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내 페미니스트 모임, 반대파 당원 축출 모의
김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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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8 12:51 | 최종 수정 2022.07.1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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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내 일부 당직자가 참여한 저스트 페미니스트 모임 단톡방에서 반대 정파에 대한 탄압을 조직적으로 논의한 의혹이 드러났다.
지난 7일 <리얼뉴스>가 정의당의 한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해당 회의는 정의당 내 여성주의자들과 당내 정파인 ‘진보결집 더하기’ 소속의 고위 당직자를 비롯한 당내 70명 이상의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회의록을 통해 드러난 이들의 조직적인 논의 행위는 ‘반대 정파에 대한 고소’, ‘당원게시판 폐쇄’, ‘반대 정파에 대한 탄압’ 등으로 요약된다.
단톡방에서 노회찬 의원을 공격하자고 모의
지난 2016년 당시 ‘메갈리아’, ‘워마드’ 등 극우여성주의 성향 커뮤니티에 대한 당 차원의 옹호와 ‘당 간부의 성폭력 사건 은폐 의혹’ 등 당내 분규에 대한 일부 당원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이들이 속한 저스트 페미니스트 단톡방에서 이같은 논의가 나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첫 번째 논의 대상은 정의당 홈페이지 내 당원게시판이었다. 당원게시판을 중심으로 해당 분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참여자들은 비판 세력을 “새누리(당) 프락치로 몰아야 한다”, “노회찬을 공격해 당게 폐쇄의 당위성을 깨닫게 해야 한다”는 등 당원게시판 내 계획적인 여론 조작과 폐쇄를 논의했다.
심지어 “피씨방에서 유동닉(익명)을 이용해야 한다”, “특정인 지목을 하지 않으면 명예훼손 요건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등 구체적인 실행 방법까지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좌표 찍힌 노회찬 의원(출처 정의당 홈페이지)
여론조작이 여의치 않자, 이들은 아예 당원게시판을 폐쇄하자는 방향으로 틀었다. 지난 3월 초, 정의당에서는 ‘당원게시판 폐쇄에 대한 설문조사’라는 괴문서가 일부 당원들의 SNS를 중심으로 공유되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당 홍보팀에서는 “당 관계자가 만든 설문조사가 아니다”라며 “설문조사 제작자를 아는 당원은 당에 제보해달라”고 해명했으나 이번에 공개된 회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 설문조사 역시 당원게시판 폐쇄를 주도했던 여성주의자 모임 소속 당원이 작성·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메갈리아-워마드’ 사태 당시 워마드 운영자가 ‘정의당 당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당원들이 집단 고소를 당한 사건이 있었다. 이번에 입수한 회의록 내용을 보면 저스트 페미니스트 단톡방에서 해당 고소 사건에 대해서도 상당한 논의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또한, 이들은 당기 위원들을 여성주의 성향 당원들로 채워 넣은 뒤 반대파 당원들을 축출하자고 논의했다. 당기위원회는 당원에 대한 징계를 관장하는 당내 기구다.
이와 동시에 ‘글쓰기 팀’을 운용하며 <오마이뉴스> 등 진보언론을 통해 반대 정파에 대한 비판 여론을 조성하려고 한 정황도 나왔다.
이번에 공개된 회의록은 그동안 정의당을 중심으로 이뤄진 석연치 않은 고소 사건, 당게 폐쇄 시도, 여론조작 등이 저스트 페미니스트 소속 일부 당원들의 우발적 행동이 아닌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어 모두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정의당과 심상정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충분하다
저스트 페미니스트의 회의록을 <리얼뉴스>에 제보한 익명의 당원은 “이러한 패악적 행위들이 근절되고 단죄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언론 제보를 결심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한편 해당 논의들을 주도한 정의당 여성주의자 모임은 메갈리아 사태 당시 ‘진보결집 더하기’ 소속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모임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메갈리아 사태에 대한 문예위의 옹호 논평 철회 반대, 문예위 관계자 징계 반대, 메갈리아의 미러링 찬성을 주장하며 당내 세력 확장을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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