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리아 ‘전략적 모호성’ 유지하는 정의당 탈당하겠다

정의당 당원이 23일 당원 게시판에 ‘TF결과에 따라 공동탈당을 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10년 넘게 진보정당에서 활동하며 정의당 창당 때부터 당원으로 함께한 그는 이번 메갈리아-문예위 사건을 겪으며 당에 대한 신뢰는 산산이 조각났고, 당에 대한 충성은 흔들렸다고 토로했다.

그는 “중앙당이 이런 중대한 사건에서 시간만 끌었다”며 “시간을 끌었는데도 제대로 된 대응도 내놓지 못했다. 문제가 된 문예위 당직자들을 해임하거나 자진 사퇴케 하는 정치력도 발휘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며칠이 지나고서야 나온 메시지도 메갈리아에 대한 찬반 및 메갈리아식 방법이 정당이 할 일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혐오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표현 하나 집어넣지 않았다”며 “결국 당은 파멸의 낭떠러지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 결과 우리 당의 강력한 지지층이었던 진보적 남성들 및 그들의 인터넷 커뮤니티들이 모두 우리로부터 등을 돌렸다”고 한탄했다.

정의당이 급조한 젠더TF에 대해서도 그는 “젠더TF는 이미 그 이름, 구성, 계획 모든 부분에서 공정성이 없다”며 “젠더TF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측은 당직자, 전 국회의원 후보자, 활동당원들을 조직한 메갈리아 옹호파들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의당이 메갈리아의 혐오표현에 대해 명확한 견해를 밝히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겠다고 한다면 대중정당의 길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한국에는 대중 정치보다 자신들의 지적 만족을 위한 정당이 많다. 녹색당, 노동당에는 훨씬 더 근본주의적인 목소리들이 크다”며 “메갈리아를 옹호하는 대중들이 있다면 차라리 그들을 지지하지 어차피 메갈리아 옹호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정의당을 지지할 이유가 없다”고 정확한 분석을 내놨다.

“혐오표현은 인간의 도덕성을 타락시키고, 사회 내의 위험을 증대시키며, 약자들 간의 연대를 파괴하는 끔찍한 인간사회에 대한 파괴다. 여기에 대해서만큼은 조금도 타협할 수 없다”

그는 메갈리아의 혐오표현과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출처 SBS
출처 SBS

[젠더TF에 드리는 제언] TF결과에 따라 공동탈당을 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10년 넘게 진보정당에 투신해왔고, 정의당이 창당될 때부터 당원으로서 함께해왔습니다.

기존 진보정당들과 다르게 정의당의 기초 조직이 부실하다고 판단, 대학 내에서 학생위원회(학위)를 만드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존 진보정당 활동을 하면서 알았던 인맥을 되살리고, 기존에 알던 사람 중에 당원 가입을 권유하는 등을 통해 최대한 사람들을 조직했습니다.

그리하여 2014년 12월 최초로 학위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제가 작성한 작성 글을 검색해보시면 금방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학위 활동을 하다가 어려움에 부딪쳤습니다. 제 실수도 있었고, 그래서 저는 정치적 책임을 지고 학위의 직책에서 물러나 평당원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학위의 유지와 확대를 위해 계속 애써왔습니다. 비록 학위활동을 하다가 큰 피해를 입었지만, 당을 신뢰했기 때문에 당에 충성했습니다.

평당원으로서 당원 게시판에 가끔 글을 게재했습니다. 그때도 당을 우선시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당원들 간의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글을 올렸습니다.

이런 부분도 작성 글 검색을 통해 제 지나온 궤적을 확인해 보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정의당의 메갈리아-문예위 사건
그러나 이번 메갈리아-문예위 사건을 겪으며 당에 대한 신뢰는 산산이 조각났고, 당에 대한 충성은 흔들렸습니다. 문예위 관계자들은 당사자에 대한 연락도 없이 논평을 냈습니다.

메갈리아 문제에 대한 당내합의가 전혀 없는 상태였고, 대중적 관심이 끓어오르는 주제였습니다.

결국, 이 때문에 당이 끔찍한 분열을 맞이했는데, 오히려 일베가 조작한 자료로 오유를 공격하는 식의 잘못된 변호를 하면서도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지난 5월 강남역사건 때도 공동제소를 주도하여 비판을 받고 당기위에 제소되었는데도 역시 책임을 지지 않았었습니다.

결국, 이들은 자신과 관계가 있는 외부언론(허핑턴포스트코리아)과만 인터뷰 등을 통해 당을 기만하다가 그 관계가 밝혀지고 나서야 사퇴했습니다.

