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생은 왜 지방 가기 싫다고 할까

To. 예비 여교사

교대가 서울대 수준의 성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참 속상하시겠습니다. 대기업이 다 무슨 소용이고, 의사가 뭐 그리 대단하겠습니까?

교사의 생애소득은 (5000만원/년×27년)+(3600만원/년×20년)=20억7000만원에서 24억원 정도 됩니다.

고소득 직업인 교사의 삶의 질도 최상위 0.1% 가까이 될 거라 봅니다. 안정적인 직업과 방학, 높은 연금이 최상의 삶의 질에 상당한 기여를 합니다. 한국보다 교사 부부 처우가 좋은 나라는 아마 선진국에도 없을 거로 봅니다.

교원 연령별 연봉(2016년 인사혁신처 자료 재편집).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다면 교원연구비(직책수당)와 초과근무수당이다. 월 최대 200만원 가까이 차이가 생길 수 있고 일반적으로는 50만원 정도로 본다. 근무연수가 좀 더 길 수도 있다. 복지 포인트와 출장비·여비 등도 꽤 크다.

대부분 대기업은 사주 외에는 임원이 수억원 받는다고 할지라도 근무 기간이 짧고, 잘릴 걱정해야 하고, 무지하게 바쁩니다. 세금도 상대적으로 꽤 많이 냅니다. 50살쯤 되면 병원에 실려 가는 사람도 꽤 나옵니다.

중소기업, 자영업은 대기업에 비하면 지옥입니다. 맨날 빚에다가 적자 또는 거래처서 수금 안 되면 망합니다.

교사 1인당 편의점 5개 수익. 그러니까 2인이면 편의점 10개 수익과 비슷합니다. 30명 정도의 중소기업 잘 돌아가는 곳과 수익이 맞먹을 거라 봅니다. 조물주위에 건물주라 하는데, 교사는 예비 건물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교사가 결혼할 때 얼마나 대우를 받는지 사람들이 잘 모릅니다. 남편이 교사면 평범한 축에 속합니다. 고위공무원, 의사, 판·검사, 대기업임원급 정도 됩니다.

사진=서울교육대학교

“나 이대 나온 여자야” 보다 여교사 힘이 더 쎕니다. 교장이나 교감도 함부로 못합니다. 사실상 교육감도 여러분이 뽑습니다. 하기야 이대 성적이야 여교사 성적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

당연히 여교사의 눈높이는 상위 1%가 아니고, 상위 0.1%쯤입니다. 여의사가 대단한 줄 아는데, 여의사보다 훨씬 편하고 웬만해서는 평생 소득이 더 높은 게 여교사입니다.

OECD 주요국과 한국 교사연봉 비교

요즘 최저임금 1만원이다 뭐다 해서 나라가 시끄러운데, 시간급으로 한번 따져보겠습니다.

공휴일 휴무, 주5일, 방학이 80일쯤 되니까 합하면 6년은 넘습니다. 육아 휴직 3년·연가·병가가 또 있습니다. 27년 근무 중 몇년 근무할까요? 적게 빼다면 9년, 18년만 근무하는 겁니다. 1년에 1920시간을 근무한다고 치면, 평생 근무 시간이 3만4560시간입니다. 이를 22억원으로 나누면, 시간당 6만3657원의 고소득 직업이 되겠습니다. 대기시간과 준비시간을 포함한 거니, 1교시당 보수는 좀 더 높겠습니다.

그러니, 예비 사모님들이 지방 촌구석 가기 얼마나 짜증 나겠습니까.

사진=서울교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그런데, 한번 생각해 봅시다. 교원수급 계산을 잘못한 탓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사회가 양극화된 탓에 출생자가 줄었습니다.

또 교원의 정년이 무려 62세라서, 인사적체가 심한 탓도 있겠습니다. 한국의 60%에 가까운 가구의 1인당 소득이 1000만원이 되지를 않습니다. 어려운 사람들 세금을 걷어서 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보십니까?

배운 분들이고, 사회지도층으로 가실 예비 사모님들이 이런 문제를 좀 생각해서 같이 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류상협

'한국경제의 현황과 이해' 저자·도서출판 누리나눔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