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적폐청산, 조직된 바보들에게서 정치권력 되찾아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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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적폐청산, 조직된 바보들에게서 정치권력 되찾아야 1

자신들을 신성한 진보 운동가라고 믿는 이 집단들의 공통점은 별 근거 없는 선민의식과 여기서 비롯되는 폭력적인 감성에 있다. 이들에게 있어 대중은 사회의 문제를 찾지 못하는 바보들이고, 약자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들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성소수자 운동과 페미니즘, 동물권과 탈원전을 어떻게 싫어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들은 대중들을 고려하지 않은 운동방식을 전개하기 시작한다. 어차피 그 바보들은 우리들의 고명한 이론을 이해하지 못할 테고, 우리들의 고통 따위 관심이 없을 테니까. 그래서 이들만의 진보 운동의 성격은 극도로 급진적으로 변해갔다. 중동에서 벌어지는 테러처럼, 모두에 뇌리에 테러를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저스티스 리그

자기가 모든 성소수자를 대표한다 믿는 슈퍼맨은 무지개 속옷만 입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소리치고, 자기가 모든 여성의 인권을 지킨다고 믿는 원더우먼은 지나가는 남성에게 아무 이유 없이 식칼을 휘두른다. 자신만이 동물의 권리를 지킬 수 있다 믿는 배트맨은 산책하는 불독의 목줄을 끊고 도망가고, 이를 지켜보던 아쿠아맨은 우린 후손들에게 친환경적 아틀란티스를 물려줘야 한다는 억지를 부리며 출근하는 원자력 발전소 직원에게 삿대질한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모든 이념 자체는 이 사회의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주장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정의의 영웅병이 걸린 운동가들은 사실 이론 따위에 관심이 없다. 이들은 성소수자란 이유로 겪는 폭력과 사회의 차별을 철폐하는데 왜 무지개 팬티만 입어야 하는지 설명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여성 인권과 남성에게 가하는 범죄행위의 상관관계를 논증할 필요가 없고, 왜 사냥개가 거리를 자유롭게 활보해야 하는지, 왜 원자력 발전소 직원이 돈에 양심을 판 지구의 재앙인지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들의 명분은 이론으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어찌 됐던 당신들이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면 그게 전부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억울한 피해자들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똑같이 부당하게 가해지는 성소수자에 대한 폭력에 반대하지만, 모두와 별다를 바 없는 옷차림을 입고자 하는 사람들, 여성의 권리를 신장키 위해 열심히 살아가지만, 사랑하는 아버지의 생신에 넥타이를 선물할 계획이 있는 여성, 잠시 불편하겠지만 모두와 살아가기 위해 입마개를 채우는 개 주인과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에 대해 연구하는 보람찬 삶을 사는 이들까지, 이 문제들에 공감하면서도 건전한 사회상에서 해결하려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이 선량한 민주시민의 의사는 정의의 영웅들에겐 의견으로 취급되지도 못한다. 우리와 하나로 묶이는 것이 싫다고? 넌 그럼 이 문제들에 공감하지 못하면서 당사자라 자처하는 가짜고 위선자야!

이 바보들이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것조차 수많은 피해자를 만들어내는 재앙이지만,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모든 정치 권력은 조직된 힘에서 비롯된다. 이 자칭 슈퍼 히어로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기에, 결국 진보계의 저스티스리그를 만들어 자칭한다.

이 광기의 영웅집단은 서로 잘 모르고, 사실 별 관심도 없는 분야에까지 연대의 손길을 내민다. 성소수자를 자처하는 가짜 슈퍼맨이 남성들에 대한 폭력적인 발언에 동조하고, 원더우먼은 조금 전까지 아버지를 찔렀던 식칼을 보신탕집 사장에게 겨눈다. 배트맨은 원자력 발전소가 죄 없는 동물들을 방사능에 오염시키는 판도라의 상자임을 역설하고, 아쿠아맨은 세 히어로야말로 친환경적 아틀란티스의 주민이 될 자격이 있다 주장한다. 서로에게 별 관심도 없으면서도, 이 가짜 히어로 집단은 하나의 정치적인 힘이 되기 위해 손을 모았다.

위례별초 최현희 교사 책상 파티션

진보계의 저스티스 리그는 현재까지 매우 성공적이다. 그 어느 운동권의 선배들조차도 이들만큼 큰 성과를 거둔 적이 없다. 북한에 동조하던 NL(민족해방)의 주체사상파와 아직도 재벌타파와 계급구조의 탈피만이 혁명의 완성이라 생각하는 PD(민중민주) 평등파도 이들만큼 사회를 좀먹은 적이 없었다.

그들은 오로지 정치 사회적인 면, 나아가 경제 이론적인 측면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면 자신들이 슈퍼 히어로라 믿는 환자들은 21세기의 발전된 전파망을 타고 모든 문화와 법체계를 좀먹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치권은 거진 두 거대정당이 조명을 받고, 유명한 유력 정치인들이 대부분 카메라를 독차지해왔지만, 이제는 아니다. 양당 구조에 지친 조명 스태프들은 이제 군소세력들에게도 조명을 비추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을 잡은 거대정당의 낙오자들이 군소정당을 만들어 대안세력임을 자처해 국민의 관심을 받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이때, 갑자기 유치한 음악과 함께 진보계의 저스티스 리그가 출동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가짜 이념을 기사를 읽고 있는 모두에게 강요한다.

