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현의 정통 합기도] 사이비 합기도 단체의 궁색한 변명

협회는 많은 사람이 모여 이루어진 조직이다.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로 형성되는 것인 만큼 조직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분명해야 하고 잡음이 없는 정통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합기도는 순수한 우리말이 아니다. 철학이나 문학과 같이 ‘合氣道’라는 한자어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합기도’와 ‘아이키도’는 같은 동명이다. 그것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합기도는 일본에서 이미 1940년대에 시작이 되었고 IOC 산하에 국제연맹(IAF)까지 갖추고 있다. 그동안 합기도 국제연맹에 한국에서 규모 있는 합기도 조직들이 가입을 희망하는 신청이 많았다.

국제합기도연맹(IAF)
국제합기도연맹(IAF)

그리고 학계에서도 합기도는 일본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발표한 자료가 많다. 따라서 합기도와 아이키도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 만약 하나의 ‘合氣道’에 다른 두 개가 있다면 당연히 나중에 시작한 것이 명칭을 바꿔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이다.

그동안 새로운 무술이 많이 탄생하였다. 무명(武名)은 사람의 이름과 다르므로 어떤 명칭이 오랫동안 사용해 왔다고 해도 잡음과 문제의 소지가 있고 처음이 잘못되었다면 그것을 수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먼저 사용한 곳에서 배타적 권리를 갖는 것이 당연하다. 지금까지 나온 회전무술과 용무도, 그리고 특공무술 등 그 외에도 새롭게 시작한 무술들이 잡음이 없는 깨끗한 방식을 선택한 것은 배타적 권리를 갖는 조치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태권도와 같이 더 나은 발전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뭐든지 처음 시작은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한때 장사로 끝낼 것이 아니라면 멀리 내다보고 솔직하고 정직해야 한다. 거짓이 반복되다 보면 다음 세대에서는 진짜라고 믿어버리게 된다.

‘合氣道’가 한국이 종주국이라고 말하는 것도 그렇다. 당장을 모면하기 위해 한자 ‘合氣道’를 쓰지 않으면 우리 것이 된다고 말하는 것은 거의 개그 수준이다.

만약 합기도가 한국이 종주국이라고 한국 정부에서 인정한다면, 당장은 국내용으로 좋을지는 모르지만, 국제적으로는 배타적 권리를 가질 수 없는 한계를 드러내게 된다.

아이키도07

또한, 이미 合氣道라는 이름의 무도를 일본의 국제합기도연맹(IAF)에서 선점하고 대표하고 있는 이상 잡음과 논란은 피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은 결국 하나의 단체나 몇 사람의 문제로 국한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로 비난받을 수 있다.

그런 잡음과 비난은 합기도인 모두에게 불행일 수밖에 없다. 누구 한 사람의 입을 막으면 해소될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합기도의 종주성과 명칭에 대해서는 국제스포츠의 아젠다로 결국 법률적인 문제로 갈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합기도 종목에 대한 대표권은 정부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제조직의 자율 권한이며 숫자가 많은 것이 이긴다는 정치적인 논리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KOC(대한체육회)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한국지부이며, 따라서 IOC와 더욱 가까워진 국제합기도연맹(IAF)이 한국에서 유일하게 인정한 ‘대한합기도회’의 한국대표 권한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것은 앞으로 이뤄지는 IOC 행사에서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다. 만약 한국 정부에서 합기도와 아이키도가 다르다고 결정을 하게 된다면 대한체육회는 똑같은 ‘合氣道’ 명칭을 가진 두 개의 무술을 인정해야 하는 모순을 갖게 될 것이다.

사이비 합기도는 무명(武名)을 바꾸지 않는 한 종주성에 대한 국제조직의 문제 제기와 비웃음은 피할 길이 없다.

세계본부(Aikikai)와 국제합기도연맹(IAF)의 국제 체육계의 위상과 영향력을 고려하면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한자 합기도만 쓰지 않으면 된다고 말하는 사이비 단체들의 행보가 앞으로도 주목된다.

윤대현

윤대현

국제합기도연맹(IAF:International Aikido Federation) 정회원·공인 6단
(사)대한합기도회 회장. 합기도신문 발행인
aikidokorea@gmail.com
윤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