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맛 같은 “~~ 이지 말입니다” 말투의 유행

군필자라면 “~~ 이지 말입니다” 라는게 얼마나 짜증나는 말투인지 알 것이다.

“김 병장님은 지금 영외 출장 갔습니다”라고 하면 되지만 “~~~ 요”로 끝나는 문장을 억지로 “다나까”로 바꾸니까 나오는게 “~~ 이지 말입니다” 이다.

모든 언행을 “~~니다” “~~니까?”
“김 병장님은 지금 영외 출장갔지 말입니다”

그냥 이건 유행할만 한 것도 아니고, 후대에 전수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쓰레기 어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해요체를 국방부에서 공식허용했다. 즉, “다나까”를 하지 않아도 된다.

<진짜 사나이>라는 예능에서 엠버가 “다나까”를 제대로 못 써서 얼차려를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게 사실 “다나까”의 진짜 폐단 중 하나이다.

사회에서 20여년을 쓴 말투를 뜬금없이 “다나까”를 쓰라고 하니 이상한 말이 나오고, 혹은 습관처럼 “요”가 나오면 “이 새끼. 지금 말 짧다~ 엎드려!”가 된다. 즉, 이등병, 일병 들에게는 말 습관이 ‘갈구기 위한 핑계’로도 이용된다.

그러니 일단 무조건 “다” “까”로 끝나도록 “~~하지 말입니다(까)”로 바꾸는 것이다. 무조건 “~~하지 말입니”라는 말이 들어가니 “요”가 나올 틈이 없다.

“안녕히 주무시지 말입니다”
“이 병장님, 아니지 말입니다”
“식사 하시지 말입니다”

정상적인 사회 생활이라면 곰곰히 생각하고 맨 앞에 소개했던 “김 병장님은 지금 영외 출장 갔습니다”라는 말로 바꿔서 쓸 수 있지만 군대에서는 이런 틈을 안 준다. 바로 대답을 해야한다.

그곳에서는 모든 것이 속도전이며, 상명하복의 격식이 존재한다. 그러니 병사들이 “말이지 말입니다”같은 이상한 말로 스스로를 방어하게 된다.

갈굼 당하지 않기 위해, 얼차려를 당하지 않기 위해 대응하는게 현실이다. 모든 행위 양식과 예절은 ‘진지함과 엄숙함’이 아니고 구타 당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태양의 후예
태양의 후예

 

<경상일보>의 ‘다나까’ 화법과 올바른 군대 언어 문화 독자위원칼럼이 그야말로 ‘현장’을 모르는 분의 의견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군대에서 ‘다나까’ 화법을 없애기 보다는 그대로 유지했으면 하는게 개인적 생각이다. ‘다나까’ 화법은 분위기를 더욱더 진지하고 엄숙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 진지하고 엄숙한거 몰라서 안 그랬을까? 원래 예의범절도 좋은 의미이다. 그러나 그 예의범절로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기 때문에 폐단이 되는 것이다.

드라마에서도 이런 병맛 같은 화법을 유행시키고, 광고에도 나오고, 이걸 유행어처럼 읊조리고 다니는 해악을 보니 참으로 짜증이 돋는다. 이건 군필자 남성의 마음이 아니라 사회에서 없어져야 할 병영 병폐이기 때문이다.

<태양의 후예>에서는 중장 딸인 중위가 같은 영내에서 근무한다. 참으로 당나라 군대다.(사병도 아니고 위관과 영관급 친족이 같이 근무한다는 것은 상하 관계가 꼬이는 지름길이다)

게다가 얼핏 보니 딸이 아빠 빽믿고 함부로 날 뛰는거 같던데. 누가 수저론 있는 헬조선 아니랄까봐. 그걸 공영방송에서 틀고, 대통령은 칭찬하고 참 아름답다 아름다워.

티비에서 KT 광고에 김지원이 나와서 또 “말입니다”하니까 확 짜증이 돋았다. 저 병맛 같은 말투를 언제까지 들어야 하냐,라고 말이다.

임형찬

헬조선 개청년
'정치하지마라' 저자
bucurest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