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GM 미생물’ 설탕 유통···삼양사·대상 식약처에 사용 승인 신청

국내 대형 식품업체들이 외국에서도 당을 만드는 데 활용한 적이 없는 유전자변형(GM)미생물로 설탕을 제조해 판매하거나 판매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미 GM 미생물로 만든 설탕대체감미료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와 타가토스를 대량 생산해 상용화했다.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삼양사와 대상 등도 지난해 정부에 설탕제조용 GM 미생물 사용 승인을 신청해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유전자변형식품(GMO) 안전성을 주장하는 단체가 주로 제기하는 논거는 오랜 식경험으로, 유전자를 변형해 만든 옥수수나 콩 등은 전 세계인이 수년간 섭취해 온 경험이라도 있지만 GM 미생물로 만든 당은 상용화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또 지난달 21일 자 가디언 기사에 의하면 영국·독일 연구진은 식품에 사용되는 GMO 효소가 급성형 과민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 언론사 기고문에서 김성훈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대표는 현대에 이르러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의 1인당 병원 출입 횟수와, 늘어나는 각종 이상 질병 현상, 부쩍 늘어난 암 환자, 자폐증 환자와 불임부부 현상(보건복지부 질병관리센터 자료: 2014년 약 20만 명에게 체외수정 지원) 등이 예사롭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것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연간 식용 GMO 곡물 수입량이 무려 210만 톤(그 외 사료 곡물 794만 톤, 모두 1004만 톤)으로 세계 제1위인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은 무려 43㎏을 기록하여 미국민 평균의 68㎏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사실과는 무관할까”라며 “궁금한 것이 너무 많다. 우리나라 ‘국민의 심신의 건강상태가 바로 우리 국민이 무엇을 먹고사느냐에 달린 것’이라면, 당연히 던져 볼 수 있는 합리적인 의문이다”고 했다.

GMO 다국적기업 MONSANTO
GMO 다국적기업 MONSANTO

그러면서 김 대표는 “식약처가 보건복지부와 더불어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담뱃갑에는 니코틴이 몇 mg, 타르가 몇 mg이라고 표시하는 데 앞장서고, 수십억대의 광고비를 들여 TV 프로그램마다 ‘흡연은 질병이고 금연은 치료’라는 기괴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라며 “그런데도 연간 228만 톤의 GMO 가공식품과 120여만 톤의 수입 GMO 가공식품 및 각종 GMO 첨가물(아스파탐, 올리고당, 성장촉진제 등)에 대하여는 사실상 GMO 표시를 면제시켜주는 현행 ‘미완성 불완전 표시제도’를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피우는 담배는 나쁘고, 먹고 마시는 GMO는 괜찮다는 식약처의 논리는 WHO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하는 대재앙을 몰고 올지 모르는 모양새다.”

삼양사와 대상이 개발해 승인 신청한 GM 미생물이 최종 ‘적합’ 판정을 받으면 앞으로 설탕 3사의 GMO 상업화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1일 해양수산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입수한 ‘타 용도 유전자변형생물체의 해양수산 환경 위해성 협의심사 목록’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설탕대체감미료 대량 생산에 필요한 효소를 얻고자 식약처에 GM 미생물 ‘FIS001’과 ‘FIS002’에 대한 심사를 신청해 각각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GM 미생물로 만든 설탕대체감미료가 CJ제일제당이 ‘칼로리가 낮은 자연에 존재하는 단맛 성분’이라고 광고하는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와 타가토스다.

GMO
GMO

알룰로스와 타가토스는 자연계에 극미량 존재하는 희귀물질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유전자를 변형한 미생물에서 얻은 당화 효소를 이용해 대량 생산했다.

하지만 CJ제일제당 홈페이지 제품 홍보란에는 ‘축적된 효소기술을 바탕으로 7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에 성공했다’는 문구만 있을 뿐, 어디에도 GM 미생물을 활용해 만들었다는 설명은 없다.

소비자는 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얻지 못한 채 광고만 보고 이른바 ‘천연 설탕 구매’에 비싼 돈을 내고 있는 셈이다.

한편 유럽연합집행위원회는 GM 미생물이 독성과 병원성, 환경위해성으로 생태와 보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2009년 5월 GM 미생물의 제한적 사용에 대한 지침을 마련해 규제했다.

김승한

리얼뉴스 발행인·편집인
대학병원 연구원 그만두고 어쩌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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