이제 거대정당도 흐름의 변화를 알고 있기에 새롭고 독특한 무언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 참신한 환자들의 등장은 목마름을 해소하는 시원한 물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이제 양복을 빼입은 정치인들도 영웅들의 주장을 이어나가기 시작한다.

잘은 모르지만 어쨌든 성소수자의 축제를 허가해줘야 하고, 모두가 힘들다곤 하지만 어쨌든 여성들을 위한 주택들을 더 마련해야만 한다.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사진에서 더 나아가 유명한 보신탕집들을 전부 문 닫게 하고, 더 많고 값싼 전기를 원할 수밖에 없는 구조는 뒷전으로 두고 원전 폐지를 국민에게 약속한다. 자신이 악당이 아닌, 정의의 영웅들의 지지자임을 카메라에 대고 호소하느라 바쁜 지금의 정세는 20세기의 좌파 운동가들은 겪어본 적 없는 절대적인 성공이다.

하지만, 새롭게 만들어져 나가는 이 정의사회는 한없이 위태로운 기반 위에 지어지고 있다. 진보계의 자칭 슈퍼 히어로들부터 이들의 주장을 베껴간 기성 정치인 중, 그 누구도 이론의 완성도에 대해선 고민해본 적이 없다. 그 논리적 타당성에 대해서 공부해본 적도 없고, 그로 말미암은 부작용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고려하긴커녕 오히려 회피하고 은폐하기 급급하다.

결국, 이 무책임한 형태의 진보 운동, 뒤늦게 관심을 끌기 시작한 진보 적폐들이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킬지에 대해 그 누구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광장의 불쾌한 노출? 안 보면 되고, 남성에 대한 역차별? 남자가 참으면 된다. 개가 물어뜯는 상처? 개가 물어봤자 얼마나 물겠으며, 치솟는 전기료? 옷을 더 껴입으면 될 문제가 아닌가?

이제는 멈춰야 한다. 2017년과 다가올 2018년은 더 나은 민주주의, 더 견고한 민주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시기다. 지금 행해지는 적폐 청산은 보수 정권에 대한 심판이 아니라 모두가 더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사회, 더 상식적이고 더 다양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과정이다. 따라서 적폐 청산의 잣대는 보수 세력에게만 더 가혹하게 작용될 필요가 없다. 똑같은 죄라면, 이는 좌우를 가려선 안 된다.

작금의 진보계의 저스티스 리그는 우리나라의 역사상 가장 무책임한 정치세력이 되어가고 있다. 자신들을 무조건적인 약자라 주장하며, 그들이 범하는 모든 폭력이 정당한 것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외친다. 모두가 원치 않는 노출, 원치 않는 역차별, 원치 않는 짐승에 대한 애정의 강요와 원치 않는 환경에 대한 부담금에 거부할 권리가 있지만, 진보 적폐의 첨병들은 이를 민주사회에서의 권리가 아닌 공감 능력의 결여와 지적인 열등함으로 간주한다.

결국, 2017년 현재 가장 무서운 정치 권력은 그들의 선배와는 달리 이론에 대한 공부와 이해 따윈 관심도 없는 사상적 테러리스트들의 손에 쥐어져 있다. 촛불 혁명을 시작으로 시공에 들어간 더 나은 대한민국이란 청사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이 조직된 진보계의 바보들이고, 그 결과 아무런 문제 없이 살아가던 사람들이 성소수자를 차별하고 여성을 혐오하며 개고기를 먹는 야만인이자 환경 따위 생각하지도 않는 몰상식한 인간으로 간주되고 있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4차 범국민행동(촛불집회)

이러한 광기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상식이라는 연대로 뭉친 시민들이다. 추웠던 2016년의 겨울에 촛불의 온기만으로 보수 정권의 압제를 물리쳤던 시민들만이 정신병원을 탈출한 영웅병 환자들을 막아낼 수 있다. 그저 민주주의를 되찾았으니 만끽하기만 하면 된다는 환상에서 벗어나, 시민들 스스로가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힘써야만 한다.

인간은 힘을 추구해왔기에 성공했으며, 이것이 다른 짐승들과의 경쟁에서 인간이 승리한 요인이기도 하다. 2017년의 끝이 다가오는 지금, 가장 힘에 미쳐있는 집단은 평생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던 패배자의 후예들인 진보계의 사상적 테러리스트들이다.

모든 정치 권력은 조직된 힘에서 비롯되며, 인류의 역사는 더 강하고 효율적인 정치 권력 간의 경쟁 기록이다. 이제 민주시민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많지 않다. 보수 적폐에게 들었던 민주주의의 촛불을 진보 적폐들에게도 똑같이 들어 그들의 정치 권력을 빼앗을지, 아무도 책임지지 않을 균열 위에 세워진 ‘더 나은 대한민국’에 입주할지,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