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모욕 일상다반사 ‘워마드’ 규제 목소리 커진다

남성 혐오사이트로 알려진 ‘워마드’에서 고인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게시물이 확산되고 있어 해당 사이트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종현(27)이 지난 18일 오후 6시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종현의 가족이 “종현이 자살하는 것 같다”며 직접 신고, 경찰이 출동해 이를 발견했고, 119구조요원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은 여러 가지 정황을 보았을 때, 타살일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하고, 유족들의 뜻에 따라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러한 사건이 터지고, 수많은 연예인과 샤이니 팬 등이 애도의 뜻을 전했다. 가수 태연(28)은 “(종현은) 내 인생에 제일 특이하고 멋지고 훌륭한 아티스트”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BBC> 등 외신에서도 ‘케이 팝 스타가 숨졌다’며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각종 SNS에서 일반인들은 “이때까지 고생했다”, “잘해왔다” 등 추모의 물결이 일었다.

사진=태연 인스타그램 갈무리

그러나 ‘워마드’에서는 정반대의 반응이 나왔다. 한 워마드 이용자는 “샤이니 종현이 재기(故 성재기 대표를 모욕하는 발언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의미)했다는 소식을 듣고 헐레벌떡 뛰어왔다”며 “(종현이) 우울증 걸린 거 와꾸(외모) 때문일 듯”이라는 글을 남겼다.

뒤이어 “자댕이(남성 성기를 뜻하는 은어)들 나약하지 않노. 지들이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툭하면 자살질이노. 놈현은 진짜 범죄자 주제에 와이프한테 죄 뒤집어씌우고 자살하질 않나 진짜 한남들은 앵나 치사하고 나약하다 이기야”라며 고 노무현 대통령을 모욕하는 글도 올라왔다.

 

이러한 논란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10월 배우 김주혁이 사망했을 때에도 고인을 비하하는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러한 안타까운 소식에 대해 워마드 한 이용자는 “게임을 하다 차를 타고 있던 남자가 죽는 것을 보고 ‘주혁했느냐’라고 했다”는 글을 올렸고, 일부는 김씨도 결국 ‘한남(한국 남성)’이므로 이처럼 모욕을 당하는 것이 당연하다고까지 주장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전복 요정 주혁이 탄생했다”, “그 정도로 늙었으면 교통사고라기보단 자연사가 맞는 말”, “참 페미니스트로 뭇 남성의 귀감”, “망혼(망한 결혼) 준비 중이었는데 하늘이 도왔다” 등 불의의 참사로 목숨을 잃은 이에게 하는 발언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게시글이 다수였다.

또한, 독립운동가와 6·25 참전용사들 역시 남자라는 이유로 모욕적인 글을 게재하고 사진을 합성해 조롱한 전적이 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깎아내리기 위해 ‘도시락 아저씨, 벤또(도시락) 다이스키’라는 문구와 혓바닥을 합성해 조롱했고, 독립운동가의 사진을 욱일승천기와 합성해 “아름답다” 등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된 바가 있다.

사진=반사회적 워마드 행태 보도(출처 TV조선)

6·25 전쟁에 대해 “6·25는 대한민국 최대의 고기파티(국군장병들을 고기에 비유해 조롱하는 것)”라는 글이 올라온 적도 있다. 이처럼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남자라는 이유로 모욕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은 전력이 다수 존재한다.

우리나라 형사법상 ‘사자 명예훼손죄’는 존재하나 ‘사자 모욕죄’는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사자 명예훼손’은 일반 명예훼손과 달리 허위사실을 적시했을 때만 그 법의 적용이 있고 친고죄에 해당하므로 유가족이 직접 고소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처럼 고인에 대해 모욕을 한 사람을 대상으로 처벌을 받게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형법의 적용 여부가 도덕적 가치판단의 모든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유명을 달리한 고인 앞에서는 자연히 숙연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아울러, 이러한 커뮤니티의 글들이 퍼지고 재생산되는 것이 선량한 풍속을 저해하는 것은 명백하다.

이에 한 네티즌은 청와대 사이트에 ‘극단적 사이트를 규제해달라’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넣기도 했다. 이처럼 고인을 향한 지나친 모욕과 비방이 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해당 사이트에 대해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