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정치 일삼는 정의당 지도부·진보결집 물러나야”

정의당 당원이 지난 12일 당원게시판에 ‘진보정당 당원 16년 차에 바라보는 실력과 소통의 문제’라는 글로 지도부의 무능을 질타했다.

정의당 당원 중에는 분명히 각계각층에서 나름의 확고한 위치를 쌓아 올린 분들이 계실 겁니다.

그런데, 그들이 가진 능력이 당의 정책을 개발하고 입안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반영이 되고 있을지를 되새겨보면 의구심이 많이 듭니다.

당의 모든 정책을 전부 살펴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교육정책, 국방정책, 농업정책, 환경 및 에너지정책 등은 실태조사를 제대로 하지도 못한 채, 전문성이 충분히 검증되지도 않은 몇몇 NGO 단체들의 보고서들을 적당히 짜깁기했다는 생각밖에는 안 들더군요. 정책을 연구하고 입안한 분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솔직히 실망스러웠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진보정당의 집권을 꿈꾸며 “실력을 키우자”라는 말들을 참 많이 했었지요. 2017년 지금 대한민국 유일의 원내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실력은 그 시절에 비해 얼마나 ‘진보’를 했을까요?

한때 진성당원 7만명을 자랑하던 민주노동당이 처참히 무너져 내리는 동안 그 잘 나빠진 지도부들과 각 정파의 영감님들은 얼마나 능력발휘를 해내었는지요?

제19대 대선 후보 토론회

이번 선거에서 이만큼의 득표를 올린 것은 솔직히 TV토론에서 보여준 심상정 의원의 개인 역량이 제1요소였습니다.

거의 황무지나 다름없을 정도로 지역 기반이 미약한 정당에서 기댈 것은 대중매체와 인터넷커뮤니티 및 SNS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길 이외에는 딱히 없는 상황이었고, 일단 심상정 대표 개인은 TV 토론회를 통한 자기 어필은 충분히 잘 해내었습니다.

그런데 넷커뮤니티 및 SNS 활용은요?

80~90년대 노동-농민-학생운동 현장에서 무슨 일대일 정치 사업하던 마인드에서 영 벗어나질 못하네요.

심지어 이번 대선으로 이어져 오는 과정에서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을 보면서도 우리 당의 정치인들 및 주요 정파의 영감님들과 안방마님들은 아무것도 느낀 바가 없나 봅니다.

단 한 시간 만에 300억원이 넘는 대선펀드 자금이 더불어민주당에 몰리는 현상을 보면서도 아무것도 느낀 바가 없나 봅니다.

총선 기간 오유에 감사를 표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지난해 단 하루 만에 10억원 총선펀드를 모아주었던 인터넷 커뮤니티(오늘의유머)를 가볍게 적으로 돌려버린 그 X자식들은 여전히 페이지북에서 위태위태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고요. 우리 당은 그 덕분에 이번 대선에서 내내 재정난에 시달려야 했었죠.

그리고 또 그 위태위태한 발언들을 쏟아내는 X자식들 덕분에 또 무슨 난리가 펼쳐질지 솔직히 무섭습니다.

X자식들 덕분에 또 무슨 난리가 펼쳐질지 무서운 위태위태한 발언은 벌써 쏟아졌다. 정의당 이광수씨가 “힌두교 주술 전공자”라며 “사과할 때까지 문재인을 저주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평당원들을 볼모로 무슨 ‘고난의 행군’이라도 즐기시려는 겁니까? 마조히스트들이세요?

대중 진보정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으면, 그만한 실력을 갖춰야 하고, 그만한 소통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 아니에요?

민주노동당에 갓 입당했었던 2002년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앞으로 나아가긴커녕 매번 정신 승리하며 다람쥐 쳇바퀴 돌듯 제자리 뜀뛰기만 아주 열심히 하는 게 뭔 놈의 진보정치예요? 구태정치이지.

싫든 좋든 간에 대선은 끝났고, 결과는 나왔습니다. 그리고 정의당은 오는 7월 당직자 총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이 상태로라면 솔직히 다음 해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나 있을지 심히 걱정스러워요. 지난 지방선거 때는 야권연대에 크게 기대었으면서도 죽을 써놨었는데, 다음 지방선거는 선거연대 따윈 기대하기조차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지역위조차 공석으로 있는 곳이 많은 이 정당이 자력으로 곳곳에서 뚫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에요.

당원들끼리 힘을 모아도 크게 모자를 판에, 다툼과 알력을 방치하고 심지어 부채질까지 했던 당 지도부와 진보결집 인사들은 이제 자리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당 지도부와 진보결집, 우리 만날래? 내가 지금 할 말이 있어. 우리 만나자. 물어볼 게 있으니까.

투쟁할 때 함께 팔뚝질이라도 같이해줄 사람은 그래도 같은 운동권 인사들밖에 없다는 마인드를 버리세요!

인터넷게시판은 당신네 ‘활동총화보고’나 하라고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시대가 바뀌어 새로운 소통수단이 나왔으면 조금 더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없나요?

그것이 진보잖아요.

김준 기자

리얼뉴스 편집 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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