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민주공화국으로 착각하는 ‘당신의 신분’ 알고 싶다면?

남조선은 민주공화국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그거 초딩도 안 믿습니다. 대한민국은 엄연히 신분이 있고 귀천, 반상의 구분이 뚜렷한 나라죠.

그렇다면 자신의 신분이 알고 싶으십니까? 정확한 자신의 신분이 궁금하고 얼마나 천하고 귀한지 궁금하죠? 그럼 은행에 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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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정확히 알려줍니다. 당신에게 설정해놓은 대출 문턱의 높이, 대출해줄 수 있는 돈의 액수. 대출 여부와 한도에서 정확히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죠. 그들이 평가하는 당신의 등급이 정확히 당신의 신분입니다.

결혼은 끼리끼리 한다고 하죠. 무슨 말이냐면 은행이 설정한 등급이 있고 비슷한 등급 내의 처녀와 총각들끼리 결혼한다는 말입니다.

대출 문턱의 높이가 크게 다르고 대출한도가 다른 사이들끼리 만나서 결혼하고 출산하는 일은 거의 없다는 거죠.

남조선은 신분사회이고 신분 사이의 벽이 너무도 견고한 사회인데요. 이런 은행의 신분인증은 정확하고 다름이 없어요. 어쩌면 그들은 판사 같은 사람보다 훨씬 무섭고 강력한 우리 사회 심판관일지 모르겠네요.

임건순

멸종 위기의 젊은 동양철학자
'순자, 절름발이 자라가 천리를 간다' 저자
moo925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