중앙당은 이런 중대한 사건에서 시간만 끌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끌었는데도 제대로 된 대응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문제가 된 문예위 당직자들을 해임하거나 자진 사퇴케 하는 정치력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정의당 홈페이지
출처 정의당 홈페이지

또한, 며칠이 지나고서야 나온 메시지도 메갈리아에 대한 찬반 및 메갈리아식 방법이 정당이 할 일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혐오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표현 하나 집어넣지 않았습니다.

결국, 당은 파멸의 낭떠러지로 미끄러져 내려갔습니다. 그 결과 우리 당의 강력한 지지층이었던 진보적 남성들 및 그들의 인터넷 커뮤니티들이 모두 우리로부터 등을 돌렸습니다.

벌써 한 달이나 시간이 흘렀지만, 당은 아직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에 제가 개인적 인맥을 따라 만들어두었던 정의당 지지표들은 모두 등을 돌렸습니다.

1년 이상 인간관계를 맺은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조심스럽게 당원 가입 여부를 타진하여 당원으로 가입시켰던 사람들이 제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왔습니다.

제게는 미안하지만 탈당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들을 필사적으로 말렸지만 벌써 한 달이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당은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정의당 젠더TF
그사이 당에서는 젠더TF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메갈리아우호파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이미 TF 이름 자체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었고, 그 구성에 대해서도 많은 의구심이 제기되었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생략하겠습니다.

저는 이에 대해서도 그 구성원을 메갈리아 옹호파만이 아니라 메갈리아 반대파도 들어가도록 위원 및 자문위원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TF관계자들로부터 글을 읽었다는 표시조차 없었습니다.

결국, 젠더TF는 이미 그 이름, 구성, 계획 모든 부분에서 공정성이 없습니다. 게다가 젠더TF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측은 당직자, 전 국회의원 후보자, 활동당원들을 조직한 메갈리아 옹호파들입니다.

생업에 쫓기며 가끔 당원 게시판에 글이나 쓰는 당원들이 거의 전부인 메갈리아 반대파들은 TF의 구성 및 계획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전 당원 여론조사는 요원합니다. 그러는 사이 메갈리아 옹호파보다 훨씬 다수인 메갈리아 반대파 당원들의 의견게시처인 당원 게시판은 옹호파인 모 당직자에 의해 ‘개판’이라는 비난을 듣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직접 300여명에 달하는 당원 게시판에 참여한 당원들의 메갈리아 문제에 대한 성향을 일일이 분석하여 게시판에 참여한 당원 전체의 성향과 게시판의 여론 흐름이 일치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일부 헤비유저가 당원 게시판을 장악했다는 프레임으로 무력화시키려는 레토릭이 횡행합니다. 상황이 여기에 이르면 거의 토론의 가능성이 상실되었다고 보는 게 옳을 거 같습니다.

이미 많은 분이 젠더TF에 대한 기대를 접었고, 아예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의당 젠더TF에 제안
그러나 저는 마지막 남은 당에 대한 충성심으로 다음과 같은 요건을 충족해주시길 간곡히 요청합니다.

  1. 성 평등 추구를 선언한 기존의 강령만으로도 충분함. 여기에 여성주의를 추가하거나, 여성주의가 있다고 해석을 강요하지 말 것.
  2. 만약 여성주의가 꼭 들어가야 한다면 다음과 같은 조건을 붙일 것. “정의당이 추구하는 여성주의는 혐오와 적대에 반대하며, 설득과 연대의 정신에 기초함. 특히 당내 논의에서 ‘반여성주의’라는 표현을 허락하지 않음”
  3. 정의당은 메갈리아에 대해 찬반을 표현하지 않을지라도, 모든 혐오언어는 배격함. 특히, 사회적 약자뿐만 아니라, 일반남성 전체에 대한 혐오도 배격함.

이 같은 세 가지를 TF에 요청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출구에서 시민들이, 여자라는 이유로 희생된 ‘묻지마 살인’ 피해자에 대한 추모의 글을 남기고 있다.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출구에서 시민들이, 여자라는 이유로 희생된 ‘묻지마 살인’ 피해자에 대한 추모의 글을 남기고 있다.

첫째, 지난 5월 강남역 사건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스스로 여성주의자임을 자처하는 당원들은 기존의 성 평등 강령이 있음에도 이를 급진적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특히 ‘당내 반여성주의 토론회’ 개최를 주장하여 자신의 반대자들을 반여성주의로 낙인찍으려 했고, 이는 이번 메갈리아 논쟁에서도 드러난 바 있습니다.

