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반대, 영혼을 잃거나 판 사람들

집단 광기(狂氣)

친박 단체들의 집회 때 사용하는 구호나 선동하는 이들의 말들을 들어보면 이 단어 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을 학살한 독일 나치와 흑인을 폭력으로 몰아내자 주장하던 미국의 백인우월주의 집단인 KKK단, 그리고 관동대지진 당시 일본 내 거주하던 조선인을 학살하던 집단적인 광기에 사로잡힌 일본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실제 그들의 집회현장 영상을 보면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이 난무하고 상상하기도 싫은 폭력적인 구호를 외치고 그런 광기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부추기는 모습으로 가득 차 있다.

비리와 국정농단을 자행한 대통령을 탄핵하자고 외치는 대다수 국민의 목소리를 그들은 반대를 외치며 탄핵을 외치는 이들에게 자신들이 진짜 국민의 목소리이며 ‘우리 대통령 건들지 마라’를 주장하고 있다.

도대체 그들에게 있어 대통령은 어떤 존재일까?

박사모 맞불집회(출처 SBS)

노인들이야 평생 군사정권하에서 세뇌만 당해오며 사고가 굳어져 그렇다고 쳐도 탄핵반대에 참여하는 젊은 사람들은 진정 상식과 비상식을 구분 못 하는 것일까?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상식으로 이해 못 하는 일들이 수없이 벌어졌었다. 그중에 오대양사건 같은 광신도들의 집단자살이나 다단계 같은 조직에 빠진 젊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왜 그 사람들은 뻔히 보이는 거짓과 선동에 그렇게 빠져들까 의아했었다

사이비 종교에 빠진 이들 중에는 대학교수도 있었고 소위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도 적지 않았던 걸 보면 ‘이건 평범한 사람들이 보기에 뭔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밖에 해석할 여지가 없다.

그들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영혼을 잃어버린 사람들로 설명하지만 왜 그들이 영혼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삶이 피폐해지며 사회로부터 외면받고 친구로부터 왕따를 당한 젊은이들이 기댈 곳은 가족뿐이었지만 그마저도 찾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팍팍한 삶에 부모들도 자식들에 대한 관심을 주지 못하고 마지막 보루인 가족으로부터도 외면을 당하며 분노를 표출할 곳을 찾지 못하던 사람들은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아이들은 PC방에서 게임에 몰두하고 그렇게 정신은 점점 황폐화되어가다 드디어 분노를 표출할 곳을 찾아 거리로 나온 것은 아닐까?

20대 청년 박사모(출처 조선닷컴)

분노가 심해지면 이성보다는 감정이 지배를 하게 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감정을 표출하기에는 이성이 지배하는 촛불집회보다는 무차별적인 감정이 지배하는 친박단체 집회가 더 매력적일 수 있으니까.

국민의 전체 자살률뿐만 아니라 노인 자살률도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계속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탄핵반대 집회에 참여한 대다수의 사람은 ‘영혼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란 표현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을 선동하고 그들의 분노표출을 탄핵반대로 몰아가는 사람들은 ‘영혼을 팔아버린 사람들’이란 표현이 더 어울릴 거 같다.

헌재에서 막말을 한 김평우나 서석구 같은 대통령 변호인들이나 김진태 같은 정치인이나 그 뒤에서 웃고 있는 자유한국당 소속 정치인들 그리고 탄핵반대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기독교 목사 같은 이들 말이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부추기며 상식을 넘어서는 지도 모르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출처 MBN

그리고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 9년 동안 삶을 피폐하게 만들어 놓은 진짜 이유가 바로 지금과 같은 상황을 대비해 오래 전부터 만들어 놓은 그들만의 보험은 아니었는지 하는 생각마저 하게 한다.

역사적으로도 앞에 예를 든 독일의 나치나, 미국의 KKK단 그리고 일본의 극우 같은 세력들도 사람들의 분노를 악용해왔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집단최면에 걸린 듯 비상식적인 언행을 하고 있지만 그들 배후에서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미소를 짓고 있을 수구언론들, 정치인들 그리고 재벌들은 진정 사람들의 분노에 기생하는 기생집단들에 틀림없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르는 민주정권 하에서 그들이 기생하는 토양을 없애지 못해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 거라 생각이 든다.

광복 이후 70년 동안 매 위기 때마다 한번도 져본 적이 없는 저들에게 있어 현재의 상황은 최대의 위기이고, 그러기에 사람들의 분노를 악용하는 저들의 반발 역시 극으로 치닫는 것은 아닐까?

다음 정권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또 다시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 사회 곳곳에 번져있는 악이 기생할 수 있는 환경을 없애야 한다.

동시에 저들이 악용하지 못하게 사회 약자들의 삶에 더욱 더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분노를 자살이나 광적인 집회나 폭력으로 표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고 필자는 믿는다.

비록 필자는 이런 글을 포스팅하고는 있지만 탄핵반대 집회에 참여한 영혼을 잃어버린 그 누군가의 입장에 있었더라면 필자도 지금 탄핵반대 집회에서 비상식적인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을지도 모르니까.

기고 흰털거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