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타와 쇼타, 콘셉트는 다르다?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온라인 커뮤니티는 워마드 회원이 아동 성폭력 범죄 행위를 저지르다 호주 연방경찰에 체포된 사건으로 시끌벅적하다.

이 사건은 지난 19일 오후 4시 31분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에 ‘하용가젠신x자59’라는 닉네임 사용자가 호주 남자아이를 성폭행했다는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당시 글쓴이는 이현재 교수가 ‘까칠남녀’에서 주장한 ‘쇼타로 콤플렉스는 취향’이라는 스크린샷을 올리며, 이번에 자신이 일하고 있던 펜션의 야외 수영장에서 놀던 남자아이를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이현재 교수의 문제의 발언(출처 까칠남녀)

제보를 받은 호주 연방경찰은 글쓴이를 체포했다. 다윈지방법원은 27세 한국 여성 이모씨를 아동학대와 아동학대물 제작 혐의로 구속했으며, 도주 우려가 있어 2개월간 구속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워마드는 이 모든 것이 한국 남자들의 조작이며 글쓴이는 억울하게 함정에 걸렸다는 민원을 제기 중이고 변호사 선임 비용도 모금 중이다.

한편 체포된 워마드 회원에게 범행 동기를 제공했다는 거센 비난을 받는 <EBS> ‘까칠남녀’ 제작진과 이현재 교수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제작진은 본인 범죄를 정당화하기 위한 근거로 ‘까칠남녀’ 방송을 왜곡해서 캡쳐했다는 입장이다.

이현재 교수는 쇼타로 콘셉트 역시 하나의 취향으로 존재할 수 있다고 했는데, 사실관계 확인 없이 잘못된 이미지를 조합해 유통시키는 모든 글과 기사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이현재 교수 자신은 워마드 회원들과 로리타 콤플렉스나 콘셉트에 대해 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고, 성소수자 의제나 미러링 방법에 대해서도 의견이 다르다고 했다.

<EBS> ‘까칠남녀’ 제작한 전 이대경 PD(사진 왼쪽)와 제작 중인 현 김민지 PD(PD저널)

이후 ‘까칠남녀’ 제작진은 악의적으로 왜곡되고 편집된 글을 올린 게시자에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또 ‘까칠남녀’ 출연진 중 한 사람인 손아람 작가는 “눈 마주 보면서 녹화한 사람으로 증언한다. 그렇게 말한 적 없다.”라고 하면서 “내가 J.F.K를 쐈다”라고 본인의 SNS에 썼다.

그러면 손아람 작가가 J.F.K라는 뱀인지 사람인지 뭔지를 쐈다고 하고, (뱀과 사람이 섹스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니 그렇다고 하자) 이 수많은 분란의 원인을 제공한 ‘까칠남녀’ 해당 회차의 당시 발언을 모두 옮겨 보겠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박미선 : 지금 이제 저런 사진 잠깐 보시면 소년 같은 아이가

이현재 : 어우 (질색) 진짜 소년이네요. 12세 정도밖에 안 돼보이는데

황현희 : 남자 학생이에요?

사유리 : 남자에요?

박미선 : 남자아이죠. 이 용어가 로리타에 비해서 낯설다는 생각이 드네요.

손아람 : 전체적으로 낯설죠. 저는 나이 많은 남성이 어린 여성을 선호하는 것과 나이 많은 여성이 아주 어린 남성을 선호하는 것의 빈도 차가 바로 우리 사회의 그 권력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만큼의 비대칭이 있으니까 그만큼의 빈도 차도 나타나는 거죠.

이현재 : 저는 여기서 이 말씀 하나 덧붙이고 싶은데 저 사진은 정말 소년, 정말 미성년, 13세 미만인 거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새롭게 등장한 것은 남자 아이돌이잖아요.

예쁜 남자 아이돌에 대한 그렇죠. 이모들의 애정, 이것은 문화적으로는 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거 같아요. 왜냐하면, 아까 말했듯이 젠더 권력이 옛날과 같지 않은 상태에서 뒤집어지는 그 의미가 있거든요.

그리고 여태까지 저런 남성은 선호 받지 못했지만 하나의 취향으로 다시금 존재하게 된다는 그런 의미가 있기 때문에 로리타 컨셉과 쇼타 컨셉이 또 똑같은 선상에서 얘기되는 것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남자 X : 경중을 좀 구분해야 될 필요는 있어요. 여성분들이 그 20대 남자배우들 박보검이라든지 박서준이라든지 이런 젊은 배우들을 보면서 스스로 자기 취향을 이야기합니다. 예전에는 10년 전 만 해도 그런 얘기 하지 못했어요.