게다가 여성주의는 매우 다양한 분파가 있어서 단순히 여성주의라고 하면 그 정의가 불분명합니다.

따라서 여성주의를 굳이 우리 당 강령 안에 끌어올 필요가 없지만, 여성주의자들의 강력한 주장과 타협한다고 하면, 여성주의의 내용을 정의하고, 이것이 당내 논의에서 상대방을 낙인찍는 것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합니다.

타협을 위해 여성주의를 인정한다고 해도, 그 내용은 정의당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정의당은 한국사회 전체의 변혁을 위한 것이지 여성주의만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이 아닙니다.

둘째, 정의당이 메갈리아에 대해 찬반을 표현하지 않더라도, 지금 핵심문제는 정의당이 메갈-워마드에서 나오는 끔찍하고 괴기스러운 혐오표현들에 찬성 혹은 옹호하는 지입니다.

최소한 이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합니다. 이 선을 긋지 못해 지난 7월 말 심상정 대표님의 메시지가 실패한 것이며, 이 메시지가 없는 모든 결론은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 것입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셋째, 현재 메갈리아 옹호파의 논변을 보면 메갈리아 내에서의 소수자에 대한 혐오표현은 비판하면서 이를 ‘자정’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자정할 수 있다는 그들의 헛된 희망도 당황스럽지만, 더 당황스러운 것은 남성일반에 대한 혐오에 대한 침묵입니다.

그들은 주로 남성일반은 강자이므로 여성들의 혐오를 받아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떻게 전인구의 50%에 달하는 남성 전부가 역시 인구 50%에 달하는 여성 전부에 대해 강자의 위치에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강약의 문제는 수많은 층위에서 갈라집니다. 핵심은 경제권력 및 정치권력의 유무입니다. 경제적, 정치적 권력으로부터 소외된 많은 청년 남성들이 ‘강자’라는 이유로 혐오표현을 감내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저는 남성일반에 대한 어떠한 혐오표현도 반대하고, 이 부분이 분명하게 당의 메시지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부분이 들어가지 않고, 소수자에 대한 혐오에 반대한다는 식으로 메시지를 짜서 이 문제를 호도하려 한다면 결코 좌시할 수 없습니다.

저는 정의당의 노선과 제 사상이 많은 부분 일치했으며, 혹 설사 맞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한국사회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 그런 부분을 수용했습니다. 당은 공동체이므로 저 혼자만의 생각을 관철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메갈리아 문제에서 만큼은 물러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저의 근본신념에 반하기 때문입니다.

혐오표현은 인간의 도덕성을 타락시키고, 사회 내의 위험을 증대시키며, 약자들 간의 연대를 파괴하는 끔찍한 인간사회에 대한 파괴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만큼은 조금도 타협할 수 없습니다.

페미나치 선언문
페미나치 선언문

둘째, 메갈리아에 대한 옹호는 대중정당으로부터 멀어지는 길이며, 곧 정치적 패배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메갈리아에 대한 대중들의 강력한 응징이 이미 이루어졌고, 메갈리아에서 쏟아져 나오는 각종 혐오표현은 이미 대중들의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메갈리아의 혐오표현에 대해 명확한 견해를 밝히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겠다고 한다면 대중정당의 길은 요원해지는 것입니다.

이미 한국에는 대중 정치보다 자신들의 지적 만족을 위한 정당이 많습니다. 녹색당, 노동당에는 훨씬 더 근본주의적인 목소리들이 큽니다.

메갈리아를 옹호하는 대중들이 있다면 차라리 그들을 지지하지 어차피 메갈리아 옹호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정의당을 지지할 이유가 없습니다.

정의당이 그런 정당들과 같은 길을 간다면, 정의당이 세상을 바꿀 일은 요원해집니다. 저는 한국사회의 변혁과 재생을 위해 정의당에 충성하며, 지적 만족을 위해 정의당에 충성할 생각이 없습니다.

저는 언제나 극단주의를 피해왔지만, 상황이 여기까지 이르렀으니 더는 제 생각을 말하는 걸 피하지 않겠습니다.

지금껏 사랑해온 당 지도부와 당직자분들에게 많은 부담을 드리는 요구를 해서 한편으로는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그렇지만, 저도 제 지지자들과 제가 당으로 끌어들인 친구들에게 지는 책임이 있습니다. 한국사회에 대한 책임도 있습니다. 저는 제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김서영 기자

김서영 기자

리얼뉴스 청소년보호정책 책임자
vang1277@gmail.com
김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