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비판에 페이스북 “언론이 우리를 희생양 삼아”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페이스북의 러시아 연계 가짜뉴스와 가짜광고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라는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비판론이 거세다.

하지만 페이스북 일부 직원들은 “예기치 못한 선거 결과에 대한 수많은 복잡한 요인들이 있는데도 언론이 페이스북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불만이 강하다고 IT 전문매체 <버즈피드>가 지난 21일 보도했다.

사진=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버즈피드>는 페이스북 직원과의 개별 인터뷰를 통해 “최근 일련의 러시아 연계 선거 사건들에 대해 페이스북 직원들은 큰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며 “그들은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 사람들은 페이스북이 부적절한 목적을 위해 조작될 수 있는 범위를 인지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 직원들 가운데 상당수는 모든 일이 대부분 자신들의 통제 밖에 있는 상황인데도 이를 마치 페이스북이 알면서도 하지 않은 것처럼 공격하려는 시도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특히 언론의 연일 계속되는 페이스북 때리기는 페이스북의 영향력 확대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페이스북 일부 직원들의 생각이라고 <버즈피드>는 전했다.

한 엔지니어는 “페이스북의 일은 양적인 측면을 중시한다”며 “무엇이 공유되는지보다는 얼마나 많은 링크가 공유되는지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매체가 우리 플랫폼을 이용하지, 어떤 뉴스가 확산하는지를 전담하는 팀은 없다”며 “그것은 우리의 사업 목적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선거가 있기 전에는 페이스북이 지나친 사전 검열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 똑같은 사람들이 선거 후에는 왜 페이스북이 브레이트바트(미 극우 매체)와 가짜뉴스를 허용했느냐고 비판하고 있다”면서 위선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 이 모든 것은 자신들이 원했던 선거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플랫폼이 선거에서 잘못 이용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는 직원들도 많이 있다고 <버즈피드>는 전했다.

최근 퇴사한 한 직원은 “페이스북이 미국 정치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맞췄고 2016년 대선에 깊이 관여했다”며 “이 때문에 외국의 간섭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에스토니아,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이런 일들(외국의 간섭)이 발생한 바 있었다”며 “만약 페이스북이 미국 이외의 지역에 좀 더 관심을 뒀더라면 이런 결과는 실시간으로 감지되고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즈피드>는 그러나 페이스북 내부의 압도적인 생각은 “허위 정보가 판치는 선거전에서 페이스북은 그저 한 전쟁터에 불과했다”, “러시아 측의 선거 개입은 페이스북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정부가 해결했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의회에 3000개의 러시아 정부 연계 광고를 제출했으며, 마크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이 분열을 조장하는 일을 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를 하기도 했다.

김준 기자

리얼뉴스 편집 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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