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기업 개발자로 취직하는 방법

되도록 필자가 알고 있는 내용에 국한해서 글을 쓰겠습니다. 프로그래밍을 배워서 미국 IT 기업에 취직하는 게 목표라며 필자에게 조언을 구한 학생이 있어 이 글을 씁니다.

신의 직장 ‘구글’

1. 구글
출처: 옆집 아재

개발자로서 구글에 입사하기 위해 파이썬은 필수입니다. 물론. NET 개발자도 뽑고 JAVA 개발자도 뽑고 여러 분야의 프로그래머를 뽑지만, 다른 언어의 개발자를 채용하는 숫자는 아무래도 제한적입니다.

일 년 내내 개발자를 뽑고, 특히 서버관리자 포지션은 구글도 사람을 찾기가 어려워 Indeed나 Linkedin을 통해 적극적으로 구인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제 옆집 이웃도 구글클라우드 (Linux쪽) 서버관리자로 일하고 있는데 연봉이 상당히 높습니다. 정확한 금액을 물어볼 수는 없지만, 최소 억대 연봉입니다. (서버관리자가 억대 연봉 받는 건 미국에서도 흔하지 않습니다.)

매일 출근 안 해도 되지만 아무래도 서버관리자라는 특성상 출근을 꽤 자주 합니다.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4일 정도, 혹은 그 이상 출근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좀 이른 시간에 출근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필자가 일이 바쁘면 가끔 새벽에 좀 일찍 일어나는데, 언젠가 새벽 5시 조금 넘은 시간에 출근하는 것도 본 적이 있습니다.

구글은 전반적으로 연봉이 매우 후한 편입니다. (일단 초봉이 억대에서 시작합니다) 구글은 입사 지원하는 사람을 뽑기도 하지만, 자신들이 필요한 인력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기도 합니다.

옆집 아재의 꿀팁(꿀팁이란건 자기주장) : 서버관리를 배워라. 일도 쉽고 경쟁도 별로 없어서 취직도 쉽고 골 아플 일 하나도 없다. 요즘 젊은 애들 대다수는 서버 쪽에 별로 관심이 없는데 평생 직장보장 되고 그러니까 서버 쪽 일을 배우는 게 좋다.

한국구글 : 개발자 채용은 거의 없고 주로 세일즈나 마케팅 쪽, 관리직 성격의 직원을 많이 뽑습니다.

페이스북

2. 페이스북
출처: Anthony

개발자로서 페이스북에 입사하기 위해 PHP는 필수입니다. JAVA, Objective-C, 그리고 IOS 개발자도 꽤 많이 뽑습니다.

Anthony가 페이스북에 입사했던 건 아니고 인턴으로만 근무했지만, 인턴들만 하더라도 PHP 괴물들이 줄을 선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은 프로그래밍 진짜 못하는 회사라는 인식이 팽배한 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건 이전에 취직해 윗자리를 차지한 인력들 문제고, 요즘 PHP로 페이스북 취직하는 건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퀄컴

3. 퀄컴
.NET 개발자라면 퀄컴이 거의 최고봉이라고 보면 됩니다. 한국 개발자들, 인도 개발자들도 많이 일하고 있습니다. 단지 최근 대량감원도 이뤄졌고, 지금 당장은 퀄컴에 취직하시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다시 상황이 좋아지겠죠)

하지만 꽤 흥미진진한 프로젝트들도 많고 (IoT) 특히 삼성이나 LG 같은 한국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므로, 한국인이라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4. 워드프레스
출처: 본인이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회사직원이 많지도 않아서 first name만 써도 누군지 단박에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워드프레스도 엄연한 IT 기업입니다. 인터넷의 27%가 워드프레스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일단 채용인원이 많지는 않습니다. 총 회사직원이 500명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개발자로서 워드프레스가 매력적인 이유와 현실적으로 충분히 도전 가능한 이유가 있습니다.

a. 100% telecommuting
slack으로 업무전달을 하므로 온종일 집에서 잠옷 입고 일해도 됩니다. 평생 출근 절대 안 해도 됩니다. 일 년에 meet up만 한번 참가하면 된답니다. 지난해는 캐나다에서 다들 모였다네요. 이것만 해도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나요? 근무시간도 따로 없습니다. 그냥 하라는 일만 해주면 땡. 그런데 업무 내용도 별로 없다는. 게으른 개발자에게 워드프레스보다 더 좋은 직장은 없을 듯합니다.

b. 연봉이 낮다
이게 왜 매력적인 포인트가 되냐고요? 미국 개발자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은 직장이기 때문에 외국인 개발자가 더 취직이 잘 될 수 있는 이점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박봉이라고 하더라도, 같은 금액의 연봉이 한국에서는 박봉이 아니죠? 연봉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고, 개별 교섭(negotiate)은 합니다. 외국인 개발자들은 일단 요구하는 연봉액수가 낮아서 워드프레스는 해외개발자들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c. 코딩 실력이 조금 떨어져도 괜찮다
워드프레스는 PHP 기반이긴 하지만, 솔까말 좀 시대에 뒤떨어지는, OOP도 아닌, 옛날식 코드 베이스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PHP 실력이 아주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또 Calypso만 해도 Javascript 기반 (React)인데, JS 개발자들을 급하게 고용해서 만들어진, 첨단을 달리는 애플리케이션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PHP나 JS보다는 워드프레스 자체에 대한 이해도를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입사 판단을 플러그인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로 판단하기도 하는데, 평소 워드프레스 관련 기여도가 많은 경우 (특히 예전에는 더욱더 이런 경향이 강했습니다.) 입사하는데 매우 유리한 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몇 년 전 일본 어느 디자이너는 취미로 워드프레스 테마를 몇 개 만들다가 고용되기도 했습니다. 원래 코딩이 본업도 아닌데 말이죠. 마지막으로 하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코딩보다 쓸데없는 커뮤니케이션(slack 중독자들이랍니다.)만 많이 한다고 합니다.

미국 IT·스타트업 핫스팟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싶은 경우, 어느 지역에 IT나 스타트업 직장이 많은지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필자가 사는 콜로라도만 하더라도 LA 같은 대도시보다 IT·스타트업 관련 직장도 많고, 연봉이 더 높습니다. 전국에서 5위로 랭킹 되어 있네요. 물론 명실상부하게 최고의 도시는 실리콘밸리.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물가는 살인적이란 사실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질문 : 코딩 실력이 중요한가 커뮤니케이션(영어)이 중요한가?

답 : 둘 다 중요합니다.

코딩 실력이 좀 떨어지더라도 커뮤니케이션이 좋으면 고용되고, 영어가 좀 부족해도 코딩 실력이 좋으면 고용됩니다. 둘 다 별로다, 이러면 눈을 조금 낮춰서 월급 조금 주는 워드프레스 같은데 취직하면 됩니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아는 미국 IT 기업들의 채용정보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매튜 박

미국 변호사·프로그래머
hackya.co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