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 100% 망하는 이유

필자는 오래전 비트코인 마이닝도 해본 적이 있고, (그냥 어떻게 채굴하는 것인지 궁금해서 해봤습니다) 요즘 비트코인 채굴은 중국과 러시아 해커들이 악성 스크립트로 감염시킨 좀비 PC를 통해서 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내 컴퓨터로 채굴하면 되지 왜 해킹까지 해가며 타인의 컴퓨터를 이용해서 비트코인 채굴을 하냐고요? 안 그러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채굴로는 전기료도 나오지 않습니다.

비트코인 이미지

비트코인은 가상화폐라고 하는데, 정확하게 말하자면 ‘crypto currency’입니다. crypto currency를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암호화된 화폐(?) 정도로 번역해야 할 것 같은데, 이렇게 번역만 해서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죠.

비트코인을 채굴하거나 구매하게 되면 두 개의 key가 들어 있는 wallet(지갑)을 부여받습니다. 하나의 key는 ‘public-key’라고 해서 모두에게 공개되는 key고 다른 하나의 key는 ‘private-key’라고 해서 본인만 알고 있는 key입니다.

결국, 이 두 개의 key가 있어야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커가 이 공개된 key에 맞는 private-key를 해독할 수 있다면, 그 비트코인 블록은 그 해커가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달러로 환전한다든지, 제품을 산다든지 하는 식으로)

이 두 개의 비트코인 key는 수학 공식으로 생성되는 세트라서 이 private-key를 알아내는 것은 이론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알아내기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비트코인 해킹은 이 private-key를 해독하는 방법이 아닌, 거래 시 노출되는 private-key를 훔쳐내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매년 크고 작은 비트코인 해킹사고가 일어나지만, 한 번도 private-key가 해독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필자는 왜 비트코인은 100% 망한다고 주장하는 것일까요? 바로 ‘quantum computer(양자 컴퓨터)’ 때문입니다. 현재 구글이 마음만 먹으면 구글이 소유하고 있는 양자 컴퓨터로 지구상의 모든 비트코인을 해독할 수 있습니다.

구글의 양자 컴퓨터(quantum computer)

비트코인은 ‘fiat currency(불환지폐)’라고 해서 어떤 실제 값어치가 있는 화폐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임의로 비트코인에 값어치를 부여하기에 어떤 값어치가 생겨나는 것뿐 입니다. 그리고 이 값어치는 비트코인의 private-key가 해독될 수 없기에 유지됩니다.

그런데 일반인들도 이 quantum computer(양자 컴퓨터)를 소유할 수 있을 정도로 양자 컴퓨터가 흔해진다면 이 비트코인의 값어치는 어떻게 될까요?

아! 물론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양심 있는 사람들이라서 “내가 왜 다른 사람 비트코인을 해독해서 써? 그건 도둑질이잖아.”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 세상 비트코인은 전부 다 내 돈이구나.”라고 하며 최대한 빠른 속도로 모든 비트코인을 다 해독해 사용해 버릴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기 전에 비트코인의 가격은 폭락하겠죠.

각 정부들이 비트코인을 띄우는 이유

달러를 예로 들겠습니다. 미국은 2008년부터 미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엄청난, 상상을 초월하는 달러 찍어내기 신공에 들어갔습니다. 경제를 활성화한다며 돈을 막 찍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유럽, 일본의 경우도 비슷한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보통 화폐를 이렇게 찍어내면 어마어마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게 정상인데, 그렇지 않은 이유는 많은 국가가 달러 폭락이 무서워 그 찍어내는 달러를 채무로 구입해 소유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만 봐도 달러 폭락하면 당장 미국 대상 수출이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되고 경제가 마비될 수 있습니다.

돈은 많이 풀렸지만, 돈이 돌지 않으니 인플레이션이 방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개인이나 대기업이나 그냥 돈만 많이 보유하고 있는 거죠. 한국만 봐도 엄청난 금액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이렇게 달러를 보유하고 있어야 화폐 유동성이 보장된다며 외환보유액을 최대한 높게 유지하려고 합니다.

사진=픽사베이

그런데 만약 국채로, 이런 외환보유고로 묶여있는 달러가 모두 시중으로 풀려버리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까요? 달러 폭락으로 이어집니다.

달러라는 화폐의 버블이 팽창해져 있는 상태라서 언젠가는 시중에 풀려있는 달러를 조금 수거하기는 해야 합니다. 유로(€), 엔(¥) 등 다른 나라들도 입장이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각 정부가 직접 풀려 있는 화폐를 거둬들이기에는 부담이 큽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많은 돈이 하루아침에 허공으로 사라져 버릴 수 있는 대상으로 몰리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까요? 각 정부 입장에서는 손도 대지 않고 자신들의 골칫거리를 해결할 방법이 생기는 것입니다.

달러가 갑자기 펑 하고 터져버리면 정말 전 세계 경제에 큰 파장을 가져오지만, 비트코인이 갑자기 펑 하고 터진다면? 모든 사람에게 정말 좋은 일입니다. (물론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는 개인 소유자들에게는 별로 유쾌한 일은 아니겠죠)

사진=픽사베이

금 같은 모든 ‘commodity’도 마찬가지 아니냐? 비트코인이 폭락하는 것과 금이 폭락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금은 폭락해도 그 금이 어디로 가는 게 아닙니다. 비트코인이 양자 컴퓨터로 해독이 가능해지면, 그 비트코인은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겁니다.

미국 같은 경우, 비트코인은 미국 화폐법에 직접적으로 어긋납니다. 하지만 절대 규제하지 않습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지만, 비트코인이 터지는 날, 미국 정부가 무리하게 풀었던 달러가 자동으로 회수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만들어 주는데, 이걸 왜 규제합니까? 더 조장하고 띄워줘야죠.

그래서 미국이나 EU, 일본 등 거의 모든 정부는 비트코인의 규모가 최대한 커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매튜 박

미국 변호사·프로그래머
hackya.co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