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삼성이 숨기고 싶은 비밀

아이폰7은 대다수 사람에게 매력적이지 못했습니다.

저처럼 아이폰3부터 아이폰6까지 사용해온 사람들도 올해 삼성의 갤럭시나 노트로 옮긴 사람들이 많습니다.

Verizon에서 아이폰7을 무료로 바꿔가라고 했는데도 저 고생을 해가며 제 ‘쌩돈’ 들여가면서 노트7으로 갈아탔거든요?

왜 그랬을까요?

그만큼 아이폰7이 디자인이나 기능 면에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이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국내 언론사들은 역대 최고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보도들을 줄지어 내놓았습니다.

아이폰7 판매 호조 부채질하는 국내 언론
아이폰7 판매 호조 부채질하는 국내 언론

아이폰7 전망이 좋으니 관련주에 투자하라는 서울경제 기자는 절대 주식에 투자하면 안될 분이네요. OTL

제가 Estoque한테 남긴 댓글이었나, 댓글 어디엔가 밝힌 적도 있지만, 아이폰7은 선주문 때부터 공짜폰으로 풀렸습니다.

미국 3대 메이저 통신사에서 모두 애초부터 피처폰처럼 무료로 뿌렸어요.

사실상 공짜폰된 아이폰7
사실상 공짜폰된 아이폰7

아이폰 역사상 그 전례가 없었던 일입니다. 무료로 전화기를 뿌리는데 매출이 폭등 안 하면 그게 이상한 거죠.

JP모건에서는 아이폰7의 매출 증가는 무료폰 때문에 그런거고 이런 매출이나 성장세가 계속 유지될 수 없다는 분석도 내놓았었습니다.

관련 기사 Don’t get too excited about iPhone sales, JPMorgan says

아이폰7의 매출증가는 노트7 배터리 문제 때문도 아니고, 삼성으로 인해 애플이 반사이익을 본 것도 아닙니다.

현재 노트7 리콜한 소비자의 90% 정도는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환불받지 않고, 같은 노트7으로 교환했습니다.

관련 기사 Why 90% of customers still want their Note7

다시 말해 노트7 사용자가 노트7이나 다른 삼성 전화기를 버리고 아이폰7을 선택하고 있는 게 아닌 겁니다.

아이폰7의 일시적인 매출증가는 다른 이유 없습니다. 그냥 공짜폰이니까 다들 바꾸는 것입니다.

애플에 아이폰7 모바일 칩을 공급하는 중국 회사에 의하면 아이폰7의 모바일 칩 주문량이 내년 20% 감소할 거라고 합니다.

또 미국을 제외한 유럽의 아이폰7 판매량은 현재까지 매우 부정적이라는 리포트도 나왔습니다.

아이폰 유럽 판매량 지난해보다 25% 감소
아이폰 유럽 판매량 지난해보다 25% 감소

지난해 중요 신제품 발매가 없었음에도, 아이폰7을 출시한 올해가 지난해보다 매출이 25%나 감소했다는 사실은 뭘 의미할까요?

관련 기사 Apple Dips: GfK Claims Europe iPhone 7 Sales Plunge Vs. iPhone 6

이 리포트 덕분에 오늘 애플 주식이 많이 빠졌습니다.

애플주식 폭락
애플주식 폭락

모바일 시장은 기기나 앱이나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아이폰8·노트8이 막차일지, 아니면 아직 한 번 더 아이폰 9과 노트9로 시장에서 돈을 뽑을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거지만, 장기적인 전망이 절대 밝지 않습니다.

다른 가전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이제 모바일 시장은 높은 성장률을 기대할 수 없는 시장입니다.

애플과 삼성은 내부적으로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정체기에 도달했고, 앞으로 뭘 더 혁신하겠습니까?

태블릿 크기의 전화기라도 들고 다녀야 하나요?

단지 그런 사실을 쉬쉬하며 밝히지 않고 있는 것뿐 입니다. 왜냐하면, 다음 먹거리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생 낭비 중인 사용자들을 보며 즐거운 주커버그
인생 낭비 중인 사용자들을 보며 즐거운 주커버그

IoT, VR, robotics 쪽은 앞으로 일상생활에 더 큰 변화를 가져오겠지만, 이런 미래사업들을 애플이나 삼성이 선도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현재 애플이나 삼성의 시가총액은 앞으로 반 토막도 아닌, 반에 반 토막이 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몇 년 안에 애플과 삼성은 필연적으로 큰 전환점을 맞게 되고, 그 전환점이 큰 위기로 닥칠 수도 있습니다.

이글은 2016년 09월 23일 작성됐습니다.

매튜 박

미국 변호사·프로그래머
hackya.co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