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천만 관객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여혐 논란

[리뷰] 신카이 마코토 신작 <너의 이름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희망으로 불리는 신카이 마코토가 <너의 이름은> 전까지만 해도 아웃사이더였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사진 가운데)
신카이 마코토 감독(사진 가운데)

그의 행보는 일본 애니메이션계에서는 놀라움 그 자체다. 몇 년 전도 아닌 2000년대 초 혼자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고(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당시에도 혼자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작업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그의 대표작들이 보여준 이야기는 마니아들의 취향을 고려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행보와는 다른 노선을 걸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희망을 쓴 <너의 이름은>

<너의 이름은> 애니메이션은 도쿄 소년 타키와 시골소녀 미츠하의 이야기를 그린 일상 판타지물로 천 년 만에 다가오는 혜성이 지구와 가까워지면서 서로의 몸이 뒤바뀌는 불가사의한 체험을 하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끌리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신카이 마코토의 이번 신작은 <언어의 정원>, <초속 5센치미터>, <별의 목소리>,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등 그의 대표작들을 끊임없이 떠오르게 했다.

시간과 공간이 엇갈려 있다는 설정은 감독의 전작인 <별의 목소리>와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를 떠올리기 쉬웠고 <언어의 정원>과 <초속 5센치미터>에서 보여준 애절한 감정 역시 <너의 이름은>에서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이야기와 캐릭터 역시 궁합이 잘 맞는 모습을 보여 준다. 흔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일상과 비일상이 교차하는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매력적인 두 캐릭터의 모습은 상상 이상으로 관객을 빨아들인다. 이 조합은 두 주인공을 잇는 수많은 감정의 선과 함께 묶이면서 관객을 감동의 눈물로 보답하게 만든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국내 개봉 포스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너의 이름은 >국내 개봉 포스터

<너의 이름은>이 일본 애니메이션의 희망을 준 이유는 현재 마니아 일본 애니메이션들과는 다른 노선을 걷기 때문이다. 최근의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관련 작품들의 경향이 캐릭터에 집중해 스토리에서는 다소 소홀했다는 아쉬움을 주었다면 <너의 이름은>은 그 어떠한 면도 소홀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특히 이야기의 측면에서 복선의 회수나 이야기 전개와 매듭이 매끄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속편 제작의 여지를 끊임없이 남겨두기 위해 무리한 복선과 매끄럽지 않은 이야기의 구조를 보여주는 마니아 일본 애니메이션과는 확연히 다른 부분이다.

때문에 <너의 이름은>은 최근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놓치고 있던 부분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어내고 새로운 관심을 이끌 수 있게 하는지를 알려주는 작품으로도 볼 수 있다.

국내 개봉 <너의 이름은>, 논란 딛고 얼마큼 흥행할까

흡입력 있는 이야기와 매력적인 캐릭터의 조합을 보여준 <너의 이름은>은 일본 개봉 당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정식 개봉 전 일부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는데 일부 SNS 사용자들이 작품 속에 여성 혐오가 있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앞세운 것. 그러나 작품을 직접 보면 다른 작품에서도 흔히 쓰일 수 있는 소재로 만든 작품으로 직접적인 여성 혐오를 담고 있지 않다.

물론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게 볼 여지도 있으나 전체적인 맥락에서 따져볼 때는 작품에 여성 혐오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무리한 논란이 아니냐 하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너의 이름은>의 흥행은 국내에서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영화 예매율이 4일 오후 25.6% 등 약 30%가량의 예매율을 보이는 가운데 다른 경쟁작들의 예매율이 낮거나 내려가는 변수를 고려한다면 <너의 이름은>의 흥행에 힘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