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와 여성신문, 탁현민 흔들다 ‘헛발질’

진보언론과 여성단체는 여성 혐오라는 이름하에 펼쳐지는 저주의 굿판을 그만하라!

연일 여성비하 논란으로 사퇴 압력을 받는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언론과 여성단체의 사퇴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몇몇 진보언론에선 억지 기사와 날조 기사마저 동원해 흔들기에 나섰다.

<여성신문>은 호주 시드니에서 거주 중인 ‘Zeze Ming’ 독자가 보낸 기고라며 <제가 바로 탁현민의 그 ‘여중생’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지난달 25일 게재했다.

사진=<여성신문>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하지만 이 기고는 실제 당시 여중생이 쓴 것이 아니라 탁현민의 과거 발언을 가지고 그 발언 속 여중생과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쓴 글이었다.

이 기사 게재 후 문제가 커질 기미가 보이자 <여성신문>에서는 기고의 제목과 내용을 수정했다. 이는 탁 행정관의 명예를 훼손한 허위 보도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다.

사진=탁현민 행정관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고 답변한 <여성신문>

탁 행정관은 과거 자신의 책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 “고등학교 1학년 때 (나보다) 한 살 어린 16살 여학생과 첫 성관계를 가졌다. (여학생을) 친구들과 공유했다”고 썼고, 논란이 되자 ‘소설’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여성신문>의 실린 글의 제목만 보면 탁 행정관의 소설은 사실처럼 보일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결국, 탁 행정관은 이로 인해 자신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손해배상금 3000만원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여성신문>의 실수 아닌 실수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촛불혁명 때는 ‘광화문 민중총궐기 집회에 여성이 굳이 나가지 않아도 되는 이유’라는 ‘바람계곡 페미니즘’ 운영진의 기고를 통해 “촛불시위에 여성 혐오 및 여성 대상의 성추행 및 성범죄들이 만연하고 있다”며 “여성들은 촛불시위에 참여하지 말 것”을 선동하기도 했다.

자칭 ‘민족 정론’ <한겨레>와 <한겨레21>은 탁 행정관을 비판하는 기사를 보도하다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한겨레21>은 ‘군림하는 적폐의 무지에 대하여’라는 기사를 통해 “여전히 탁현민의 발언 하나하나가 왜 그토록 문제인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분이 있을 것이다. 기업인과의 맥주 회동을 준비한 탁현민씨의 머릿속에는 사진 속에 담긴 스무명 중 여자 한명도 없음을 아마 몰랐을 것이다. 인적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라고 했다.

그리고 <한겨레>는 ‘왜 죄다 검은 바지에 셔츠 차림인가요?’라는 기사를 통해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간담회에 남자 임원만이 참석했는지 비판했다.

<한겨레> ‘왜 죄다 검은 바지에 셔츠 차림인가요?’

<한겨레>와 <한겨레21>은 이 기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다.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간담회에 참석할 임원을 청와대가 지명했는가? 해당 기업에서 그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을 골라 보낸 것이다.

설마 장관급 고위직의 30%를 여성으로 뽑는다는 공약처럼 청와대가 이번에 참여하는 임원의 30%를 여성으로 채우라고 기업들에 지침을 하달해야 했나?

그런 코미디 같은 상황을 바라고 쓴 기사는 아닐 거라고 믿는다. 단지 이 사회가 얼마나 남성 중심적이고 기업대표로 대변되는 기득권층을 남성들이 차지하고 있는지 드러내고 싶었던 기사일 것이다.

그런데 정작 아이러니한 건 이런 비판 기사를 쓴 한겨레신문사 임원 중엔 단 한명도 여성이 없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 아닐까?

임원 11명 중 여성 단 한명도 없는 <한겨레>(출처 <아이엠피터>)

<한겨레>가 이런 기사를 쓰기 전에 남성으로 임원을 채운 경영방침에 대한 반성문부터 쓰고 비판하는 기사를 써야 하는 건 아니었을까?

자아비판이 필요한 곳은 <여성신문>도 마찬가지다. <여성신문>은 지난 2008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올해의 인물’에 선정하기도 했고, 2012년엔 막말을 일삼은 이은재 의원에게 젠더마이크 상을 주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여성신문> 전 대표 이계경씨는 제17대 한나라당 비례대표를 역임했고, 역시 전 대표인 임정우씨는 제18·19·20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한 바 있다.

<여성신문>은 나라를 누란의 위기에 빠뜨린 전 정권과 결탁했던 이런 잘못에 대해 한번이라도 공개적으로 반성하고 국민에게 사과한 적이 있는가?

이렇게 자신의 문제에 대해선 전혀 직시하지 않고 정권의 비판에 열 올리고 여성 혐오를 기정사실로 함으로써 현실을 호도하려는 ‘일부’ 진보언론에 대해선 혐오를 넘어서 환멸을 느낀다.

이런 감정은 비단 필자뿐만 아니라 해당 뉴스를 접하는 대부분의 독자가 가질 수밖에 없는 감정일 것이다.

권혁신

스포츠와 대중문화를 사랑하는 21년째 작가 지망생
온갓 잡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사람
paranheas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