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현의 정통 합기도] 근거에 입각한 논쟁은 환영한다

합기도의 정체성에 관해서 이야기하다 보면 논리적이기보다는 감정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내며 편 가르기를 하려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다.

근거 없는 비난만 있고, 진실도, 염치도 없다.

일본의 무도인 유도는 올림픽에서 국위선양을 하고 있고, 올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전국적인 수련인구를 갖추고 있는 검도에 대해서는 일본무술이라고 깎아내리지 않는다.

일본무술 중에서도 군국주의를 비판하고 평화를 지향하기에 한국인의 감성에 잘 어울리는 합기도가 편견 없이 유도나 검도처럼 한국에서 정착되는 길은 전국적인 수련인구를 늘리는 길밖에 없다.

누군가의 삶이 여러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 그것은 훌륭한 범주에 들어가야 한다.

합기도 3대 도주 우에시바 모리테루(植芝守央)
합기도 3대 도주 우에시바 모리테루(植芝守央)

합기도를 만든 창시자가 그 예이다.

군국주의가 한창인 2차대전 당시 정부의 무도 통제에 반대하고 시골에 은거하면서 때마침 그곳에 살고 있던 영친왕을 만났다. 평화와 만유애호에 대한 합기도 정신과 그의 실력에 감동한 영친왕이 하사금을 내려 합기도 발전에 기여했다.

훌륭한 것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과거의 피해 의식에 젖어 꼬여있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면 진정 좋은 것도 변질시켜 버리고 나쁘게 만들어 버린다.

합기도는 일본에서 평화를 열망하는 한 인간의 각고의 노력으로 탄생한 매우 훌륭한 무술이다.

그것을 단지 계산적인 돈벌이로만 생각하거나 속 좁은 반일 감정으로 폄하를 일삼는 것은 결코 훌륭한 행동이라고 말할 수 없다.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박사 학위를 준비하고 있는 한 학생은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합기도에 대한 감정적인 글을 보고 아래와 같은 글을 보냈다.

요즘은 그나마 줄어들었지만, 어떤 사람들은 아직도 ‘식민지배를 받아온 나라의 사람이 어떻게 일본의 무도를 배우냐’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생각이 마치 일본의 문물을 받아들이면 그 정신까지도 한국의 것을 버리고 일본(제국주의)화되어갈 것이라는 미성숙한 정신상태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성숙하고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라면 눈에 보이는 외국의 문물을 누리더라도 그것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며 좋은 것은 받아들이되 올바른 가치관을 절대 잃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생각이 얼마나 건강한지 느낄 수 있는 글이다. 윗글을 쓴 학생처럼 건강한 생각을 공유되다 보면 세상은 더욱 건강하게 되고 살만한 세상이 될 것이다.

나는 한국에서 합기도라는 무도가 편견 없이 보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 9월에 열리는 합기도 국제회의에서 국제합기도연맹에 새로 가입이 예상되는 국가는 헝가리, 크로아티아, 모로코, 그리스, 키르기스스탄, 이집트, 리투아니아, 스페인, 콜롬비아, 우크라인 등 10개국이다.

이로써 전 세계 140개국이 공식적으로 수련하는 합기도가 됐다.

윤대현

윤대현

국제합기도연맹(IAF:International Aikido Federation) 정회원 (사)대한합기도회 회장
국제합기도연맹 공인 6단
aikidokorea@gmail.com
윤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