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한 문재인 지지자를 겨냥한 ‘문빠 프레임’

최근 서민 교수가 엠팍(MLBPARK) 등의 인터넷 커뮤니티를 대표적인 ‘문빠 사이트’로 규정하는 등 문재인 지지자를 상대로 한 ‘문빠 프레임’ 공세가 일각에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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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기서 분명히 해둬야 할 사항이 있다. 도대체 ‘문빠’의 정의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어준’의 정의는 참고할 만 하다. 그의 정의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나의 성공과 다를 바 없이 간절히 바라는 지지층이야말로 바로 문빠이다. 그리고 이 정의를 따르면 문재인 지지층 중 절대다수는 명실상부한 ‘문빠’이다.

내친김에 말하자면, 필자 역시 현 정부의 적폐청산 등 국가 정상화 프로젝트가 완수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좌·우파 등의 이념적 구분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문빠 성향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문빠라는 규정은 그 자체로는 낙인도 아니고 오히려 혼란스러운 시기에 건전한 상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칭찬에 가깝다.

12월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정상회담(출처 청와대)

물론 최근 문재인 지지자 일각에서 저지르는 파행적인 행동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방중 일정 중에 기자가 폭행당한 일을 정당하다고 말하는 일부 네티즌이나, 이에 대한 문제 제기를 국익 논리로 봉쇄하는 식의 태도는 전체주의이다.

또한, 문재인 케어에 대한 의료계의 반대여론 중에는 분명 의료공공성 강화 취지에서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이를 싸잡아 기득권 내지는 적폐로 비난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모습을 두고 문재인 지지층을 비판한다면 필자 역시 그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의식에 공감하면서도 필자가 개인적으로 무의미하다고 느끼는 것은 최근의 일들을 빌미로 문재인 지지층 전체를 마치 광신도인 양 몰아가는 ‘문빠 프레임’이다. 이들 인간군상이 미는 프레임이 무의미한 이유는 그 졸렬한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일 뿐만 아니라, 실제로는 전혀 먹혀들지도 않기 때문이다.

우선 문빠 프레임이 의미가 있으려면 과거 노무현 정부 중후반처럼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낮아야 한다. 하지만 소위 문빠들을 고립시키기에는 현 정부에 대한 지지여론이 너무나 오랫동안 강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일례로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와중에 상당수 언론은 기자 폭행과 중국 홀대론을 부각시키고자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약 70%의 국민이 방중성과를 제대로 전하지 않는 언론이야말로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출처 리얼미터).

일부 기자들이 자신들의 이슈를 부각시키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방중 일정 중의 협상 결과 보다는 기자 폭행 사건을 더 비중 있게 다루는 언론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여론이 안타깝게도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그리고 이 여론이 지금 현재 70% 내외의 문재인 정부 지지율과 겹쳐진다.

여론을 쉽게 풀어 말하자면, 대다수 시민은 방중 과정에서 중국 측의 무성의와 무례를 우려하면서도 동시에 이전 정부의 외교 실책으로 망가진 관계복원에 전력을 기울이는 현 정부의 노력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개개의 정책에 이견이 있을지라도 정부의 선의지를 믿는 시민이 절대다수인 현 상황에서 이 사람 저 사람을 문빠로 지목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서민 교수는 문재인 지지층을 상대로 문빠 프레임을 씌우려는 와중에 생뚱맞게도 엠팍을 대표적인 문빠 사이트로 지목했지만 그렇게 치면 ‘오늘의유머’도 ‘루리웹’도 ‘인벤’도 ‘클리앙’도 ‘dvdprime’도 전부 다 친문 사이트이다. 왜 그들은 빼놓는가. 엠팍이 친문 사이트인 게 아니라 인터넷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20~40대 네티즌 절대다수가 친문이라는 진술이 보다 더 정확한 사태파악일 것이다.

사진=서민 교수와의 대화

물론 정부를 옹호한다는 목적으로 다른 목소리를 억압하는 행태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가 보다 더 성공적일 뿐만 아니라 품격 있는 정부가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한편 그것과 별개로 적폐청산과 국가 시스템 정상화 등 다수의 시민이 공감하고 절실함을 느끼는 의제에 대해서 별다른 이해나 공감을 표하지 않은 채 자신의 정당성과 관점만을 강변하며 절대다수를 상대로 프레임을 씌우려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장담컨대 이들의 시도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며 애초에 본인의 만용 외에는 무엇을 위한 대의명분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