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 언론’ 낙인 찍힌 시사인, 이번에는 욱일기로 대형사고 쳐

시사인이 또다시 대형사고를 쳤다.

<기자협회보>가 지난 6일 ‘메갈 언론’ 낙인 찍고…기자 신상털이에 인신공격도, 라는 기사로 시사인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기사 내용은 최근 메갈리아 사태가 가져온 진보언론의 위기다.

시사 주간지 시사인이 ‘메갈리아 논란’과 관련된 기사 게재 후 잇따르는 구독 해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 언론사 역시 남성독자들을 중심으로 절독운동 움직임이 일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전반에 ‘메갈리아’ 이슈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는 분위기다. 언론사와 기자들의 ‘자기검열’은 결국 독자에 대한 피해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권력과 자본이 아닌 남성 독자들의 외압으로 불거진 이번 사태를 두고 언론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사를 내며 절독 마지노선을 3차까지 잡아놨었다. 설마 여기까지 오겠나 했는데 기사가 풀리고 2~3일 만에 3차까지 빠져버렸다. (빠진) 숫자도 숫자지만, 창간 후 처음 겪는 일이다.” 지난달 20일께 선보인 467호 커버스토리 ‘분노한 남자들’ 보도 후 대규모 정기구독해지 사태를 겪고 있는 시사인 고제규 편집국장은 이후 상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인 피해규모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내부 기자와 SNS 등에선 “연간 억 원대” “몇 년 치 연봉”이라는 말이 나온다.

문제는 기사 내용이 아니라 첨부 사진에서 발생했다.

<시사인> 편집국이라고 소개한 사진에 태극기와 욱일기의 합성 그림이 시계 밑에 떡하니 걸린 것을 독자들이 발견하고 지적했다.

오른쪽 시계 밑에 문제의 태극기+욱일기 소품이 걸려 있다(수정 전)
오른쪽 시계 밑에 문제의 태극기+욱일기 소품이 걸려 있다(수정 전)

즉시 <기자협회보>는 사진 오른쪽을 잘라내 태극기와 욱일기의 합성 그림을 지워버렸다. 그러자 항의가 더 거세지며 <시사인>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으로 번졌다.

문제의 태극기+욱일기 소품을 잘라낸 사진(수정 후)
문제의 태극기+욱일기 소품을 잘라낸 사진(수정 후)

이에 <시사인>은 자사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해명 글을 올렸다. 문제의 합성 그림은 시사인 355호 잡지에 사용한 소품이라고 해명했다.

시사인 편집국장의 해명
시사인 편집국장의 해명

이 해명에 독자들은 날 선 비판의 댓글을 달았다. 355호 잡지는 2014년 6월쯤 나왔다는 것이다. <시사인>의 해명대로라면 무려 2년 넘게 문제의 소품을 걸어놨다는 말이 된다는 지적이다.

3개월 전 사진에도 문제의 태극기+욱일기 소품이 시계 밑에 걸려 있다.
3개월 전 사진에도 문제의 태극기+욱일기 소품이 시계 밑에 걸려 있다.

<시사인> 편집국장의 해명에 한 독자의 댓글이다.

조선일보에서 저런 사진이 찍혔다고 칩시다. 개같이 물어뜯었겠지요. 친일보수 정권의 앞잡이 언론이 어쩌고 하면서. 마침 해명이랍시고 올려놓은 2년 전 식민지배 당한 게 하느님의 뜻이라는 망언을 한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시사인에서 비판한다고 합성한 거군요.

일본 제국주의에 희생된 역사적 아픔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비록 소품일지라도 2년 동안 저 소름 끼치는 상징물을 어디 처박아두는 게 아니라 버젓이 사무실에 걸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걸 그저 소품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쳤다면 귀사 직원들의 역사 인식이 그 정도라는 거구요.

개같이 물어뜯기시길 바랍니다.

김승한

김승한

리얼뉴스 발행인·편집인
대학병원 연구원 그만두고 어쩌다 기자
공익제보·내부고발 환영. 제보·고발은 끝까지 추적
realnewskorea@gmail.com
김승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