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 문재인 비판할 자격 있나

지난달 25일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동성애 발언으로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까지 논란이다.

특히 다음날 26일 오전 성소수자 인권단체 관계자 10여명이 국회 본관에서 열린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난입해 전날 발언을 사과할 것을 요구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들이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되자 일부 당직자가 난입에 참여했던 녹색당은 성명을 발표해 문재인 후보에게 사과를, 동성애자가 에이즈를 퍼트린다고 말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는 사퇴를 요구했다.

‘동성애 반대’ 문재인에 사과요구 기습시위

또 토론 참가 후보 중 유일하게 동성애 찬성 입장을 보였던 심상정 후보의 정의당은 27일 문재인 후보의 기자회견에 난입했던 무지개행동과 함께 성소수자 차별반대 정책 협약식을 맺었다.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지난번 TV토론에서 했던 저의 발언은 군대 내 동성애에 대한 반대를 표명한 것이라며 성 소수자분들이 주신 저에 대한 기대와 질타를 가슴 아프게 받아들인다”라고 사과하며 성소수자 찬반의 문제가 아니며 그 무엇도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련의 해프닝을 보며 아직 우리 사회에서 동성애가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으며 성소수자들 앞에 놓인 벽이 매우 높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이때다 싶어 숟가락 얹는 진보정당의 이중성은 어떤가.

우선 당직자가 난입에 참여하고 연행되자 문재인 후보 비판 발언까지 발표한 녹색당. 녹색당은 2015년 탈핵 운동을 진행하면서 성폭력 사건을 겪었다.

당시 녹색당 공동운영위원단은 “초기 대응이 미흡했고, 전국당이 발 빠른 대응을 못 해 피해자들이 더 깊은 상처를 받았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25일 청년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사귀던 청년녹색당 활동가를 성폭력해 공동운영위원장직을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문제는 청년녹색당 중앙위원회 차원에서 이 사건을 성폭력 사건이 아닌 평등문화 침해사건이라고 규정하고 고작 두 사람을 분리하는 데 그쳤다.

주장하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길 바랍니다(사진=녹색당)

운영위원회는 7월 9일 낸 ‘평등문화침해사건 경과와 운영위원회의 입장’이란 글에서 “운영위와 대응기구에 대한 어떠한 요구들은 부당함이 있지는 않은가”라고 썼다. 피해자가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후 피해자는 자살 시도까지 한 후 SNS에 가해자와 운영위원회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는데 이에 청년녹색당 일부 구성원이 “비난이 과도하다”며 피해자의 사과를 받아내기까지 했다. 결국, 피해자는 녹색당을 탈당하고 말았다.

반면 가해자는 “내가 탈당하면 가해자로서 처벌을 받지 않게 된다. 당규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당원을 유지했다. 이후 탈당한 피해자는 녹색당에 성폭력 행위에 대한 제소를 포기했고 가해자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은 채 녹색당의 민중총궐기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언론사에 페미니즘 관련 글을 수차례 기고하기도 했다.

이후 이 사건이 상위조직인 녹색당 중앙위원회까지 알려지자 11월 21일, ‘2016년 6월 호소된 청년녹색당 전 운영위원장에 의한 성폭력 사건 관련 전국당 운영위원장단의 입장’을 내고 “사건이 공론화된 후 당의 부적절한 대처로 인해 피해자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며 “피해자분께 말로 다할 수 없는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20일 전국상벌위원회를 통해 가해자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으나 정작 피해자는 이미 탈당한 상태였다. 추가로 미온적으로 대처하거나 진실을 호도하려 한 관련자들을 처벌했으나 사후 약방문에 지나지 않았다.

당내 성폭력 사건, 그것도 한 조직의 공동위원장이 저지른 성폭력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6개월 가까운 시간을 흘려보낸 녹색당이 문재인 후보의 동성애 관련 발언을 비판할 자격이 있을까?

정의당 내 페미니즘 갈등, 중앙당 책임은?(출처 뉴스타파-뉴스포차)

정의당은 어떤가? 정의당이 지난 메갈리아 사태에서 어떤 난맥상을 보였는지는 이미 여러 차례 언급됐다. 무엇보다도 메갈리아 홈페이지를 만드는 데 정의당의 국가보조금 일부가 유입됐고 이를 밝히길 요구하는 당원의 요구에 여성위원장이 눈물로써 부당하다 호소하자 흐지부지 넘어간 게 바로 정의당이고 심상정 후보다.


메갈리아가 어떤 집단인가? 한국남성비하, 한국남성혐오를 일삼은 것은 그렇다 쳐도 동성애자들까지도 혐오를 일삼으며 아웃팅을 시도한 집단이다. 오죽하면 정의당 성수소자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정혜연이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을까?

“여성혐오에 대한 미러링을 이유로 가난하다고·게이라고 조롱할 때, 그리고 그것이 페미니즘으로 옹호될 때 저는 갈가리 찢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여성이자, 성소수자, 청년이며 노동자이고, 빈곤 가정의 자식이 바로 제 모습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전 성소수자위원장이라는 이유로 메갈리아를 비판하거나 반대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속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저의 정체성을 갈가리 찢어버리는 지금의 혐오대란 속에서 도대체 정의당은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그 강남역에서 승객·수리공으로 억울하게 죽어간 두 청년을 함께 추모할 수 있는 세력은 어디에 있습니까?”

이런 메갈리아를 옹호하는 것을 넘어 지원하고 숙주 역할까지 해온 정의당이 과연 이번 문재인 후보의 발언을 비판할 자격이 있을까?

이것뿐만이 아니다. 정의당은 앞서 녹색당에서 벌어진 일과 유사하게 지난해 9월 청년학생위원장이 자진 사임하는 일이 벌어진다. 당시 입장표명을 요청하는 당원의 요청에 심상정 지도부는 실무자가 없어서 알리지 못했으며 사유는 밝힐 수 없다고 답변한다.

그리고 5개월 후 슬그머니 당사자에 대해 성폭력을 사유로 3년간 당원자격정지를 내린다. 이게 바로 여성주의 정당을 표방하는 정의당의 행태다.

지난 4일 세종문화회관 심상정, ‘신종 3대 여성폭력 근절’ 정책 제시

어쩌면 진보를 표방하는 두 정당의 행태가 이렇게 똑같을까? 이런 정당이 문재인 후보의 성소수자 발언을 가지고 날 선 비판을 하는 것이다. 당내 성폭력 사건도 제대로 처리 못 하는 혹은 안 하는 정당이 대한민국 성소수자의 인권을 챙기겠다고 나선 셈이다.

이렇게 함량 미달인 진보정당들이 계속 대한민국의 진보를 자처하는 한 대한민국 정치는 결코 발전할 수 없다. 오늘도 내로남불을 외치는 이들 진보정당.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수많은 유권자는 그들에게 표 줄 일은 없고 그들이 집권하는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다. 이들 입진보 정당들을 대체할 진짜 진보정당은 언제쯤 등장할까. 자유한국당이 건재하는 현재만큼 암울한 대한민국의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