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 스타일과 선물·옵션 매매기법 2

양매도나 스캘핑과 마찬가지로, 시장과 상관없이 규칙적으로 발생하는 특정 이점을 노리는 포지션 매매 유형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매매로 생각하는 것은 일전에 언급한 레이시오 매매다. 헤지에 헤지를 거듭해 아주 구체적인 시장 현상만을 취하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시장 상황에서 옵션들이 행사가별로 순차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로 강력히 반복하는 현상이지만 이것을 취해 이득을 보기는 매우 어려웠다.

레이시오라는 독특한 방법론만이 이 현상에 낚싯바늘을 내릴 수 있었는데 참으로 기이하고 훌륭한 전략이다. 이런 것을 차익거래라 부르기는 어렵고, 일종의 헤지 매매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HTS(홈트레이딩 시스템)

헤지 트레이더들은 ‘무엇을 추구하기 위해 어떤 상품들을 서로 헤지시키느냐’에 대한 답을 정확히 갖고 있지 않으면 쓸데없는 헤지만 하다가 날밤 새운다. 주식도 잘 못 하는 사람이 주식을 롱숏으로 서로 헤지시킨다고 수익이 안정적으로 될 리가 없다. 오히려 꾸준히 패착이 쌓여서 손실을 볼 가능성이 더 높다. ‘헤지’라는 단어 자체가 지나치게 미화되어 있는 셈이다.

포지션 매매에는 이외에도 ‘순수 차익거래’를 표방하는 유형들도 있다. 필자가 레이시오를 정통으로 배웠다고 레이시오에 매우 치우친 평을 쓰는 점은 이해하시라. 이보다 더 세련된 류의 매매도 책을 통해 파편적으로 여러 번 접했는데, 비대칭적 수익 기회가 발생할 수 있는 원리와 환경을 정확히 이해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응용할 수 있다. 여하간에 포지션 매매는 단타의 반대말이 아닌가 한다. 단순히 매매시간이 길어지기만 해도 때론 포지션 트레이딩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시간 단위가 길어질수록 실력과 운의 역할을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하루에 100번 스캘핑을 하는 사람은 100일 동안 1만번 매매해볼 수 있고, 그 정도면 스스로의 실력이 비교적 정확히 검증될 것이다.

하지만 예컨대 주식을 들고 1년간 홀딩하는 사람들은 그 결과가 실력에 의해서였는지 장세에 의한 우연이었는지 판단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린다. 한 매매를 최소한 수십번은 반복해야 하나의 사이클이 완성된다.

그럼에도 장기투자를 하는 이가 한 해 수익률이나 월간 수익률을 자랑하는 것은, 스캘퍼가 1회의 매매를 이겼다고 자랑하고 다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매매의 사이클을 여러 번 거쳐봐야만 장세에 의한 효과가 평가 가능하다는 당연한 이야기이다.

양매도나 스캘핑과 마찬가지로, 시장과 상관없이 규칙적으로 발생하는 특정 이점을 노리는 포지션 매매 유형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매매로 생각하는 것은 일전에 언급한 레이시오 매매다. 헤지에 헤지를 거듭해 아주 구체적인 시장 현상만을 취하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시장 상황에서 옵션들이 행사가별로 순차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로 강력히 반복하는 현상이지만 이것을 취해 이득을 보기는 매우 어려웠다.

루어낚시 플러그

레이시오라는 독특한 방법론만이 이 현상에 낚싯바늘을 내릴 수 있었는데 참으로 기이하고 훌륭한 전략이다. 이런 것을 차익거래라 부르기는 어렵고, 일종의 헤지 매매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헤지 트레이더들은 ‘무엇을 추구하기 위해 어떤 상품들을 서로 헤지시키느냐’에 대한 답을 정확히 갖고 있지 않으면 쓸데없는 헤지만 하다가 날밤 새운다. 주식도 잘 못 하는 사람이 주식을 롱숏으로 서로 헤지시킨다고 수익이 안정적으로 될 리가 없다. 오히려 꾸준히 패착이 쌓여서 손실을 볼 가능성이 더 높다. ‘헤지’라는 단어 자체가 지나치게 미화되어 있는 셈이다.

포지션 매매에는 이외에도 ‘순수 차익거래’를 표방하는 유형들도 있다. 필자가 레이시오를 정통으로 배웠다고 레이시오에 매우 치우친 평을 쓰는 점은 이해하시라. 이보다 더 세련된 류의 매매도 책을 통해 파편적으로 여러 번 접했는데, 비대칭적 수익 기회가 발생할 수 있는 원리와 환경을 정확히 이해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응용할 수 있다. 여하간에 포지션 매매는 단타의 반대말이 아닌가 한다. 단순히 매매시간이 길어지기만 해도 때론 포지션 트레이딩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시간 단위가 길어질수록 실력과 운의 역할을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하루에 100번 스캘핑을 하는 사람은 100일 동안 1만 번 매매해볼 수 있고, 그 정도면 스스로의 실력이 비교적 정확히 검증될 것이다.

하지만 예컨대 주식을 들고 1년간 홀딩하는 사람들은 그 결과가 실력에 의해서였는지 장세에 의한 우연이었는지 판단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린다. 한 매매를 최소한 수십번은 반복해야 하나의 사이클이 완성된다.

