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면세점 사업’ SK·롯데 압수수색

검찰이 면세점 선정과 미르·K스포츠재단 지원 사이 대가성 여부를 살피기 위해 SK·롯데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내 수펙스추구협의회 사무실, 중구 소공동 롯데그룹 정책본부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엔 기획재정부와 관세청도 포함됐다. 검찰은 면세점 사업 심사가 불투명하게 이뤄졌다고 의심하고 있으며 이날 사업 승인과 관련한 서류를 확보했다.

검찰은 SK와 롯데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돈을 지원하는 대가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면세점 사업 선정 등과 관련한 청탁을 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SK는 계열사를 동원해 모두 111억원을, 롯데는 45억원을 미르·K스포츠재단에 지원했다.

여기에 최순실씨의 입김이 있었는지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또 박 대통령이 지난해 7월에 이어 지난 2월, SK·롯데를 포함해 주요 대기업 총수와 독대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월 면담 직후 두 기업은 K스포츠재단에 대한 추가 지원 요청을 받기도 했다. 당시 박 대통령과의 비공개 면담엔 최태원 회장, 신동빈 회장이 참석했다.

이후 SK는 80억원을, 롯데는 75억원을 각각 요청 받았고 롯데는 이 중 70억원을 냈다가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기 직전 돌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검찰은 최근 정부를 상대로 한 롯데면세점의 ‘사업승인 청탁’ 단서를 포착했다. 롯데면세점은 미르재단에 28억원을 출연했는데 검찰은 그에 앞서 롯데그룹 고위 임원과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접촉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부가 지난 4월 대기업 3곳에 면세점을 추가로 내주기로 한 과정에 의심스러운 대목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검찰은 박 대통령과 기업 사이 ‘모종의 거래’가 오갔다면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박 대통령에게 오는 29일까지 대면조사에 응할 것을 통보한 상태다.

김승한 기자

의학전문기자. 전 대학병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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