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현의 정통 합기도] 합기도의 운족과 품격

합기도의 보법은 고대의 검술 움직임과 같습니다.

운족이라고 하는데 이때의 雲足(운족)은 구름처럼 움직인다는 뜻으로 구름 운(雲)을 씁니다.

운족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아유미아시’라고 하는 것과 ‘츠기아시’라고 하는 것입니다.

아유미아시는 보통 걸음처럼 밟아나가는 것이고 츠기아시는 뒤에 발을 당기면서 앞에 발로 나가는 것으로 현대검도에서 하는 보법과 같습니다.

운족을 할 때는 허리를 반듯하게 세우고 턱을 당기며 단전에 힘을 넣습니다. 상체가 좌우로 움직이거나 해서는 안 됩니다.

거의 움직임이 없이 다가가는 귀신처럼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시선은 먼 산을 바라보듯 가상의 적을 예리하게 살펴야 하고 검(劍)을 뽑았을 때는 뒤에서도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기(氣)를 사방으로 발산하여야 합니다.

두 손은 검을 잡고 아래위로 내리는데 현대검도는 내려 베는 혹은 치는 기술에 치중하는 것이라면 합기도는 올리는 기술에 더 집중합니다.

검을 들어 올리고 내릴 때 힘을 쓰지 않는데 그것은 불필요한 힘을 없애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합기도는 검의 감각으로 체술을 표현하는 운동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운족은 티베트 불교의 영향을 받아서 한 발짝 한 걸음이 생과 사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의식과 같습니다.

출처 대한합기도회
출처 대한합기도회

따라서 교류 검술에서는 ‘일족일도(一足一刀)’의 움직임이 생과 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움직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합기도(Aikido)는 바로 이런 움직임을 가지고 중심력과 유연성 그리고 우아한 자세로 기술을 펼치는 것입니다.

만약 이와 같은 보법이 없다면 허리를 반듯하게 펴고 턱을 당기면서 멋들어진 기술을 펼치는 것은 남의 얘기가 되는 것입니다.

승부는 사야(검집) 안에서 결정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옛 검술은 칼을 뽑기에 앞서서 내적인 성품을 외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그 아름다운 인품에 반해서 싸움을 멈추게 하는 것을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검을 뽑지 않고 즉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든지 싸움을 멈추게 한다는 것들은 최상의 깨달음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발걸음 하나도 기술이 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깨달음에서 나온 품격 있는 무도를 합기도라 하는 것입니다.

여우처럼 앞뒤 재주를 넘고 온갖 묘기로 구경꾼의 혼을 빼놓는 능력을 갖춘 무술이 많다 해도 합기도만큼 품격 높은 멋스러움을 따를 만한 운동이 없습니다.

합기도가 탄생하기 전까지는 검도와 유도가 품격 있는 멋을 가졌었으나 IOC 경기 규정을 따라 시합을 하면서 그 멋이 없어진 것은 많은 검도인이 아쉬워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윤대현

국제합기도연맹(IAF:International Aikido Federation) 정회원 (사)대한합기도회 회장
국제합기도연맹 공인 6단
aikido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