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짐바브웨 쿠데타 개입 가능성 높아

짐바브웨의 군사령관 콘스탄티노 치웽가(Constantino Chiwenga)가 지난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짐바브웨에서는 쿠데타가 일어났다. 군부는 짐바브웨 로버트 무가베(Robert Mugabe) 대통령의 자택에 침입해 가택 연금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한때 독립 영웅으로 추앙받던 지도자였지만 1980년대까지 남아프리카의 부국이었던 짐바브웨 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했을 뿐만 아니라, 권력을 세습하려 하고 부정축재 독재자라는 인식이 커졌다.

이에 지난 14일(현지시간) 짐바브웨 군부는 군사력을 동원해 수도 하라레의 보로데일에 있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을 체포한 것이다.

국제사회는 이를 쿠데타로 규정했지만, 이 배후에는 중국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시각이 나온다. 왜냐하면 과거부터 짐바브웨에 엄청난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1970년대부터 짐바브웨에 자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짐바브웨 독립전쟁에 나선 로버트 무가베에게 탄약과 자금을 제공했는데, 그때부터 꾸준히 중국은 지속해서 짐바브웨에 자금을 제공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북경사범대학의 공공정책학부 왕신송(王新松) 교수는 “무가베가 권력을 잡은 이래로, 중국 정부는 꾸준히 그를 지원해왔다”며 “중국은 짐바브웨에 막대한 투자를 했기 때문에 중국은 짐바브웨가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지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부분 사람은 중국이 쿠데타에 개입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고 한다. SAIIA(South African Institute of International Affairs)의 연구원 코버스 반 스타덴(Cobus Van Staden)은 중국이 쿠데타에 개입했을 가능성이라고는 “10억짜리 문제”라며 “쿠데타가 일어나기 전 베이징을 방문했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닐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누가 아는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나라의 군사적 교류는 아주 단순한 교류를 넘어서 아주 밀접하다. 미국의 외교통신망에 따르면, 1980년 짐바브웨 독립 이후 짐바브웨 정부는 엄청난 양의 군수물자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했다. 또한, 중국은 주기적으로 군사 고문을 보내었다고 한다.

사진=중궈신원 제공

아울러, 중국은 짐바브웨의 전문 군사대학인 하라레 국립방어대학(Harare’s National Defense College)을 설립하는데 자금을 대고 건물을 지어줬다. 이를 토대로 보았을 때, 중국이 짐바브웨 쿠데타 배후에 큰 뒷받침을 하고 있었다고 짐작할 수 있다.

쿠데타의 직접적인 원인은 무가베 대통령이 그의 41살 연하 아내인 그레이스 무가베에게 권력을 세습하려고 부통령인 에머슨 음난가그와를 11월 6일 해임한 것 때문이다. 에머슨 음난가그와는 군부 출신으로, 군부가 반발한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군부 출신의 부통령이 쫓겨났다는 이유만으로 쿠데타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로버트 무가베는 세계 최악의 현직 독재자 1위에 선정되기까지 할 정도로 권력을 본인의 사치를 위한 도구로 사용했고, 짐바브웨를 1인당 국민소득 450달러, 국민의 80%를 실업자로 전락시키는 등 경제, 정치, 도덕적인 면에서 비난의 여지가 큰 인물이었다.

한편, 짐바브웨 집권당은 20일까지 대통령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으며, 짐바브웨 국민은 대통령 퇴진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무가베 대통령은 자진사퇴를 거부했다. 이에 대통령과 군부, 집권당 그리고 시민 간의 갈등은 최고조로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이준석

인턴기자. 인권수호·비리추적·부정부패 척결 등 사회정의를 추구합니다.
sum3778@gmail.com
이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