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오’를 위한 조언 ‘겨울이 오고 있다’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한경오(한겨레·경향신문·오마이뉴스)로 대표되는 진보언론이 개혁 성향의 시민들에게 수많은 비판과 함께 외면을 받고 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다원적으로 변화한 언론 지형과 높아진 시민 의식에 발맞추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네티즌들이 제작·배포한 ‘한경오’ 이미지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 진보언론들이 조중동(조선·중앙·동아)으로 대표되는 보수언론들에 대항해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앞당기는 견인차 역할을 일정 부분 맡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2009년 노무현 대통령 서거와 2016년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으면서 시민 의식은 놀랍도록 성장한 데 반해 진보언론의 인식은 여전히 20세기 후반에 머물러 대부분 기자는 자신들이 대중을 계몽하고 선도해야 한다는 엘리트 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한 굴절된 엘리트 의식이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난 것이 얼마 전 주간지 <한겨레21> 편집장의 ‘덤벼라 문빠’ 사태다. 이는 안 그래도 한경오를 ‘가난한 조중동’이라고 인식하고 있던 시민 대중에게 확신을 안겨 준 대표적인 사건 중 하나다.

이렇게 다수의 시민이 진보언론을 외면하면서 한경오 등 진보언론은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린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 언론은 자신들의 삐뚤어진 인식과 그로부터 비롯된 보도 행태를 고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최근 <한겨레21>과 <경향신문>에 실린 칼럼을 보면 이들 언론의 생각이 여전히 과거에 묶여 있음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경향신문> 2017년 6월 4일자에 실린 ‘[정동칼럼]부실한 엘리트주의와 무모한 반지성주의’에서는 부실한 기자들의 엘리트주의를 비판하면서도 ‘무모한 반지성주의의 성원들은 편협한 정서적 지식에 대한 맹신으로부터 탈출해야 한다.’라고 시민들을 함께 비판하고 있다.

관련기사
[정동칼럼]부실한 엘리트주의와 무모한 반지성주의

2017년 10월 6일자에 실린 <경향신문> 창간 기획 기사 ‘가르치려 드는’ 언론이 싫다는 사람들에서는 현재의 사태에 대해 분석하면서 위의 칼럼을 인용하고, 경향이 독자에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조언을 인용하고 있다.

관련기사
[창간 기획-미디어]‘가르치려 드는’ 언론이 싫다는 사람들

하지만 이 기사는 지금 한경오의 이미지가 반지성주의에 따른 오해나 왜곡에 가깝다고 분석하고, 정작 가장 중요한 문제인 자신들의 잘못된 인식이나 보도행태에 대한 반성과 개선에 대한 의지 표현은 전혀 내놓지 않는다.

<한겨레21> 안수찬 전 편집장의 ‘덤벼라 문빠’

‘덤벼라 문빠’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로 알려진 <한겨레 21>은 또 어떤가?

<한겨레 21> 2017년 10월 30일자 ‘소심한 21’이란 칼럼에서 신임 편집장은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불거진 ‘표지 사진’ 논란과 전임 편집장의 ‘덤벼라 문빠’ 사태로 2천명 넘는 독자님들이 저희 곁을 떠났다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다짐과 함께 국가정보원과 관련한 여러 특종 기사를 쓰고, ‘김미화의 적폐 청산’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X민주주의’와 같은 대중 강연을 열고, 재미있고 웃긴 기사와 칼럼, ‘탈핵 통권호’ 등을 쏟아내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식어버린 독자님들의 마음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그리고 지방 강연 등을 통해 독자들에게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음을 서술한다.

관련기사
소심한 21

이 칼럼 또한 왜 자신들이 독자들에게 외면과 비아냥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왜 독자들이 돌아오지 않는지에 대한 원인 분석과 반성은 쏙 빼놓은 채 자신들의 궁색한 처지를 감성적으로 풀어놓을 뿐이다.

이 칼럼들에 달린 댓글들만 봐도 대중들이 한경오를 어떻게 생각하고 왜 혐오하는지 충분히 알법도 할 텐데, 알고도 그러는 건지, 정말 몰라서 그러는 건지 직접 묻고 싶을 정도다.

어쨌든 확실한 것은 한경오가 앞으로도 반성과 쇄신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그만큼 개혁 성향의 시민들이 한경오를 다시 찾을 가능성 또한 낮아 보인다.

결국, 개혁 성향의 대중은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할 새로운 진보 성향의 매체를 찾아내거나 정 안 되겠다 싶으면 직접 만들 것이다. 지금도 수많은 팟캐스트가 제작돼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 그러한 시도의 일환이다.

환골탈태하지 않은 이상, 아니 환골탈태한다고 해도 한경오의 미래는 매우 어두울 수밖에 없고, 새로운 대안언론의 대두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Winter is coming(출처 왕좌의 게임)

본지에서 몇 차례 예언(?)한 대로 한경오의 겨울은 이미 왔고 또한 매우 길고 혹독할 것이다. 어쩌면 그 겨울이 영원할지도 모른다. 그것을 대중이 바란다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예로부터 독자를 이기는 언론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준 기자

리얼뉴스 편집 책임자
realnewsedito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