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팔레스타인 유혈사태’ 이스라엘 규탄 결의 채택

유엔 총회에서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과도한 무력 사용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채택됐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유엔 총회는 이날 찬성 120표, 반대 8표, 기권 45표로 이같은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번 결의안은 또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60일 이내에 이스라엘 점령하에 있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안전, 보호, 안녕을 보장할 방법을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결의안은 이달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이 유사한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이후 알제리, 터키, 팔레스타인이 제안한 것이다.

8일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점령에 항의하는 ‘쿠드스(예루살렘의 아랍어 명칭)의 날’을 맞아 열린 대규모 시위 ⓒ 팔레스타인 현지 특파원 레자 파다이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는 지난 3월 30일 이후 반 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총격 등 무력 진압으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12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사망자 대부분은 무장단체 조직원이며 이스라엘군은 공격에 정당하게 대응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도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유혈사태의 책임이 있다며 이스라엘의 입장을 두둔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총회에서도 하마스의 폭력 행위를 규탄하는 문구를 추가한 수정안을 제출했으나 채택되지 않았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시위대 대부분은 비무장 민간인으로, 이스라엘이 이들에게 과도한 무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표결에 앞서 “이번 결의안은 완전히 편파적”이라면서 “가자지구에서 일상적으로 폭력을 일으키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대니 다논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도 “이 결의안을 지지함으로써 여러분은 테러단체와 공모하고 하마스에 힘을 싣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리야드 만수르 유엔주재 대사는 “우리 민간인 보호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결의안은 “일촉즉발의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