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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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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어린 사과라면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 상대가 어떤 마음의 상처를 받았는지’를 말해야 한다. 아무런 내용도 없고 단지 사과만 한다면 그 사과에 진정성을 느낄 수 있을까.
일제가 저지른 만행으로 고통받은 주변국에 일본이 사과했다고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는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주변국에 참회하는 독일과 달리 일본의 사과에는 진심이 안 느껴지기 때문이다.
시사주간지 <시사인>은 지난 17일 고 최동원 선수와 유가족을 회화화한 시사 만평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너무 형식적이고 간략한 내용이어서 오히려 사과를 안 하느니만 못한 사과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관련 기사시사인, 만평으로 고 최동원 선수와 유가족 비하 시사인 고제규 편집국장의 단 3줄짜리 사과문<시사인> 고제규 편집장은 501호 지면 중 ‘편집국장의 편지’의 마지막 추신을 통해 “지난 제500호 ‘김경수의 시사터치’와 관련해 비판이 적지 않았습니다. 고 최동원 선수의 어머니와 그 가족, 최동원 선수를 아꼈던 팬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시사IN>은 제작 과정을 다시 되돌아볼 기회로 삼겠습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 사과의 진정성은 둘째 치고 독자의 분노와 유가족이 받은 상처에 비해 너무 무성의한 사과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사과문에는 <시사인>의 만평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고 최동원 선수의 어머니와 그 가족, 최동원 선수를 아꼈던 팬들이 무엇 때문에 상처를 받고 화가 났는지 밝히지 않으면서 사과만 하는 태도가 과연 얼마나 진정성이 있냐는 지적이다.
게다가 문제는 <시사인>의 이런 무성의한 사과가 이번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분노한 남자들 특집 기사 때에는 고재열 기자가 ‘우리는 진실을 보도하는 데 찔리는 너희들이 분노하는 거 아니냐’는 식의 글로 독자의 타오르는 분노에 기름을 부은 바 있다.
시사인 고제규 편집국장의 해명욱일기 합성 태극기 논란 때는 고제규 편집장이 “구구절절 해명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기까지 하다”며 욱일기를 당당히 걸어놓은 걸 지적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국수주의자 취급하는 논조의 해명 글을 써서 더욱 비판을 받기도 했다.
관련 기사‘메갈 언론’ 낙인 찍힌 시사인, 이번에는 욱일기로 대형사고 쳐욱일기 논란에 시사인, 우리 까면 ‘일본인’···독자 항의는 ‘습격’메밍아웃 시사인, 완전히 아웃되나?결국 <시사인>의 오만한 행보는 독자의 호된 비판과 절독 러시에도 계속되다가 결국 폐간이나 정간의 상황까지 치달아야 멈추지 않을까 싶다.
대한민국의 몇 안 되는 진보 시사주간지(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의심스럽지만)인 <시사인>에게 딱 한 마디 하고 싶다.
멀리 안 나간다.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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