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리아 옹호 ‘정의당’의 뒤늦은 반성···유체화법 강상구

두 후보의 인터뷰 내용을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강현구입니다.

관련 기사 심상정·강상구 “메갈리아 사태, 당 차원 대응 부족했다”

기고를 한 이유는 정의당 창당 이후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이자, 정의당이 지지자들에게 처음으로 그것도 큰 실망을 준 사건이었던 ‘메갈리아 사태’에 대해서 누구도 기사로 쓸 것 같지 않아서였습니다.

밖에서는 여전히 ‘메갈당’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고, 누군가는 아직도 그 얘기를 하느냐고 ‘지겹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을 때, 그래도 정의당의 주요 인사들이 태도 변화를 (너무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보여주었다는 것을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기사에 많은 이들이 반응하고 있습니다. 메갈리아 사태 당시 정의당에 실망했던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이 퍼 나르고 있습니다.

그곳에서의 반응 대부분은 ‘너무 늦었다’, ‘이제서야 그러냐’라는 식의 반응입니다. ‘이제야 잘못했던 거 인정하느냐’, ‘그동안 뭐했느냐’가 대부분의 반응입니다.

맞습니다. 많이 늦었습니다.

정의당 대선 후보 경선을 치루고 있는 두사람. 왼쪽은 심상정 후보, 오른쪽은 강상구 후보(출처 정의당)
정의당 대선 후보 경선을 치루고 있는 두사람. 왼쪽은 심상정 후보, 오른쪽은 강상구 후보(출처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메갈리아 사태 당시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있다가 20대인 아들과 대화를 나누어보니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강상구 후보는 그때 당시 탈당한 당원들을 조롱하고 비웃고, 공부하지 않았다고 비아냥거리는 활동가들의 행태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여성혐오’라는 말의 사용에 대해서 “저도 고민이 되게 많이 들더라고요. 성차별을 혐오라고 쓰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고민이 한편에 있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심상정 후보는 왜 이제 와서 깨달은 것입니까. 그전에도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3월 중식이 밴드 사건 때도 이게 뭔가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출처 연합뉴스

5월에 한 당원의 행동에 대한 집단 공개 제소 사건이 있을 때도 이게 뭔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고 말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에는 왜 그런 반성을 하지 않고 당원이 1000명 탈당하고 나서야 다시 생각할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까.

강상구 후보는 왜 이제야 말하는 것입니까.

강상구 후보는 그런 고민을 하고 있으면서, 본인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 왜 ‘여성혐오’라는 말을 써서 논평을 발표했던 것입니까.

그때 팟캐스트 방송과 오프라인 토론에서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과 조롱이 있었을 때 왜 아무 말 한마디 없었던 것입니까.

제때 알고, 제때 말씀하셨다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는데 왜 말하지 않았습니까.

정의당에서 대선 후보 경선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서 사실 많은 고민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밖에서 오명을 받는 정의당. 침체되어 있는 정의당의 분위기.

김자연 성우의 메갈리안 후원 티셔츠 인증 트윗
메갈리아 사태의 시작. 김자연 성우의 메갈리안 후원 티셔츠 인증 트윗

그냥 속상하고 답답해서 이번 투표에서는 누구도 찍지 말고 아무나 될 대로 되라고 해야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태도로는 이 정의당을 바꿀 수 없었습니다. 과거에는 그랬어도 앞으로는 바뀌어야 할 텐데 그냥 넋 놓고 지켜만 보는 것으로는 뭘 바꿀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너무 늦었지만, 너무 늦어서 갚아야 할 이자가 늘고 늘어서 원금을 뛰어넘었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그 이자를 갚기 시작해야 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갚기 시작해야 정의당이 갚아야 할 빚이 조금이라도 더 적은 상태에서 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해야 합니다.

심상정 후보는 지금 정의당 대표이고, 메갈리아 사태 당시 당대표였습니다. 메갈리아 사태에 대해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기사를 쓰기 위해 여러 번 인터뷰를 보았을 때, 적어도 심상정 후보는 수차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부족함을 인정합니다.

정의당 강상구(출처 매일노동뉴스)
정의당 강상구(출처 매일노동뉴스)

그러나 강상구 후보는 단 한 차례도 자신의 부족함과 잘못을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원들을 조롱했던 일부 인물들의 행동은 잘못했지만,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고만 말합니다.

“그 진보정당 당원을 당원 한 명이 되게 하는데 엄청난 피와 땀이 들어간 것이거든요. 어떤 계기로 인해서 탈당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질 때, 그것을 냉소하고 그것을 방관하는 태도는 굉장히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런 식으로 당 활동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강상구 후보는 ‘진보결집 더하기’의 공동대표였습니다. 많은 이들은 기억합니다.

지난 메갈리아 사태, 그리고 그 이전의 중식이 밴드 사태 등등. 그 모든 곳에 진보결집 더하기가 있었고 그 일을 주도했습니다. 팟캐스트로 탈당한 당원들을 놀려댔던 이들도 진보결집 더하기였습니다.

진보결집 더하기의 공동대표였던 사람으로서 그 일에 정말 잘못이 없었습니까. 그러한 행태에 대해 책임감 하나 없습니까.

정의당을 아끼는 마음으로 스스로 입당한 당원들, 누군가는 정말 헌신적으로 무너진 진보정당의 복원을 위해서 활동했던 이들이 모아온 당원들을 떠나가게 만들고 있을 때, 왜 그것을 막지 못했습니까.

왜 그래서는 안 된다는 말 한마디 없었습니까. 그러한 일에 대해서 어떠한 책임 의식도 통감하지 않고 있습니까? 왜 인터뷰 내내 제3자의 일을 논평하듯이 남의 일을 말하듯이 했나요?

그래서 저는 강상구 후보에게는 제발 표를 주지 말아 달라고 여러분께 권하고 싶습니다.

심상정을 싫어해도 좋습니다. 둘 모두에게 야유를 날려줘도 좋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책임의식 하나 없는 사람이 정의당의 대선후보가 되거나, 이번 경선에서 높은 득표를 했다는 것을 자랑삼아 다음 당대표에 나가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할 일을 남의 일로 논평하듯이 말하는 사람이 정의당의 리더로 새로 부상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고자 정의당 당원 강현구(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법학 전공)

관련 기사

정의당 ‘이러려고 여성주의 했나 자괴감 들어’···메갈리아·워마드 ‘리틀 박사모 옹호’
‘청년 아일랜드 운동’과 정의당 탈당 76% 2~30대 청년
노유진 ‘정치카페’ 듣고 꿈꿨던 진보정치 ‘정의당’은 이제 사라졌습니다
메갈리아 ‘전략적 모호성’ 유지하는 정의당 탈당하겠다
정의당을 포기해도 진보를 포기하지 말라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된 ‘정의당’···파시스트를 보았다
정의당을 메갈당으로 만든 ‘메갈리아’ 근원과 실체

김승한 기자

김승한 기자

의학전문기자. 전 대학병원 연구원
공익제보·내부고발 환영. 제보·고발은 끝까지 추적
realnewskorea@gmail.com
김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