그럼에도 장기투자를 하는 이가 한 해 수익률이나 월간 수익률을 자랑하는 것은, 스캘퍼가 1회의 매매를 이겼다고 자랑하고 다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매매의 사이클을 여러 번 거쳐봐야만 장세에 의한 효과가 평가 가능하다는 당연한 이야기이다. 실제 손실 중인 트레이더들은 남들이 눈치챌까 봐 묘하게 조용해진다.

스캘퍼들은 시스템이나 체결 등의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장비를 중시하기도 하지만, 역으로 미신이나 리츄얼을 진지하게 시행하기도 한다. 미역국을 먹고 출근하면 체결이 미끄러진다고 생일날에도 미역국을 안 먹거나 하는 식이다.

이런 사람들은 사실 매일의 트레이딩이 매우 단순한 영업의 반복이다. 그러다 보니 거시적인 시장에도 관심 없고 업계의 규율에는 더욱 관심 없어서 아무 때나 출퇴근하기도 하고 회사 문화에 섞이지 않곤 한다.

대체로 팀원들 간에도 공동책임은 거의 없고, 각개 손익을 가지고 각개 계약을 하는 편이었다. 내가 번 만큼만 칼 같이 가져간다는 뜻이다. 실제 같은 스캘핑 팀에 앉아 있어도 기법이나 타이밍이 모두 완전히 다를 수 있다. 팀원의 수익이 함께 움직이는 근본적인 인과관계가 없다. 여러 시스템을 모아둔, 하나의 집합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러니 각 개인에겐 외로운 매매일 수밖에.

양매도 선수는 조금 다르다. 양매도가 벌리는 날은 팀원들이 대체로 다 같이 버는 편이고, 양매도가 힘든 날은 팀원들이 다 같이 힘들다. 물론 힘들다고 해서 수익이 다 같이 난다는 보장은 없다. 전 팀원이 손실 한도가 걸려도, 혼자 살아남아 큰돈을 버는 선수들도 가끔 있고, 반대의 경우도 나온다.

양매도 시장 내의 모든 이들이 정어리 떼처럼, 때로는 동지이고, 때로는 포식자 앞에서 생존 경쟁을 펼치는 경쟁자다. 매수하는 개인들이 거래 상대방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 섞여 있는 진짜 큰 손이 우리를 다 잡아먹을 수도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위기의 순간 양매도 선수들끼리의 손절매 매매가 서로의 손실을 폭발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모든 매도자가 매수자로 변하는 그 순간 우리는 각자도생의 아비규환에 빠지곤 한다. 역발상보다는 무리 안에서 눈치껏 생존하는 사바나의 물소 같은 눈치가 필요하다.

각자도생의 아비규환

그러나 무엇보다 양매도는 한 매매 사이클을 겪고 나면 찰나에 몇 달의 손익이 증발하는 고통을 겪게 된다. 이러한 집중적인 두려움을 떠안고 얼마나 냉정하게 매매할 수 있느냐 하는 강철의 심장을 필요로 한다.

양매도는 오늘 장중에 북한이 도발하면 몇 달 치 손익이 날아가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각오로 출근해야 한다. 이런 환경들이 트레이더의 성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불안감에 잠을 잊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포지션 트레이더다. 야간에 생기는 이벤트들이 내일의 손익이나 심지어 커리어를 통째로 날려버릴 수 있으니 밤늦게까지 시장을 보는 경우가 많다.

옛말에 ‘포지션은 잠이 오는 수준까지 줄이라’고 했다. 잠이 안 온다는 것은 과도한 위험성을 취해서 몸이 버티지 못한다는 얘기다. 몸이 버티지 못하면 정신이 버티지 못한다. 용맹해 보여서 우쭐하겠지만 허망하게 전 재산을 날릴 체질이다. 그래서 포지션 트레이더는 생각이 많다.

또한, 팀원, 팀장, 심지어 회사에 많이 의존해야 한다. 해외 트레이딩 룸들은 포지션 트레이더가 다수이며, 선물옵션 외에도 어마어마하게 다양한 포지션들을 운용한다. 포지션 트레이더들은 회사가 제공하는 자원과 한도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회사와의 관계에 신경을 많이 쓰기도 하며, 대고객 매매로 전환이 가능한 확장성이 있다.

운용 사이클이 길다 보니 검증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는 편이다. 포지션이 절대적인 위험에 처하는 사이클은 약 3년이다. 그러니 3년 이하의 기간을 운용한 사람은 위기 대응 능력을 갖추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또한, 포지션에 덕지덕지 꼼수를 부려둘 여지도 많은 편이라 관리 감독이 쉽지 않다.

매매나 투자에서 극심한 위기는 주기적으로 온다. 주식은 10년, 옵션 포지션은 3년, 양매도는 1년, 스캘핑은 시시때때로 온다. 그 위기를 어떻게 맞이하고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대다수 매매기법의 핵심이다.

물 들어오는 구간에서 노 젓는 것은 젊기만 하면 가능하다

물 들어오는 구간에서 노 젓는 것은 젊기만 하면 가능하니까, 강세장에선 무모하고 혈기 넘치는 청춘이 최강자다. 그러나 태풍이 오고 나면 누가 생존해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아마 로보어드바이저에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감도 이런 면 때문에 아닌가 한다. 시장의 사이클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 일시적인 장세를 흉내 내는 것이라면 고객들은 처참한 결과를 맞이할 것이다. 이미 다른 이름으로 수없이 반복되었던 일이다.