이현재 : 그러게요. 지금 우리 박서준씨 얘기하는 거잖아요. 하하하

황현희 : 저는 개인적으로 어떠한 주체가 그 주체가 바뀌었다고 해서 그걸 다르다고 보는 건 말이 안 되는 거 같아요.

사유리 : (동의하며) 똑같아요 똑같아.

황현희 : 저는 이번에 아주 큰 사건이 있었잖아요. 34세 여자 교사가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을 만두로 꼬셔내서 성관계를, 만두를 사준다고 해서 불러내고 자기 몸을 찍어서, 그게 만약에 남자 선생이었고, 여학생이었다고, 바뀌었다고 법이 더 강해지면 강해졌지 약해지면 안 된다는 얘기에요.

이현재 : 처벌은 똑같이 받아야죠. 그거는 아까 말했듯이 미성년자 의제강간으로 처벌을 받아야죠. 저는 그 컨셉을 말하는 거죠.

황현희 : 두 컨셉 자체가 같은 현상이지 그걸 다르게 생각하시면 안 된다는 거에요.

손아람 : 처벌이 달라야 된다는 게 아니라 똑같은 사건이라도 그게 얼마나 사회 구조와 사회 맥락을 담고 있는지는 다른 거죠.

예를 들어 뱀이랑 사람이 섹스를 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거를 여자랑 섹스하는 거 남자랑 하는 것과 똑같이 말할 수는 없는 거죠.

황현희 : 뱀까지 가실 거까진 없고요. (티셔츠를 보이며)여기 뱀이 있는데요.

이현재 : 소아성애가 아니라 사실은 어떻게 보면 세대성애인데, 그 여교사와 중3 남학생의 사건이 있었잖아요. 똑같이 대상화 되는 거 같죠? 소녀는 사실은 대상화된 거거든요. 사실은 통제의 대상이었고 수동적인 존재로 머무는, 약간 그런 느낌이었다면

황현희 : 항상 좀 제발 부탁드리는 거는 같은 선상에서 시작을 해야 돼요. 아까 그 우리 서준이라고 하셨나요?

이현재 : 네. 우리 서준이

황현희 : 제가 우리 세정이라고 하면 그 느낌부터가 다르잖아요.

이현재 : 그니까 그 얘기하는거에요, 그 느낌부터가 다르죠.

황현희 : 그 출발점은 같아야 된다는 거죠. 우리 서준이라고 하시면 안 돼요.

이현재 : 아, 아니죠.

황현희 : 우리 서진이라고 하시면 안 돼요.

이현재 : 아니 이게 사회적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출발을 하는 거기 때문에 그것을 똑같이 놓고 똑같이 대해야 한다는 거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씀드리는 거에요.

사유리 : 똑같이 해야 하는 거 같아요.

황현희 : 출발점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미선 : 그러면 황현희씨가 앞장서서 출발선이 같아지게…

이현재 : 이퀄리스트시네.

박미선 : 많이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황현희 :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이현재 교수의 방송 속 발언은 어떻게 읽히는가?

한편 이현재 교수는 자신의 저서 <여성혐오, 그 후>(2016, 들녘)에서 메갈리아, 워마드 등을 비체(卑/非體, abject)라고 지칭하면서 ‘비체’는 콧물, 침, 분비물과 같은 오염물이라는 뜻의 동음이의어인 비체(鼻涕)처럼 액체성을 지닌, 흐르는 것으로서 경계를 넘나드는 위험하고 더러운 것으로 여겨지며 기존의 언어와 질서로 파악되지 않은, ‘알 수 없는’ 존재여서 공포스러운 동시에 혐오의 대상이 된다고 한다. 몸·육체성으로 대변되는 여성은 언제나 오염되기 쉬운 존재, 공동체의 동질성을 위협하는 대상이었다.

저자는 새롭게 부상한 여성들을 비체로 이해하면서 순수성과 완결성으로 ‘무장한’ 자신의 이념에 스스로 갇혀 있었음을 깨닫고, 통렬한 자기반성과 함께 커다란 인식의 전환을 경험한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이현재 교수는 페미니스트들의 연대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페미니즘들이 모두 비체들의 행위에 빚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적어도 페미니즘이 여성 비체들의 실천에 빚지고 있음에 동의할 때, 소란스러운 연대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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