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도 여성혐오? 워마드·트페미 피해망상 어디까지

연일 터져 나오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간의 국정농단으로 국제적 망신과 온 나라가 충격을 받은 가운데, 남성 혐오 단체인 워마드와 트위터를 중심으로 이번 최순실 게이트가 여성 혐오라는 주장이 제기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 여성 트위터 사용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박근혜와 최순실이 역사에 다시 없을 범법자는 맞는데 지금 그들에게 쏟아지는 욕의 99%는 그들이 여자라서 먹는 욕임”이라는 글을 써 수많은 트위터들의 리트윗을 받았다.

워마드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거나 물러나자면 다시는 여성 대통령이 안 나올 거고, 여권은 땅에 떨어지며 여혐은 심해질 것이기에 박근혜 대통령 힘내라”라는 글마저 올라왔다.

한 여성 트위터리안의 최순실 게이트 쉴드 트윗
한 여성 트위터리안의 최순실 게이트 쉴드 트윗

이 워마드 카페에 올라온 다른 글에서는 “박 대통령이나 최씨가 남자였어도 판이 이렇게 커졌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전 남 대통령들은 깨끗했을까 싶다. 분명 비리가 더 많았을 텐데 남자들끼리 쉬쉬하느라 밝혀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마저 해댔다.

또 “박정희가 얼마나 집에서 아빠 노릇을 못했으면 박 대통령이 사이비를 정신적 지주로 삼을까 싶기도 하다”며 “온 나라가 박근혜 죽이기를 하고 있다”며 분노하기도 했다.

이들 메갈리아나 일부 트위터 사용자의 남자 혐오 및 피해의식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지만 이렇게 전 국가적인 비상사태에서조차 이렇게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과 발언을 보이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모든 것이 여성혐오로 정당화하고 여자라서 손해 입는다는 논리로 강남패치, 한남패치 등의 범법자들도 옹호하며, 오히려 소라넷 등의 남자 범죄자들을 빨리 잡아들이지 않는다고 항의 시위도 한 전적이 있기에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201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출처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201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출처 청와대)

하지만 오로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여자라는 이유 하나로 이토록 심각한 문제조차 왜곡하는 이들의 심리 상태는 정신과 상담과 연구가 필요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뿌리 깊은 피해의식과 망상으로 써제낀 소설이 여초 커뮤니티 또는 트위터 특유의 폐쇄성과 동질 의식에 힘입어 수많은 추천과 공감 리플, 리트윗 등을 받으며 인기 글이 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지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공감을 얻은 글은 다른 일반 커뮤니티에 퍼져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비웃음을 받으며 진짜 여성혐오를 낳는 씨앗이 된다는 데 있다.

여성혐오를 지적한다고 쓴 글이 오히려 여성혐오를 더 부추기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이 분노와 저주의 굿판은 멈출 기색이 없다. 결국은 남과 여 대결 구도가 점점 더 강화되고 상호 간 불신과 증오가 커지는 상황이 이어질 뿐이다.

물론 이런 방향이 워마드 회원들이나 트위터 페미니스트들이 원하는 방향일 수도 있다. 연애는 물론이고 결혼도 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 거니까 나는 문제없어,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혼과 연애를 포기하고 비혼 독신으로 남는다고 해도 전 국민의 절반 내지 전 인류의 절반을 불신하고 증오하며 저주하는 인생이라면 과연 그 인생이 행복할 수 있을까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러한 망상의 매트릭스에서 사는 인생은 얼마나 불안하고 피곤할 것인가? 어차피 지금 폭주하는 흐름을 되돌릴 순 없겠지만, 머지않은 시간 후에 지금의 어리석은 발언과 행위를 후회할 날이 왔을 때, 그때가 너무 늦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한번 내뱉은 말과 행동의 결과는 본인이 책임지는 것이고, 후회했을 땐 이미 늦은 경우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김승한 기자

대학병원 연구원 그만두고 어쩌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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