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현의 정통 합기도] 나를 개선하는 교육적 훈련방법을 가지고 있는가?

어떤 이가 SNS에 여러 운동 경험을 나열해서 올려놓은 것을 보았다. 그간 받은 단증을 나열하며 여러 무술을 했다고 소개하는데 아이키도도 초단이라고 소개해 놓은 것 때문에 유심히 보게 되었다.

프로필 사진을 보니 하카마를 입고 있는 모습이 아이키도 도복이었다. 그러나 프로필과 사진을 보면서 나는 매우 언짢은 기분이 들었다. 어떤 지도자가 승단의 기회를 주었을까 궁금해졌다.

여러 가지 해 본 것을 자랑으로 생각하는 것은 분명 어느 것 한 가지도 끝까지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방증일 수 있다.

출처 대한합기도회
출처 대한합기도회

특히 아이키도는 승단 문제에서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어서, 기술의 나열만으로 입단을 허락하지 않고, 주관적이지만 수련생의 인품이나 대인관계 등의 무형적 요소도 자격의 여부에도 상당한 관심을 가진다.

앞서 이 무술 저 무술을 했다고 자랑하는 사람은 무도인의 자질이 부족해 보인다. 먼저 자신에게 가르침을 주었던 선생에 대한 예의가 없다. 함께 수련했던 도우에게도 좋은 선후배가 될 수 없다. 이른바 교검지애(交劍之愛)를 공유하기 어렵다.

도장을 옮기거나 유파를 옮길 때는 스승의 허락을 먼저 구하거나, 피치 못한 사정에 대해서 충분히 예를 갖추어 설명하고 떠난다. 그것이 최소 스승에 대한 예의고 몸담은 조직에 대한 의리다. 그런 기본도 갖추지 않은 이에게 입단(入段)의 문호를 개방하는 것은 단증 장사로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합기도(合氣道)가 종합무술이라는 허상을 추구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것은 기술이 변증법적 발전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 무술이 추구하는 철학과 이론의 뒷받침 또한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도는 단순히 체육 지식의 물물 교환이 아니다. 교육적 가치를 수반해야 한다.

“지도자와 수련생이 몸과 마음의 개선(改善, Kaizen)을 위해 어떤 훈련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까?”라고 질문한다면 많은 사람이 대답을 하지 못한다. 시간을 주어도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일반인도 마찬가지지만 무도인(武道人)에게서 사제의 관계는 더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제자는 스승을 통해서 바로 설 수 있고, 스승은 제자를 통해서 빛나는 법이다.

변화를 위한 방향 전환은 필요하다. 하지만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속담을 진리로 여기고 두 번, 세 번 계속 변화만 주고 있다면 한 가지도 제대로 완성하지 못한다. 결국, 이 무술 저 무술을 기웃거리기만 해서는 진정한 무도인이 될 수 없다. 무엇이든 새로 시작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해 보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무도인으로서 길을 선택하였다면 이 정도의 사리분별은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한 분야의 최고는 아니더라도 존경받는 선배가 될 수 있다. 지도자도 학생을 거짓으로 대하고 속이는 것은 학생이 투자하고 있는 시간적 금전적 손실을 입히고,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된다.

가르치는 사람도 이렇듯 배우러 오는 사람에 대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법이다.

윤대현

윤대현

국제합기도연맹(IAF:International Aikido Federation) 정회원 (사)대한합기도회 회장
국제합기도연맹 공인 6단
aikidokorea@gmail.com
윤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