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적폐청산, 조직된 바보들에게서 정치권력 되찾아야 1

모든 정치권력은 조직된 힘에서 비롯된다. 당연한 사실이다. 집단과 사회가 만들어지고, 지배와 복종이라는 구조가 형성된 시점부터 역사는 힘의 추구를 목표로 발전해왔다. 다른 생물들의 목적이 사냥과 번식, 그리고 생존을 목표로 하는 반면 인간은 그렇지 않았다.

개별 개체의 힘에 의존하는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인간은 부족한 힘을 모아 더 우수한 신체능력을 지닌 동물들을 정복해왔다. 그리고, 이제 육체에서 나오는 힘을 넘어 정치권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이 초월적인 힘은 인간의 조직, 집단과 사회에서 비롯된다.

역사의 패러다임을 이끌어온 국가들의 공통점은 간단하다. 주변국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신체적으로 더 우수할 필요도 없고, 문화적으로 더 찬란할 필요도 없다. 다른 정치세력들을 패배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제국을 건설한 로마의 콜로세움

때로는 장엄한 신권정치가 빛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유목 민족들의 연합체가 세계를 지배하기도 한다. 중요한 건 시대가 요구하는 가장 적절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는 점이다. 이것이 바로 역사의 패러다임을 이끌어온 국가들의 공통점이다.

그렇다면 21세기를 지배하는 패러다임은 어디에 있을까? 아직까지 20세기의 꿈을 버리지 못한 낡은 사회주의자들을 제외하면, 모두가 민주주의의 정치체제가 현 시대를 지배하고 있음을 부정하지 못한다.

최고의, 최선의 정치체제라고는 볼 수 없으나 더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더 효율적인 시스템임엔 틀림없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적절한 시스템은 한명, 혹은 한당이 신민이나 당원들을 복종시키는 독재체제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주의는 21세기의 패러다임을 손에 쥐고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2017년의 대한민국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정치이념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 지난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은 20세기에 어렵게 되찾아온 국민들의 민주권력을 다시 일부만이 독점하는 가치로 회귀하려 했지만 결국 좌절했다.

국민은 촛불을 들고 독재자들에게서 대한민국의 힘을 되찾아왔다. 문재인 정권을 맞이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 시스템의 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출처 YTN

요약하자면, 인류는 힘을 추구하고, 그 힘은 단순한 육체적, 물리적 힘이 아니라 조직과 집단화가 가져오는 초월적인 시스템을 이야기한다. 역사는 그 시스템간의 경쟁이었으며, 21세기는 그 중에서도 민주주의가 패러다임을 쥐고 있는 시대다.

2016년과 2017년은 박근혜 정권으로 대표되는 20세기식 반민주적 권력이 다시 몰락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적폐청산이 행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자, 그렇다면 이 글은 이렇게 끝나야 할까. 보수정권으로부터 권력을 빼앗아왔으니, 이제 우리는 다시 민주주의를 만끽하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아니다. 대한민국의 적폐는 보수정권의 부산물만이 아니다. 지옥과도 같은 삶이 벌어진다 해서 붙여진 별명인 헬조선(지옥을 뜻하는 ‘Hell’과 ‘조선’의 합성어)을 단순히 보수정권이 만든 것이라고만 매도해선 안 된다.

민주사회라는 거목에 붙은 불을 끄는 것이 급선무였는데, 알고 보니 나무 자체가 병들어가고 있었다면 그저 지켜만 봐선 안 되지 않나? 이제 불길을 피해 도망갔던 온갖 해충들, 뿌리부터 잠식해 들어가는 기생충들을 제거해야만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민주사회를 지켜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정치권에서 조명을 받는 집단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 지금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뿐만 아니라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또한 언론의 주목을 받지만, 이들도 결국 두 거대 정당에서 파생된 유사그룹일 뿐이다. 여태까지 우리나라의 정치흐름이 미국처럼 양당제인 양 두 거대정당의 격돌에 가깝게 흘러갔기에 모든 시선 또한 이 기류에 주목해왔다.

하지만 거목의 뿌리는 흙 속에도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 흙 속은 국민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는 군소정당들이 난립해 있다. 자신들을 진보정당이라 부르는 집단들과 정치권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는 시민단체의 번데기들이 그들만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여태까지 민주노동당 정도를 제외하면, 이 흙 속에서 성공적으로 자란 단체는 그다지 많지 않았으니 국민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건 너무나 당연했다. 하지만, 이제 이 음지의 정치권이 민주사회라는 거목을 썩게 만들 기생충으로 가득 차 있음을 깨달아야만 한다.

모든 정치권력은 조직된 힘에서 비롯된다. 이는 음지의 기생충들도 잘 알고 있다. 아직까지 자신이 20세기 냉전시대에 살고 있다고 믿는 사회주의자부터, 21세기라는 벽을 넘으려 몸부림치는 자칭 사민주의자들도 이 힘을 갖기 위해 끊임없이 조직과 집단화를 갈구한다. 하지만, 세상엔 그런 원시인들이 많지 않아 동조자를 찾기 힘들기 때문에 여전히 흙 속에서 번데기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0세기의 번데기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낡은 좌파들의 문제는 간단하다. 대부분의 국민은 그들의 이론적인 완성도에 별 관심이 없다. 평생을 운동권의 책만 읽고 곱씹어온 그들이야 이에 열광하겠지만, 단편적인 스포츠 뉴스의 기사도 길어서 제목만 읽는 사람들이 가득한 21세기에는 비행기를 보고 놀란 원시인들처럼 보일 뿐이다.

그래서 몇몇 덜 낡은 좌파들이 개발한 방법은 무조건 관심을 남기는 것이다. 눈에 띄는 스포츠 뉴스의 기사 제목처럼, 무조건 뇌리에 깊이 남을만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힘을 쓰기 시작했다. 언젠가 심판의 날이 와서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리란 운동권 교리가 틀렸음을 증명해야만 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그저 자극적이기만 한 방법들이 채택되기 시작했다. 그들의 성전의 목표는 이론의 논리적인 완성이나 국민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아니다. 따라서 모든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민주적인 방식이 아닌, 원치 않는 이들에게조차 자신들의 주장을 들이미는 폭력적인 방법을 만들어냈다.

‘동성애 반대’ 문재인 대통령 후보에게 사과요구 기습시위

이런 폭력적인 전술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집단들이 바로 성소수자 인권문제와 페미니즘, 동물권과 탈원전 운동가들이다.

이들에 대해 하나하나 살펴볼 시간이 없다. 그럴 가치조차 없다. 필자는 이들이 제시하는 문제점이나 그들의 이론 자체를 부정할 생각이 없고, 심지어 적극적으로 동의하기까지 한다. 우리는 이 이념들의 시비가 아니라, 이 이론을 팔아먹는 장사치들에 주목해야 한다. 신성하기까지 한 이념들을 더럽히는 운동가들의 방식이 바로 흙 속에 숨어있는 2017년의 기생충들이기 때문이다.

다음기사
진정한 적폐청산, 조직된 바보들에게서 정치권력 되찾아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