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통합 안 하면 민주당이 의원 빼간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일각에서 나오는 “대통령이 되고자 통합을 추진한다”, “보수의 아이콘이 되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 “어이없는 주장”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안철수 대표는 “지금 내년 지방선거 제대로 못 치르면 당이 사라지고 저도 미래가 없다. 저는 내년 지방선거에 모두 다 올인하고 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올인해도 이길까 말까 하는 그런 판국에 5년 후 대선까지 이렇게 머리 복잡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면 오히려 저는 어리석다고 생각한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당내 의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외연 확장’을 들었다.

11월 14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만났다(출처 바른정당)

안 대표는 “제3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연 확장이 필수이다. 지난 수십 년간 한국 정당사를 보면 한마디로 3당 잔혹사라고 할 수 있다. 3당이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 정도. 이후에는 예외 없이 사라졌다. 그런데 언제 사라졌느냐 살펴보니까 외연 확장에 실패했을 때다. 그래서 저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말 살아남기 위해서, 그래야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당제를 지킬 수 있다는 신념 하에 이 일을 하자고 제가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통합이 없으면 앞으로 당의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어떤 분들은 지금 39명이 똘똘 뭉쳐서 이대로 선거 치러도 되는 것 아니냐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39명이 똘똘 뭉쳐서 선거 치르는 건 굉장히 어렵다”며 “통합을 하지 않으면 바른정당 의원 중에서 절반 이상이 자유한국당으로 가서 자유한국당이 1당이 된다. 그러면 그대로 가만히 있지 않는다. 민주당에서 결국은 유일한 상대인 국민의당 의원들 빼가기가 진행된다. 저희는 외연 확장 기회도 잃고 의원들도 30명 정도로 축소된다. 그러면 사실은 더 소멸이 빨리 온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의 뿌리가 자유한국당인 것을 알고도 통합하느냐며 반대하는 의견에 대해서는 “작년 탄핵 때 생각해 보시라. 탄핵은 처음 시작은 국민의당이 했다. 그리고 또 탄핵 통과 마지막 마무리는 바른정당이 했다. 그리고 사실 그 과정 중에 민주당은 눈치만 보고 있다가 나중에 뛰어든 거다. 그래서 저는 이번 통합의 의미가 탄핵의 시작과 마무리를 했던 주체들이 힘을 합한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다”며 “탄핵에 동참하고 두 번의 탈당을 거쳐서도 따뜻한 아랫목으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반(反) 자유한국당의 기치를 내건 바른정당이면 우리 국민의당과 함께 힘을 합하는 게 굉장히 자연스럽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바른정당과 통합하면 국민의당이 보수화된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저는 뭐가 두려운지는 모르겠다. 우리 40명의 의원하고 바른정당의 10명 의원하고 합치면 전부 다 바른정당과 같은 정체성을 가진다는 말인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당이 원래 추구했던 그 방향. 그러니까 성찰적인 진보 그리고 또 혁신적인 보수. 다 함께 가자. 그게 우리 당의 창당 정신인데 둘이 합쳐서 비로소 양 날개가 되는 거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