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실험 보고서 조작 의혹’ 서울대 교수 ‘구속’

옥시레킷벤키저의 의뢰를 받아 가습기 살균제 독성 실험을 한 후 보고서를 조작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서울대학교 교수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우 영장당직판사는 7일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칠 염려가 있다”며 서울대 수의대 조모(56)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 2부장)은 전날 조 교수에 대해 증거위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조 교수는 옥시 측의 부정한 청탁을 받아 실제 실험 결과와 차이가 있도록 실험 보고서를 조작한 혐의(증거위조 및 수뢰후부정처사)를 받고 있다. 또 옥시 측으로부터 받은 연구용역비를 연구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한 혐의(사기)도 있다.

검찰은 그간 조 교수가 진행한 실험 조건 자체가 왜곡됐고, 조 교수가 이 사실을 알고도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또 조 교수의 개인 계좌로 옥시 측이 거액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그 돈의 용도와 사용처 등을 파악하고 있다.

조 교수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전 피의자심문)에서 “극악무도한 옥시와 어떻게 한패거리로 몰 수 있느냐. 목적 가지고 한 보고서가 아니다”면서 “옥시와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이 왜곡하고 짜 맞추기를 했다”며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1년 말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질병관리본부의 실험을 반박하기 위해 서울대와 호서대에서 별도의 실험을 진행했다. 옥시는 이들 실험 결과들을 토대로 자사 제품이 무해하다는 실험 결과 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한 바 있다.

김승한

리얼뉴스 발행인·편집인
대학병원 연구원 그만두고 어쩌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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