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 만평으로 고 최동원 선수와 유가족 비하

시사주간지 <시사인>의 한 만평이 프로야구 스타 고 최동원 선수와 그의 어머니를 희화화해 독자와 시민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지난 11일 <시사인> 홈페이지에 ‘역전위기’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만평은 제19대 대통령 선거 과정을 야구에 비유했다.

시사인 김경수의 시사터치 만평 ‘역전위기’

만평 첫 컷에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캐릭터가 마운드에 올라가 네거티브 유니폼을 입고 있는 투수에게 ‘특급소방수 데려올 테니 그때까지만 버텨 봐’라고 말하고 있다.

타석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캐릭터가 초록색 헬멧을 쓰고 ‘닥치고 외연 확대’라고 말하고 있다.

다음 컷에선 노란 옷을 입은 문재인 후보가 ‘더민주 경선 안희정’이라고 쓴 동상을 어루만지며 ‘돌아와다오’라고 말하고 있다.

<시사인>의 이 만평은 ‘죽은 자식 부랄 만지기’라는 속담처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동안 심한 네거티브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자 중 상당수가 안철수 후보 지지로 옮겨갔고 더불어민주당의 대응이 뒤늦었음을 풍자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그렸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작품 창작 의도가 어떠했든 간에 고 최동원 선수를 그리는 어머니의 애틋한 모정을 한낱 우스갯거리로 만든 작가와 편집부의 결정은 부적절했다.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최동원 선수의 동상을 만지는 어머니 김정자 여사의 사진은 야구와 최동원 선수를 사랑하는 수많은 야구팬에게 진한 감동을 안겼다.

고 최동원 선수의 어머니 김정자 여사가 부산 사직구장 앞 아들의 동상을 어루만지고 있는 사진이 수많은 야구팬에게 진한 감동을 안겼다.

그런데 이러한 아름다운 사연을 한낱 만평의 소재로 써먹으며 고인과 그 가족을 능멸한 <시사인>과 작가의 행위는 수많은 야구팬을 물론이고 독자에게도 커다란 실망과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더군다나 작가나 편집부에서 그 사실을 알고 만평을 게재한 지는 알 수 없으나 고 최동원 선수가 과거 선수협 결성할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법률적인 조언을 받은 인연이 있었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과거 인연을 몰랐다면 몰라도, 알고서 이런 만평을 그렸다면 그야말로 부끄러움과 상식을 모르는 <시사인> 편집부와 작가다.

문제는 <시사인>의 잘못된 기사와 행태가 이번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메갈리아 사태 때 여러 차례 엉터리 기사와 편협한 논조를 드러낸 <시사인>에 실망한 수많은 정기독자가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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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사무실에 전범기를 걸어놓은 것이 드러나자 ‘표지로 쓸 소품을 보관하던 것’뿐이라고 해명해 더 큰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고재열 기자 잠이 옵니까? 문제의 태극기+욱일기 소품이 시사인 사무실 시계 밑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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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시사인>은 “다음호(501호) ‘편집국장의 편지’에 만평 관련 내용이 일부 포함될 것”이라며 “예기치 않게 고 최동원 선수 유족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과연 다음 해명이 성난 대중의 마음에 더 큰불을 지르는 휘발유가 될지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리는 소방수가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시사인의 이번 사건으로 다시 한번 ‘진보는 싸가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 진정 개념 있고 정의로운 진보 언론이 이 땅에 등장할 날이 올까 의구심이 든다.

김준 기자

리얼뉴스 편집 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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