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박근혜는 왜 그랬을까? 심층 분석

불우했던 젊은 시절 그리고 신비주의
朴 약점 파고들어 배 불린 최씨 일가
이해할 수 없었던 행동의 마지막 퍼즐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가 ‘최순실-박근혜 스캔들’의 중심에 놓인 박근혜에 대한 분석 기사를 실었다. 지난 19일 토요일자 신문에 실린 이 기사는 꼭두각시 퍼포먼스를 벌이는 시민들의 사진과 함께 14면을 통째로 차지했다.

출처 르몽드
출처 르몽드

필립 메스메르와 필립 퐁스 등 도쿄의 두 특파원은 ‘한국, 무당과 대통령’ 기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절친 최순실에 의해 조종됐던 스캔들이 밝혀진 이후 나라 전체가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임기 말이면 어김없이 측근 비리 등으로 위기에 처했던 한국의 이전 대통령 사례를 들면서 박근혜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 적었다. 다만 박근혜는 퇴진 요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근혜와 최순실의 관계에 주목하며 이런 질문을 던졌다.

아주 어린 나이부터 명령을 내리는데 익숙했던 독재자의 딸이 언뜻 보아서는 스스로 결정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할 정도로 지배당할 수 있었을까?

르몽드는 박근혜의 내외적 요인을 들어 설명했다. 부모 모두 살해당하는 비극을 맞이한 젊은 박근혜가 겪었을 혼란은 그를 겉으로는 냉정하게 보이지만 상처받기 쉬운 성격으로 만들었을 것으로 봤다. 둘째로는 당시 사회적으로 사이비 종교가 판을 치던 격변의 혼란기였던 점을 들었다.

1980년대 박 대통령이 쓴 6권의 저서를 분석했던 <한겨레> 기사를 인용해 박근혜의 종교에 대한 인식을 엿보려 했다. 르몽드는 박근혜가 박정희 사망 이후 측근들이 돌변하는 소위 ‘배신’의 시련을 겪은 뒤 자신을 붓다와 예수에 비유했던 점을 소개했다. 젊은 박근혜는 이처럼 상처받기 쉬운 존재가 돼 있었다.

박정희 사후 새로운 독재자가 집권하면서 한국 사회는 혼란스러워졌으며 계층을 막론하고 누구나 무당집을 찾는 게 보편적인 일이었다고 적었다. 이에 따라 불안한 상태의 한국인들은 망자의 영혼과 교감하면서 속죄의식과 엑소시즘에 몰두했다는 것이다.

이런 두 가지 주요한 요인들로 인해 박근혜가 사이비 교주 최태민 일가의 영향력 아래 손쉽게 놓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르몽드는 소문으로만 돌던 이들 관계가 폭로되면서 박근혜의 이해할 수 없었던 결정들을 해석할 수 있게 됐다고 썼다. 그러면서 르몽드는 세월호의 7시간 등 ‘지금까지 대답이 없었던 질문들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뉴스프로

김승한 기자

의학전문기자. 전 대학병원 연구원
공익제보·내부고발 환영. 제보·고발은 끝까지 추적
realnews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