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신의 잡설만담] 이은재 의원 ‘조희연 교육감 탓’ 억지주장 왜? MS 직원 ‘업자들이 찌른 것’

지난주 온라인 화제의 인물은 누가 뭐래도 새누리당 이은재 국회의원이다.

이 의원은 서울시 교육청 국감에서 “MS사의 ‘MS 오피스’ 프로그램을 왜 공개 입찰 방식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구매했느냐”고 조희연 교육감을 몰아세웠다.

이에 조 교육감은 “그럼 MS 프로그램을 MS 말고 어디서 사란 말이냐“며 ”MS를 하는 다른 회사가 없다”고 억울해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질의 시간을 초과로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조 교육감에게 사퇴하라며 고성을 질러 더욱 이목을 끌었다.

이은재 의원이 조희연 교육감에게 억지주장을 하는 논란의 국감(출처 YTN)
이은재 의원이 조희연 교육감에게 억지주장을 하는 논란의 국감(출처 YTN)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 ‘MS가 어떤 회사’인지 ‘MS 오피스가 어떤 프로그램’인지도 모르고 질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엉뚱질의’를 한 이 의원에 비판과 조롱이 쏟아져 나왔다.

사태가 악화하자 이 의원은 다음 날 기자회견을 열어 “실제 S/W 제조사 한컴은 총판이 아닌 15개 정도의 ‘교육파트너사’들이 있으며, 이들은 지역제한경쟁입찰이 아닌 한 모든 일반경쟁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며 “그러므로 1·2차 단독입찰에 따른 유찰에 이어 3차 입찰에 응찰한 업체와 수의계약(낙찰률 99.9%)을 맺기 전에 이들 한컴 파트너사들이 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는지 담합에 의한 고의적 유찰 가능성을 점검했어야 함에도 서울교육청은 이런 과정을 소홀히 하였고, 이러한 사실과 함께 수의계약업체와의 유착 의혹을 지적한 것”이라고 자신의 질의를 정당화했다.

그는 “실제 올해 서울교육청과 같은 한글 워드 구매사업을 진행한 강원, 광주, 인천, 경북 교육청 입찰에서는 지역과 상관없이 복수의 업체들이 응찰했고, 인천교육청 입찰(16년6월8일)에서는 부산에 본사를 둔 업체가 선정되기도 했다”며 지적하고 “조 교육감이 공개경쟁입찰(최저가낙찰)을 통해 예산이 절감된 사실을 모른 채 즉 교육감으로서 제 소관 업무를 전혀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답변에 불과하다”고 다시 한 번 조 교육감 탓을 했다.

출처 민중의 소리
출처 민중의 소리

또 그는 “그러므로 한글오피스 입찰과정에 대해 ‘어떻게 샀느냐?’며 문제를 제기한 의원의 질문에 대해 ‘다른 회사가 없어서’라고 엉뚱한 답변을 한 것”이라고 정작 엉뚱한 답변을 한 사람은 조 교육감이라고 억지주장을 했다.

이 의원은 “질의 응답하는 일련의 과정이 생략된 채 소관 업무를 전혀 모르는 조희연 교육감의 동문서답식 발언이 이은재 의원의 ‘엉뚱질의’라며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힌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조희연 교육감 전부 다 잘못했다는 이 의원의 생떼에 가까운 억지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글이 페이스북에 게재됐다.

MS 여직원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MS 프로그램의 구매과정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민낯을 폭로했다.

MS 라이센스는 MS에서 허락받은 파트너들끼리 가격 경쟁을 하여 공개 입찰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판매권이 파트너에게 넘어가면 가격이나 따라오는 워랜티는 파트너 마음대로 되기 때문에 부정이 많습니다.

뒤에서 뇌물을 먹인다든지 인맥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요. 파트너들도 마소에서 구매하고 다시 파는 것이기 때문에 이익을 남기려면 아무래도 가격도 더 올라가게 되어 있지요.

그래서 MS에서 이런 부정을 줄이기 위해 큰 기업이나 교육 기관 같은 경우에는 직접 MS에서 딜을 받아 구매할 수 있게 했습니다. 많이 구매할수록 많이 할인을 주며 교육 기간이면 더 많은 할인을 줍니다.

학교 한곳한곳으로 구매하지 않고 교육관으로 해서 더 큰 물량을 마소에서 직접 수의 계약해 구매해 20억을 할인받아 절약하신 거 같네요.

파트너들은 이걸 반기지 않습니다. 자기들의 먹고살 일이 위협받으니까요. 제 생각엔 오히려 파트너들에게 구매하지 않아서, 그 파트너들이 국회의원한테 찌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 직원에 따르면 서울시 교육청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계약을 함으로써 20억원 예산 절감을 하고도 이 의원에게 수의계약을 통해 부정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조 교육감은 사퇴를 종용받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MS 여직원의 MS오피스 계약과정에서 벌어지는 행태 폭로
MS 여직원의 MS오피스 계약과정에서 벌어지는 행태 폭로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이은재 의원은 실제로 업체 1곳과 수의계약을 맺은 물품은 MS 오피스가 아니라 한글이라고 한다. 한글을 서울에서 유통하는 업체는 딱 한 곳이고, 그래서 그곳과 계약을 맺었다”면서 이 의원이 MS 오피스와 한글을 착각한 것이라는 추리를 제기하기도 했다.

진실이 무엇이건 간에 이 의원은 이번 엉뚱질의를 통해 과거 한국행정연구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법인카드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부끄러운 행적까지 드러나면서 단숨에 주목받는 국회의원으로 떠올랐다.

새누리당과 강남을 대표하는 얼굴이 된 이은재 의원이 다음에는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다음 행보가 매우 궁금해진다.

권혁신

권혁신

스포츠와 대중문화를 사랑하는 21년째 작가 지망생
온갓 잡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사람
paranheasung@hanmail.net
권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