급휴직에 들어갈 인원에 대해 정부와 노사가 생계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 중이다.

정부는 폐쇄 후 남는 군산공장을 제3자에 매각하거나 자동차 생산이 아닌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