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생 시위는 “지방 가기 싫다”

교대생 시위는 “지방 가기 싫다”라는 주장이 국내 대형커뮤니티에서 나왔다.

이미 교대 정원은 10년 전부터 줄여나가고 있지만, 서울과 경기도·광역시로만 교사 지원이 몰려 정부가 책임지고 정원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내용이다.

2018학년도 공립 초등학교 교사 임용 인원이 크게 감소한 데 대해, 교육대학 재학생들이 교육청과 교육부를 항의방문해 선발 인원 확대를 촉구했다(출처 KBS)

전문
교대생 시위의 핵심은 “지방 가기 싫다”

전국에 거의 지역마다 교대를 하나씩 설치한 이유는, 그 지역 교사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섭니다. 그런데 지금 전국 교대생들은 서울과 몇몇 광역시로만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일반 도 지역 같은 경우는 몇 년째 임용시험이 미달이고 필요한 교사 수를 충족하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저출산으로 학생이 줄고 있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은 초등 기간제도 못 구할 정도입니다.

광주는 4년 전부터 줄기 시작해 지난해 18명, 올해 5명 뽑았지만, 광주교대가 아무리 난리 쳐도 뉴스 뜨지도 않습니다. 시위가 서울교대 중심으로 돌아가는 걸 보고, 서울이 박살 나니까 전국 교대생들이 단합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서울 티오가 많이 줄어든 것의 핵심은 503 시절(박근혜 정부)에 너무 많이 뽑아서 미발령자 990명이 쌓인 것에 더해서, 교대생들 스스로가 지방을 외면하고 소위 도시 지역에서 편안한 삶을 누리려는 것 때문이기도 합니다.

자기들 스스로가 “서울로 광역시로” 무한정 몰리고만 있는데 정부가 어떻게 책임을 집니까.

정부가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해서 교대 정원을 더 줄였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그동안 정부는 나름 잘 해왔습니다. 교대 정원을 10년 넘게 계속해서 줄이고 있습니다(표 1).

표 1. 초등교사 입학정원

교대 정원을 계속해서 줄여왔습니다. 지금은 한 해에 전국 교대 졸업생이 약 3800명 정도 됩니다. 줄어서 난리라는 이번 초등교사 전국 모집인원이 3321명입니다. 단순 계산으로 전국 경쟁률 1.14:1 정도 나옵니다(표 2).

표 2. 초등임용고시 전국 경쟁률과 합격 커트라인(출처 블로거 차알리)

그런데 공부 안 해서 과락도 못 넘는 탈락자들이 매년 나오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미달이라고 봐도 됩니다. 지금도 각 지방 교대가 각 지역에서 임용시험 보면 모두가 사이좋게 거의 전원 교사가 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서울·경기·광역시를 가려고 지방 교대 나와서 그쪽으로 임용시험 재수·삼수를 합니다. 졸업생 적체가 쌓이는 겁니다. 도 지역 가지 않고 그렇게 임용시험에 남아 있는 졸업생들 때문에 경쟁률이 오릅니다.

그리고 도 지역은 교사가 부족해서 난리입니다. 충북·강원은 신규교사 충원율이 60%가 안 됩니다. 나라가 책임지고 교대 정원 더 줄였어야 한다는 주장이 별 설득력 없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지난해 기준으로 초등교사 5000명을 뽑았습니다. 그런데 응시자 수는 7000명이나 됩니다. 한 해 교대에서 졸업하는 사람은 위에서 본대로 고작 3800명 정도인데, 응시자 수는 7000명? 다 어디서 왔을까.

이미 도 지역에서 교사생활 하는 현직 교사들이 근무하면서 다시 임용시험에 도전합니다. 어디로 응시할까? 당연히 서울이랑 광역시입니다. 그렇게 올라가서 생기는 경쟁률이 저 2.x:1 입니다.

이미 도 지역 교사니까 직장 잡아놨으니 재도전하는 데 부담도 없습니다. 사표 내고 응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교사가 되고서도 끝나지 않는 초등교사들의 서울과 광역시 사랑은 알아줘야 합니다.

이런 총체적인 초등 임용의 상황에 대해서 이해하고 교대생 시위를 평가하길 바랍니다. 티오 관련한 이전 정부의 정책적 요인도 있으나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주기 힘든 지점이 상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