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반근혜’ 반기문, 이명박과 박근혜의 딱 중간

옛말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다. 유엔사무총장 10년 임기를 마치고 금의환향한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귀국 후 하루 행적을 보면 과연 그가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누란의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할 적임자인지 이명박근혜 9년 폭정을 연장할 나쁜 후보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하 반기문씨)의 지난 12일 귀국 이후 만 하루 동안의 언행을 살펴보도록 하자.

1. 입국 전부터 귀족노동자 발언

입국 전 기내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반기문씨는 “노동계도 특권층이다. 자기주장만 계속해대는 무리가 거리를 뛰쳐나와 어거지를 쓰고 하면 대타협이 안 된다”, “귀족 노동자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노동개혁도 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 박근혜 정권의 노동 개혁을 떠올리게 하는 이 인터뷰. 진보적 보수라는 자기 모순적 어휘로 포장했지만 실은 뼛속까지 수구반동주의자임을 입국 전부터 드러냈다.

2. 특별의전 퇴짜

이날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반기문씨는 인천공항 측에 귀빈실 사용과 기자회견을 위한 연단설치 등 ‘3부 요인급’ 의전을 요구했으나 인천공학 측은 전직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예우규정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원칙에 근거해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입국 전부터 특권 의식을 드러낸 반기문씨. 이런 사람이 대통령 후보라굽쇼?

3. 정치교체? 4년 전 박근혜의 데자뷰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반기문 씨는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 아닌 정치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 맞는데
친박 맞는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지 않은가?

이는 바로 4년 하고도 1개월 전 박근혜 대통령(곧 전 대통령이 될)이 선거 유세 때 내놓은 구호이다.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자신을 차별화하면서 한나라당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내놓은 이 구호.

황당한 일이지만 반기문씨는 마치 최순실의 코치라도 받은 양 같은 구호를 내놓았다. 우연의 일치라면 참 기막힌 우연의 일치다.

더 웃긴 것은 반기문 측근에 있는 인사들의 면모다. 김숙(MB정부 국정원 1차장), 곽승준(MB정부 정책통 선대위정책기획팀장 국정기획수석), 이동관(MB정부 청와대 홍보수석), 임태희(MB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유종하(MB정부 외교부장관), 김종현(MB정부 호주대사,) 김현일(MB정부 언론특보), 이상일, 나경원, 정진석(MB계 국회의원).

이런 이들을 주변에 두고서 정치교체를 하겠다는 반기문. 결국, 이명박 정부 시즌 2를 찍겠다는 선언 아닌가?

4. 내겐 너무나 낯선 지폐 투입

기자회견 이후 공항철도를 이용해서 서울역으로 이동, 사당동 주택으로 가겠다고 한 반기문 씨. 그런데 승차권을 발급받기 위해 자동판매기에 지폐를 넣으면서 또 한 번의 해프닝이 일어난다.

공항철도 승차권을 발급 받기 위해 1만원권 2장을 한꺼번에 넣으려는 반기문.
공항철도 승차권을 발급 받기 위해 1만원권 2장을 한꺼번에 넣으려는 반기문.

공항철도 승차권을 발급받으려고 몇 분을 헤매다 겨우 표를 발급받았는데 도중에 2만원을 입금하기 위해 1만원권 2장을 한꺼번에 넣으려는 행동을 취하기도 했다.

정몽준 전 의원의 버스 요금 70원 해프닝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얼마나 일반 국민의 생활과는 유리되어 있었는지 보여주는 행동이었다.

6. 내 몸에 익숙한 에비앙 생수

지폐 2장을 집어넣어서 공항철도 티켓을 산 반기문씨는 근처 편의점에서 생수 한 병을 샀다. 그 생수가 프랑스 산 에비앙. 이를 보고 당황한 보좌진은 귓속말로 국산 생수를 사라고 조언했고 이에 반기문씨는 바로 국산 생수로 교체했다는 후문.

7. 현충원 방명록에 자기 자랑

다음 날 아침 반기문씨는 13일 국립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과 호국영령에 참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현충원 방명록에 “지난 10년간 UN 사무총장으로서 세계 평화와 인권 및 개발을 위해 노력한 후 귀국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적었다.

방명록조차 자기 자랑을 늘어놓은 것도 어이가 없거니와 그 자랑조차 바로 쓰지 못하고 미리 적어온 쪽지를 옆에다 두고 베꼈다는 것이 더 어이없다. 안 그래도 UN 사무총장 시절 수첩 없이는 직원과 대화를 못 했다는 <CNN> 보도까지 나온 후라 더욱 자질의 부족함이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게다가 수첩을 그토록 사랑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겹칠 수밖에 없는 장면이기도 하다.

8. 청년들과의 만남에서 인턴 확대를 외치다!

현충원을 다녀온 후 13일 점심 자택 부근 사당동에서 청년들과 점심을 함께하면서 반기문씨는 청년 취업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음을 밝히며, 단순 채용시험이 아닌 청년 인턴 확대를 통한 취업난 극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국내 인턴 제도가 제대로 운용되는지, 그를 떠나서 청년 인턴 제도 자체가 훌륭한 제도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둘째 치고, 반기문씨가 총장으로 10년 동안 재직한 UN에서조차 무급 인턴제도의 피해자가 속출해 그들이 연대하여 지원을 촉구하고 나서는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런데도 뻔뻔하게 청년인턴 확대를 외친 반기문씨… 과연 이 사람이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할까?

판단은 이 글을 읽은 독자에게 맡긴다. 다만 이미 이명박근혜를 넘어서 ‘이명반근혜’란 신조어가 등장했다는 것은 알려야 할 거 같다.

이명박과 박근혜의 딱 중간에 있는 사람. 그게 반기문씨 아니겠죠?

권혁신

스포츠와 대중문화를 사랑하는 21년째 작가 지망생
온갓 잡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사람
paranheas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