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합격자, 평균 2년2개월 준비에 월 62만원 지출

국가공무원 합격자 1065명 71.2% ‘가족 등이 비용지원’

공무원시험 합격자들은 시험준비 기간에 주거비·식비·교재비·학원비·용돈 등으로 월평균 62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에는 가족과 함께 지내 주거비를 지출하지 않은 사람도 많아 자취생의 경우만 따지면 월평균 지출비는 100만원 안팎으로 훌쩍 올라간다.

공무원시험 준비를 시작한 평균 연령은 26.6세, 합격까지 걸린 준비 기간은 평균 2년 2개월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인사혁신처와 함께 최근 3년 내 임용된 국가공무원 106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공무원시험 준비 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15일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공무원시험 응시생이 매년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늘고, 실패 후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공시낭인’ 발생 등 문제의 심각성을 점검하기 위해 이뤄졌다.

대선 당시 노량진 공무원학원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출처 연합뉴스)

응답자 1065명은 5급 공채 합격자 163명, 7급 공채 합격자 370명, 9급 공채 합격자 532명이다.

나이(만 연령)는 20대 48.92%(521명), 30대 44.60%(475명) 등 20∼30대가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18∼19세(2명), 40대(58명), 50세 이상(9명)도 일부 있었다. 응답자(이하 무응답자 제외 1028명 기준)들이 처음 공무원시험 준비를 시작한 평균 연령은 26.6세로 나타났다. 17세에 공무원을 시작했다는 응답자 1명을 포함해 10대에 시험준비를 시작한 9명이 눈에 띄었다. 40대와 50대에 시작한 사람은 각각 28명, 3명이었다.

시험준비를 시작한 뒤 최종합격까지 소요된 기간은 평균 2년 2개월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3년 이상은 17.51%, 1년∼1년 6개월 미만은 17.12%, 1년 6개월∼2년 미만은 16.54%, 6개월∼1년 미만은 15.86% 등 준비 기간별 합격자 수가 엇비슷했다. 준비한 지 6개월도 안 돼 합격한 사람도 5.54%(57명)나 됐다. 반면 9급 공채 일반행정직 합격까지 12년을 공부한 ‘장수생’도 있다.

또 공무원 시험준비를 위해 26.36%(271명)가 거주지를 이전한 적이 있으며, 218명이 고시촌·학원가의 원룸 등에서 자취를 해봤다고 답했다.

부모와 거주하거나 자택인 경우를 제외한 응답자 469명의 월평균 주거비는 38만7000원이다. 응답자(959명)의 월평균 식비 지출액은 18만9000원이고, 교재비와 독서실비는 22만3000원, 인터넷 강의를 포함한 학원비는 19만3000원이었다. 수강료·식비 등을 제외한 기타 용돈은 월평균 20만4000원이었다. 전체 수험기간 주거비·식비·교재비·학원비·용돈 등을 모두 합했을 때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61만9000원이다. 200만원이라고 응답한 공시생도 있었다.

응답자들은 수험기간 지출비용의 주된 조달방법에 대해 71.22%(683명)가 ‘가족 등의 지원’을 꼽았다. 예금·퇴직금 등 시험준비 전에 보유한 자산을 썼다는 응답이 16.79%(161명)로 그 뒤를 이었다. 수험기간에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과외 등 비정기적 경제활동 경험을 묻자 70.59%(677명)가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946명)가 최종 합격한 직급 시험에 응시한 횟수는 평균 3.2회로 나타났다.

인사처가 주관한 국가직 5·7·9급 공채시험이 아닌 다른 공무원시험 응시경험을 물은 데 대해선 425명이 ‘있다’고 답했다. 응시해본 시험을 복수로 고르게 하자 ‘지방직 9급’이 268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서울직 9급 219명, 서울직 7급 164명, 지방직 7급 128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425명)들은 모든 공무원시험을 합해 평균 4.6회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민간기업 취업준비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943명)의 16.22%(153명)만 ‘그렇다’고 답했다. 공공기관(공사·공단 등) 취업준비를 동시에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941명)의 14.45%(136명)만 ‘그렇다’고 답했다.

공무원 시험준비에 학원강의 등 사교육이 도움됐는지를 ‘전혀 안 됨’에서 ‘매우 도움’까지 5단계로 구분해 묻자 응답자의 86.8%(805명)가 ‘도움된다·매우 도움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국어·영어·한국사 중심의 7·9급 공채선발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는지를 5단계로 물은 데 대해선 ‘필요하다·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이 56.9%(528명)를 차지했다. 공무원시험준비와 민간기업·공공기관 취업준비 간의 호환성 강화 필요성이 있는가 하는 5단계 질문에는 ‘필요하다·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이 43.3%(402명)에 달했다.

이 의원은 “공무원시험 준비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되고, 그 비용의 대부분을 가족 등이 보조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공무원시험이 유발하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한편 합격에 실패한 수험생이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개선할 수 있도록 시험과목 조정 등을 통해 민간기업 등 입사시험과의 호환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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