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현의 정통 합기도] 검술과 검도의 탄생비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 원류와 근원을 살펴보는 것은 재미있는 일입니다. 오래전 한국에서 일본으로 넘어간 문화가 많습니다.

도자기라든지 칼을 만드는 철이 전해진 것을 비롯한 일본문화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무사도 정신이라는 것도 우리의 옛 선비 사상이 그 원류라는 점에서 흥미를 갖게 합니다.

몇 년 전에 일본에서 고대 무술에 대한 한 권의 책이 발간됐는데 그 내용이 이런 것입니다. 유럽과 중국의 문화가 지상과 바다를 통해서 들어온 것은 맞지만, 사무라이 문화를 통해서 깊게 뿌리내린 무술 만큼은 일본에서 자생적으로 탄생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전 세계에 알려진 대중적인 무술을 살펴보면 일본무술이 많고 또 그 영향을 받아 변형되어 알려진 것도 많습니다.

일본 무도 하면 검을 빼놓고는 말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검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대검도에서 머리에 쓰는 호면이 나타나게 된 배경에서도 흥미가 있습니다.

55회 전일본검도선수권대회
55회 전일본검도선수권대회

메이지 유신을 전후해서 죽도를 사용하면서 호구(방구)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완전한 호구가 만들어진 것은 2차대전이 끝난 이후입니다.

호면이 지금과 같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에는 펜싱 경기에 사용하는 호구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과 2차대전이 끝나면서 점령군으로 일본에 주둔하게 된 미군을 통해서 야구가 들어왔는데 공을 받는 포수가 얼굴 보호를 위해 쓰고 있는 새장같이 생긴 보호장구를 보고 완성됐다는 설이 있습니다.

점령군인 미군은 검을 사용하는 수련을 금지했기 때문에 죽도 사용은 미군들에게 스포츠 운동이라고 하기에 너무나 이상적인 모습이었고 제지하는 것도 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2차대전 이후 검대신 죽도를 사용하는 검도가 정착하게 되면서 급속도로 보급되었습니다.

가토리신토류 스가와라 테츠타카 선생
가토리신토류 스가와라 테츠타카 선생

최초의 검술이 탄생하게 된 배경도 흥미롭습니다. 600여 년 전 최초로 이름이 붙여진 검술이 치바현에서 탄생했는데 가토리신토류 검술입니다.

그 이전에는 그냥 검술로써 개별적으로 붙여진 명칭이 없었습니다. 칼은 그냥 싸우는 도구일 뿐입니다.

그러다 730여 년 전인 1280년경에 몽골과 고려가 연합하여 일본을 쳐들어왔습니다. 태풍이 일본을 지켜주었다는 유명한 가미카제 일화가 이때입니다.

그 당시 치바현에 살던 무사 가족인 미나모토가의 두 형제가 여몽 연합군과의 전투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 전투에서 형제 중 한 명이 죽고 살아남은 한 명은 그 전투에서 일어났던 몽골군의 싸움을 보고 나서 몽골군을 상대하기 위한 기술을 만들었는데 그때 만든 검술이 일본 최초의 검술인 가토리신토류의 원류가 되었다고 합니다.

윤대현

윤대현

국제합기도연맹(IAF:International Aikido Federation) 정회원 (사)대한합기도회 회장
국제합기도연맹 공인 6단
aikidokorea@gmail.com
윤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