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형 받은 수원대 총장 연임에 ‘총장 퇴진 운동’ 나선다

최근 교비 횡령 등 비리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수원대 이인수 총장이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제9대 총장에 연임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총장 사퇴 등 ‘수원대 사태’ 해결을 위해 학생들이 나섰다.

수원대 재학생들로 구성된 ‘수원대 권리회복 민주학생운동(USW Recovery of right democracy student movement·URD)은 7일 출범 소식과 함께 그간의 경과와 기구 결성을 알렸다.

올해 1월 이인수 총장은 ‘업무상 횡령·사립학교법 위반’ 등의 혐의로 열린 재판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판결에 불복한 총장 측이 즉각 항소하면서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수원대·수원과학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고운학원은 지난 3월 이사회를 열어 이인수 총장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인수 수원대 총장(사진 왼쪽)이 지난달 18일 본관 2층 총장실에서 최근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수원과학대 직원을 초대해 위로와 소정의 성금을 전달했다.

이에 반발한 학생들은 총학생회가 총장 퇴진 운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을 요구했으나, 총학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학생들이 공개적으로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수원대 학생운동 측은 “학생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총학은 전체 학생회 간부들을 불러놓고 ‘전체 대표자 회의’란 것을 열었지만 질의응답이 일절 이뤄지지 않은 채 총학의 입장만을 발표하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며 “그 입장마저도 2학기에 있을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실망스러운 결론이었다”고 말했다.

대학구조개혁평가란 교육부가 매년 실시하는 대학평가로, 수원대는 2015~2016년 2년 연속 D등급 판정을 받으며 정부의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됐다. 이에 ‘부실대’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총학 측의 입장은 차후 있을 정부 평가에서 등급이 상향 조정될 경우 총장 연임을 인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수원대 학생운동 측은 또 “여름방학을 앞두고 총학은 뒤늦게 총장 연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 역시 소속 학과와 실명을 모두 밝힌 채 조사가 이뤄졌다”며 설문조사의 부당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학생운동의 전신이던 역사독서모임 독사신론(讀史新論)은 해당 설문을 한 의도에 대해 해명할 것을 촉구하며 학교 게시판에 대자보를 부착했으나 누군가에 의해 무단 철거된 사실이 드러나 다수 학생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수원대 학생운동 측은 “그동안의 학내투쟁 결과 총학이 더 이상 학생들의 구심점이 되어주지 못하는 ‘어용 총학’으로 전락한 사실만을 깨달았을 뿐”이라며 “이인수 총장 및 고운학원 이사진의 전원 사퇴와 수원대 경영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대안 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학생운동을 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범한 수원대 학생운동은 전신 조직인 독사신론 구성원을 주축으로 결성됐으며, 수원대 재학생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공개 모집을 통해 회원들을 구성했다. 2학기 개강 후에는 대대적인 오프라인 홍보를 통해 조직 구성을 지속해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수원대 학생운동 측은 ∆이인수 총장 및 고운학원 이사진의 전원 사퇴 ∆제33대 수원대 한울총학생회 간부진의 전원 사퇴 ∆비민주적인 학칙 개정 등을 당면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전체 학생 공청회 및 설문조사·서명운동·옥외 집회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학교 측은 징역형을 선고받은 총장이 연임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으냐는 지적에 대해 “항소심이 진행 중이므로 비리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연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재학생들의 총장 퇴진 요구에 대해서는 “총학생회 차원이 아닌 일부 학생들이 SNS 등으로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요구일 뿐”이라며 일축한 바 있다.

김승한 기자

의학전문기자. 전 대학병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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